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서부극이 생각나 보게 된 ‘황색 하늘’은 그레고리 펙과 리처드 위드마크가 출연해 약간의 기대 속에 보게 됐지만 기대한 것에 비해서는 아쉽기만 한 완성이었다. 서부극에 출연한 펙과 위드마크의 젊은 시절을 본 것만으로 만족해야 하는 영화였다. 속도감 있는 시작은 인상적이었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느슨하기만 하고 특별한 것 없었다.
강도떼
은행털이
도망치던 중 소금사막으로 향해 죽을 고비를 겪고
길 잃고 헤매다 간신히 도착하게 된 버려진 마을
몰락하고 버려진 마을
그곳에서 아직 살아가고 있는 할아버지와 손녀
금을 둘러싼 갈등과 다툼
그리고... 사랑
말들의 질주와 총격전으로 정신없게 만드는 영화의 시작에 비해서는 중반 이후는 기운 없고 맥 빠진 분위기와 진행일 뿐이었다.
(매력적인?) 여성을 둘러싼 갈등도
강도질로 살아가다 갑작스럽게 새로운 삶을 살려고 하는 남성도
별다른 사연 없이 서로에게 끌리는 여성과 남성도
젊은 나이에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는 청년도
금 때문에 겪는 여러 갈등과 다툼도
소란스러운 총격전과 마지막 술집에서의 결투도
재미를 느끼며 보기 보다는 무덤덤하고 그래도 끝은 봐야겠다는 의무감으로 보게 된다. 오히려 폐허와 다를 것 없는 아무도 살지 않는 마을의 모습이 더 흥미롭게 느껴졌다.
뭔가 끌리는 점 흥미로운 구석 하나 없는 밋밋하기만 한 영화였다. 그나마 악역을 연기한 위드마크가 없었다면 가뜩이나 심심했을 영화가 더 지루해졌을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위드마크의 존재감은 확실하다. 어떤 점에서는 펙보다 더.
몇몇 장면들은 눈길을 끌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쉬움 가득하다. 펙과 위드마크가 출연한 영화가 고작 이런 완성이라 조금 화날 정도?
그나저나 이 영화를 보고 무척 궁금해진 것은 과연 007 시리즈가 이 영화를 보고 제임스 본드를 총구 속에 담은 그 유명한 (오프닝) 장면을 생각해낸 것일까? 그렇다면 이 영화가 조금은 흥미롭게 생각된다.
참고 : 앤 박스터가 출연하고 있지만 그녀에게 특별한 관심이 없어서인지 딱히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