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거짓말 했는지 말하지
당신은 죽어가고 있소 브룬
어떻게 죽길 바라오?
당신은 짐승이 아니오
나와 같이 가다가 깨끗하게 죽거나
부하들을 이 마을에 풀고 진흙탕에서 돼지처럼 죽든가
학살을 또 하고 싶은가?
어떻게 가고 싶은가?
당신은 이유가 뭐요?
왜 죽으려는 거지?
바보도 각자 이유가 있지
안드레 드 토스 감독은 ‘크라임 웨이브’를 통해서 알게 됐고 생각보다 근사한 완성 때문에 다른 영화들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운 좋게 ‘무법자의 날 / 데이 오브 더 아웃로’도 볼 수 있었다. 이 영화 또한 생각보다 준수한 완성이라 꽤 만족스럽게 보았다. 어떤 이들은 로버트 라이언이 출연해 관심이 갈지도 모르지만 특별히 기억하고 있는 배우가 아니라서인지 눈여겨보게 되진 않았다.
영화는 처음에는 마을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보여주고 있다. 목장을 운영하는 이들과 농장을 운영하는 이들의 대립과 갈등을 다루면서 동시에 양쪽을 대표하는 이들이 한 여성을 두고 다투기도 하고 있는지를 더해내고 있다. 흔한 갈등과 원망으로 진행되리라 생각했지만 갑작스럽게 외부의 위협을 등장시켜 어떻게 갈등이 봉합되고 새로운 갈등으로 바뀌는지를 보여줘 꽤 인상적이었다. 각각의 갈등이 충돌하면서 대립의 전선이 만들어지고 변화되는지를 지켜보게 한다.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솜씨 좋게 갈등을 만들고 상황에 변화를 주며 싫어하고 증오하던 이들이 화해하기도 하고 잠시 손을 잡게 되기도 하는 등 그 순간에 따라 어떤 선택을 보여주는지를 흥미롭게 바라보도록 해주고 있다.
그리고 와이오밍이라는 척박한 지역의 풍경에 두렵을 느끼도록 보여주며 광활한 자연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그리고 자연 속에서 인간은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지 깨닫게 해주고 있다.
걸작이라고 말할 수는 없어도 훌륭한 완성이라 할 수 있다. 볼만하고 재미나다.
개인적으로는 목장과 농장의 대립과 갈등을 좀 더 첨예하고 치열하게 다뤄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전혀 다른 두 입장이 어떤 식으로 마을이라는 공간 내에서 다툼을 만드는지를 더 흥미롭게 다룰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는 영화 전체적으로 내부의 문제에서 외부의 위협으로 이야기를 옮기면서 외부에 더 집중을 해 약간은 아쉬운 점 있다.
참고 : 이 영화에서 제일 인상적인 등장인물은 마을 사람들이 아닌 마을을 위협하는 이들의 우두머리인 브룬이라 할 수 있다. 악당이지만 그가 보여주는 모습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참을성 있게 전체 상황을 장악하고 통제하려는 모습에서 그리고 명예롭게 죽으려고 하는 모습을 눈여겨보게 한다. 그리고... 감정을 억제하고 가지 말라는 말과 그럴 수 없음에 안타까워하는 모습에서 뻔하고 흔한 장면이지만 그들이 어떻게 될 것인지 바라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