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옳다.
저자 정혜신 | 해냄출판사 | 2018.10.10
평점 : ★★★★☆
<저자 소개 - 정혜신>
<목차>
이 책은 30년간 정신과 의사로 활동한 저자가 의사자격증이 있는 사람으로 삶의 곹오을 질병으로 간주하는 의학점 관점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줄수 있는 것이아니라 우리 모두가 자기 스스로를 돕고 가족이나 이웃도 직접 도울수 있는 적정한 심리학이 가능하다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있다.
저자는 전문가적 이론을 인용하기보다는 자신이 만났던 사람들과의 경험을 통해서 '도움이 되는 도움'을 제공할수 있기를 바란다. 내 삶은 물론 내 옆 사람을 도울수 있고 나도 모르게 내가 내 이웃을 살릴수도 있는 실제적인 치유 팁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하는 '적정심리학'의 핵심은 '공감' 이라고 말한다.
약물치료보다 더 빠르게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힘. 삶의 고통에 실질적으로 대처하는 실용적인 힘. 그 힘의 중심이 바로 공감이라고 말한다.
가장 절박하고 힘이 부치는 사람에게 필요한 건 '네가 그랬다면 뭔가 이유가 있었을것이다''너는 옳다'는 자기 존재 자체에 대한 수용이다. '너는 옳다'는 존재에 대한 수용을 건너 뛴 객관적인 조언이나 도움은 산소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 사람에게 요리를 해주는 일처럼 불필요하고 무의미하다.
-p50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 상처 입은 마음을 치유하는 힘 중 가장 강력하고 실용적인 힘이 공감이다. 가장 빠르고 정확하고 효율적이다.
-p116
공감은 그저 들어주는 것, 인내심을 가지고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듣는 일이다. 정확하게라는 말은 대화의 과녁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뜻이다. 공감에는 과녁이 있다. 과녁에서 멀어지는 대화는 지리멸렬해진다.
- p132
공감은 상처를 더 드러낼 수 있게 만들고 제대로 드러난 상처 위에서 녹아드는 연고다. 상처위에 바로 스민다. 상처 부위를 덮고 있는 겉옷 위에 뿌리는 분무제가 아니라 옷을 젖히고 상처 난 바로 그 부위 맨살에 바르는 약이다. 정확하고 집중력 있는 공감은 문제해결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책임진다. ㄱ ㅗ공감은 치유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관장하는 강력한 치유제다.
-p158
딸의 남자친구가 마음에 들지 않아 결혼을 결사반대하여 마음이 아픈 딸의 이야기. 딸이 갈팡질팡 고민하는 것을 보면 흔히들 엄마를 쉬이 거스리지 않는 착한 딸이구나.. 라고 생각하지만 저자가 볼때 그녀는 자기와 엄마사이의 경계에 대한 인식이 없는 사람이라고 칭했다. 그리고 그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는데...
아~ 이렇게 생각할수 있겠다.. 라는 생각에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공감은 상대를 공감 '해주는 일'이 아니다. 내 상처가 공감받는 것에 예민하지 못하면 누군가를 공감하는 일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기 어렵다. 나와 너. 양방을 공감하지 못하면 어느 일방의 공감도 불가능한 것이 공감의 오묘한 팩트다. 그래서 공감은 너도 살리고 나도 구한다. 그래서 공감은 치유의 온전한 결정체다.
-p187
저자는 공감에 대한 이야기를 함에 있어 상대의 상황을 보면서 자신의 상처를 만나면 자신이 우선임을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나와 상대가 모두 공감받을수 있어야 진정한 치유라고 말이다. 읽어내려가면서 가슴이 두근거렸던 것은 오랜만인것 같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나에 대한 의문을 많이 가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 책에서 참 많은 사례들이 남일같지 않은 사례들이 많아 도움이 많이 되었다.
몇번이나 읽어보게 되고 생각하게 한다.
이 사례는 담배를 피는 아들에게 담배를 피우고 싶은 마음을 인정해준 엄마의 이야기다. 담배핀다고 무조건 피지 말라 닥달하는 것이 아닌 담배를 피우는데는 이유가 있겠지. 라는 생각에서 한발 물러서 지켜봐주는 것같은데 그런 엄마에게 아들은 자신이 미성년자이기에 담배를 살수없으니 허락한 마당에 담배를 사다줄수 없냐 적반하장 부탁까지 하는 부분에 엄마의 고민을 토로했던 사례였다.
참 난해하다... 그 부분에 대한 저자는 어떤지 당장이라도 궁금해졌다.
