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름: 양미경

직 업: 미용실(야매 불법시술전문) 운영

가족관계: 금쪽 같은 아들 하나

성 격: 프로급 오지라퍼, 다~ 내 자식 같은 친화력

특 기: 넘사벽 '촉', 아줌마 파워

신 조: 아들을 위해서라면 쪽팔릴 것도, 못할 것도 없다!

아들이 사는 고시원에서 수도요금이 120만원이나 나오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가, 이보다 더 큰 사건이 있음을 감지하고 미경의 남다른 '촉'이 발동하는데...”

참고 : http://movie.naver.com/movie/mzine/read.nhn?office_id=140&article_id=0000031198

참고 : http://movie.naver.com/movie/mzine/read.nhn?office_id=140&article_id=0000031149

생활밀착형 범죄 영화라고 말할 수 있는 ‘범죄의 여왕’은 (분명히) 부족한 조건 속에서 무척 참신하게 잘 만들었다는 말을 우선 꺼내게 된다.

잘 만들었다.

재미나게 만들었고.

모자란 부분을 말할 수도 있겠지만 좋은 점들이 더 눈에 들어오게 된다.

영화 속에서 조금 더 신경써주었으면 하는 부분도 있었고 안이하고 단순한 전형적인 장면들도 보이지만 만족스러운 부분들과 칭찬할 점들이 더 많다고 생각되는 영화였다.

굳이 그런 개성과 등장인물을 만들었어야 하는 생각도 들게 되는 부분들도 있긴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런 아쉬움들은 조금은 미루게 된다.

부족하고 아쉬운 점들은 다음에 만회하면 될 것이니까.

갑작스러운 수도요금 폭탄으로 시작된 ‘범죄의...’의 이야기는 개성 있고 한정된 공간 속에서 무척 역동적이고 다양한 상황과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 좋았고 무엇보다 박지영이라는 배우가 갖고 있는 재능과 장점들을 최대한 활용해내고 있다는 점에서 어떤 식으로 배우를 더 돋보이게 할 수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또한 칭찬받을 점일 것 같다.

이야기와 배우가 멋진 조화를 만들어내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막힘없이 영화는 완성되는 것 같다.

능청스럽기도 하고 수다스럽기도 한 (아마도) 실제로 그런 사람이 곁에 있다면 귀찮다고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박지영이 연기한) 양미경이라는 등장인물의 모든 모습들은 매력적이고 호감을 갖게 만든다.

이런 등장인물을 만들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능력도 좋다.

‘범죄의...’는 시작부터 (대충)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게 될 것인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이야기 구성이기는 하지만 그걸 진행하는 과정은 (알면서도) 분명 신선하고 흥미롭게 느껴지게 된다. 

엄청난 금액의 수도요금

갑작스러운 실종

의문스러운 상황과 수상함으로 가득한 사람들

아들과의 서먹한 관계와 갈등

부모 없이 자란 청년에 대한 동정과 관심 그리고 기묘한 협력관계

부모 자식 간의 관계와 부모 없는 아이와의 관계

결정적 증거를 찾기 위한 위험천만한 (그리고 코믹한) 과정

그 모험 속에서 보여주는 한국 젊은이들의 (학원가의) 긴장과 절박 그리고 간절함으로 채워진 서글픈 풍경, 그리고 그런 환경과 분위기 속에서 엄마(혹은 부모)라는 존재에 대한 짧은 고민

되풀이해서 말하지만 ‘범죄의...’는 한 사건에서 누군가가 범인인지를 확인해가는 재미도 있지만 그 과정을 밟아가면서 어떤 개성을 만들고 있고 특색을 만들고 있는지를 지켜보는 재미가 보다 더 크다고 말할 수 있다.

독창적이라고 단언하듯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재미난 등장인물들과 불안과 불길함, 위기가 간간히 만들어내면서 좋은 흐름이 계속되고 있기에 여러 가지로 재미난 영화라고 말하게 된다.

그리고 또 반복하게 되지만 그 중심에는 박지영이 있다고 (꼭) 말해야 할 것 같다.

저예산 영화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적은 규모의 영화라고 무시할 수 없게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았고 여러 가지로 흥미로운 구석이 많았던 영화였다. 

몇몇 부분에서의 아쉬움은 넘어가도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