생각해보면, 제작진들은 신비스러운 닌자라는 소재로
오리엔탈리즘적인 킬빌을 한편 만든것 같다.
피튀기는 화려한 고어씬이 담긴 액션영화.
<닌자 어쌔신>
영화는 오프닝씬부터 야쿠자의 얼굴이 두동강나는
상당히 잔인한 장면으로 시작함에도 불구하고 이목을 끌게한다.
다행히도 이 장면이 가장 인상깊은 장면이면서, 가장 잔인한 마지막 장면이었다.
이후부터의 난도질씬들은 잔인은 하지만,
오프닝만하진 않았고 그냥 싹뚝싹뚝 사지가 잘려나가는데
만화같은 완전히 빨간피도 그렇고,
잔인하다기보다 코믹스의 한장면을 보는듯한 액션씬들이었다.
'닌자 어쌔신'.
닌자를 죽여야하는 암살자 닌자.
닌자집단들을 죽여야하는 비를 말하는 것일 수도 있고,
닌자인 비를 죽여야하는 닌자집단 '오즈누'를 말하는 것일 수도 있고,
암튼 이모저모로 이 영화는 '닌자영화'.
내용은 닌자양성집단 '오즈누'파에게 길러진
'라이조(정지훈)'가 이러저러한 이유로,
그들을 배신하고 그들에게 복수한다는 내용.
아주 간단하다.
내용은 사실 그닥 재밌지도 않고 좋아할만한 내용도 아니다.
'닌자'라니, 한국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소재는 아니지않는가?
내용상으로는 '오즈누'파가 한국의 '명성황후'를 죽인 집단이고,
거기서 '라이조'는 길러졌다.
그럼, 정지훈은 명성황후를 죽인 닌자집단의 일원?
그러면 오해를 사겠지만, 거길 나와서 그가
복수한다니, 내용상으로는 결국 뭐 한국인으로 복수하는 셈.
그래도 닌자라는 점은 좀..
결국 영화는 두 가지의 관점에서 보게된다.
정지훈의 연기와 볼만한 액션씬.
정지훈, 비는
영화상에서 보면 거의 원맨쇼라고 할정도로 상당히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닌자를 표현하기위한 슬림한 근육과 체형의 만듦은
그의 성실함과 노력의 흔적을 엿보게 했고,
액션도 거의 다 해냈다고 볼 수 있다. 상당히 고난이도였다.
이 영화의 핵심인 액션씬들은
잔인함으로 승부를 건만큼 베고 썰고 자르는 것들이 많지만,
기본적으론 숨죽일만큼 볼만한 액션씬들을 만들어낸 것은 같다.
'킬 빌'의 닌자판?
빗 속의 매트릭스싸움, 킬 빌의 장면 등이 연상되기도 하고,
암튼 액션씬은 볼만했다.
근데도, 보고나서 그냥 그랬던 것은 왜였을까?
이 영화에 대한 평가 중
'B급영화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이라는 말이 가장 많다.
예전 80년대의 B급 비디오영화나
외국인이 만든 동양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 컸다.
의도적인 것도 있겠지만, 정말 외국인이 바라본
오리엔탈리즘&신비주의를 가미한 닌자영화를 만든 셈이니
영화의 화질이나 배우에서도 그러한 분위기가 물씬 날 수밖에..
전체적으로 우리의 '비'가 나온
80년대 비디오용 외국사람들이 만든 일본영화를 본 것 같았다.
과연 이 영화를 비가 아니었으면 봤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닌자 어쌔신'은
확실히 비의, 비에 의한, 비를 위한 영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