충분히 있을수 있는 상황이고 신랑이랑도 아들이 나중에 커서 일찍 담배를 배우면 어쩌겠냐는 말도 흘리듯 한적이 있는데 말이다.... 당연히 화부터 나고 뭐라고 햇을것 같은데 상담전에 그 부분을 지켜봐주기로한 사례자엄마분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저자의 말을 깊이 새기고 나중을 위해 대비를 해두어야겠다.. 늘 저자처럼 생각하는 방법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성찰이 깊고 스스로에게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면 불안하고 흔들리게 된다. 상황을 더 깊고 입체적으로 보는 과정에서 만나는 불안은 불가피한 것이다. 깊은 성찰은 여러 갈래의 길과 전망을 보여준다. 복잡한 갈래 길들을 바라보며 인정하고 통합하는 과정은 불안을 전제로 진행되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심리적 토대는 더 튼실해진다. 이럴때의 불안은 건강한 불안, 건강한 혼란이다. 입체적 통합을 위한 필수과정이다. 건강한 불안을 외면하면 이 모든과정이 생략되고 사라진다. 좋은 감정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듯 부정적인 감정도 항상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상황마다 다르다. 고정값이 아니므로 개별적 상황마다 다시 성찰해야 알수 있다.
-p217
제일 공감이 가고 가슴이 아픈 사연이었다. 가슴이 아팠다는 것이 슬픈이야기여서 가슴이 아픈게 아니라 내 이야기 같아서 마음이 쓰였다는 뜻이다. 내가 예전부터 부모에게 자주 들었던 말이 "네가 해 놓고 금방 그만둘거면서..""한다고 해도 얼마안가 그만둘거잖아""네가 잘도 하겠다," 등의 말이었다. 이 엄마의 사연을 읽으면서 얼마나 울컥울컥했던지...ㅠㅠ
이 사연의 암마가 가장 마음에 쓰였던 부분은 아들의 원하는 부분을 지지해주면서 "네가 원하면 해라. 다만 나중에 후회하거나 힘들다고 하지 마라"는 단서를 달았던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저자는 말했다.
엄마가 단서로 달았던 말은 아이의 퇴로를 막은거나 마찬가지였다. 진로는 몇회까지 바꿀수 있다는 법조항이라고 있는가. 없다. 직업은 얼마든지 바꿀수 있다. 열번, 스무번 계속 바꾼다고 안될 이유가 없다. 계속 바꾼다는 건 흔히 생각하듯 게으르거나 끈기가 없어서만은 아니다. 자기를 찾기 위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 고민속에는 '왜 나는 한가지 일을 진득하게 오래 하지 못하는 걸까? 라는 생각도 늘 함게 들어있다. 사람은 그런 존재다. 당사자는 그런 자신에 대해 남보다 더 많이 자책하며 생각한다. 그러니 '나중에 후회하거나 힘들다고 하지는 마라'같은 강요는 아이의 퇴로를 막고 철창에 가두는 것과 마찬가지다.
-p232
어릴적 부모에게 그런말을 들었을때 생각했던 부분을 알아주는 것 같아서 느낌이 묘했다. 맞다. 어리다고 그런 생각을 안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자책은 당사자가 제일 생각을 많이 하는 부분이었다. 어른들이 아이들이 그런 생각자체를 안하고 있다고 한심하게 여기면서 무심히 툭 던지는 상처받는 말이었던거다...
여러 공감가는 사례들을 읽다보면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것 같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느것 같아서 모난곳을 둥글게 해주는 것 같아 가슴이 일렁거렸다.
여러 심리학관련 책도 읽어보고 힐링된다는 책들도 많이 접하는데 이책은 정말 많이 와닿는 책이었다.
간만에 많은 느낌이 오갔다. 읽어가면서 몇번이고 또 읽는 부분도 많이 생기고 메모도 많이 하게 도면서 나중에 지인들 만나면 권해주고 싶고 이책의 이야기들을 해주고도 싶어 근질거릴 정도로 말이다.
정신과 전문의 자격증을 딴 뿐의 이론적인 설명이 아닌 인간적인 면에서 쉬이 접근하여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인지라 내 이야기 같기도 하고 도움이 참 많이 되었다. 저자의 상황에 따른 화법은 늘 숙지해보자..
간만에 이렇게 깊게 공감을 느끼는 책을 만나서 기분이 좋다 ^^
마지막은 아들이랑 공원에 돗자리 가지고 가서 먹을거 먹으면서 둘이 가져간 책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때~ㅎㅎ
더 추워지기 전에 몇번 더 해봐야겠다~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