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얼마만의 시트콤인지 모르겠다.
기억이 맞다면 KBS2에서 평일 저녁 7시 40분에 해 주던 시트콤을 끝으로
공중파에서 시트콤은 완전히 사라졌다.
시트콤이 끝난 후에 막장성 드라마가 선 보였는데 시청률이 더 좋았다.
다시는 시트콤이 나올 가능성을 완전히 막아버린 현상이었다.
이후에 tvN에서 시트콤을 했던 '하이킥'시리즈 이마저도 시청률이 저조했다.
그렇게 시트콤은 우리 곁을 완전히 떠났다.
한 때 시트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성인 시트콤마저 있었고
현재 공존의 유명 인기 배우들이 대부분 시트콤 출신일 정도로
청춘 배우들의 산실역할을 했던 시트콤이었는데 말이다.
웹드라마가 하는 것은 알았는데 이걸 공중파에서 해주니 너무 반가웠다.
처음에는 다른 드라마를 보고 있어 마지막 회 밖에 볼 수 없었다.
그래도 재방송을 하면 잽싸게 채널을 돌려 시청했다.
워낙 오랜만이라 그런지 너무 재미있었다.
사실 이광수같은 경우 시트콤에 최적화된 자체 캐릭터지만
- 실제로 그가 이름을 알린 작품이 <지붕뚫고 하이킥>이다.
이번 <마음의 소리>는 캐릭터가 독특해 맞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역시나 아주 멋지게 소화했고 다른 배우는 도저히 떠오르지 않을 정도다.
애봉 역할의 정소민은 의외였다.
완전히 반전 매력이라 할 정도로 자신을 내려놓고 시트콤다운 연기를 선 보였다.
김대명은 믿을 수 있었고 김미경도 그렇지만
김병옥은 이번 작품으로 완전히 이미지 개선을 했다.
둘째 딸의 추천으로 출연했다고 하는데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사실 모든 에피소드가 다 박장대소할 정도는 아니었다.
몇몇 작품은 그정도라 하기는 다소 부족했다.
전체적으로 재미있고 유쾌했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몇몇 에피소드에서는 완전히 빵 터지고 나도 모르게 크게 웃었다.
기상천외한 아이디어와 연기덕분에 더욱 크게 웃게 만들어줬다.
확실히 아무나 작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를 연출하고 연기한 모든 제작진이 전부 뛰어나긴 하지만.
중국 출장가서 불이 나 투숙객들이 함께 탈출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고
시트콤 답게 변이 자주 보여주는 것도 어찌되었든 인상적이었다.
그 외에도 시청하다가 나도 모르게 웃은 적이 많다.
문제는 너무 너무 짧다는 것이다.
꽤 오래도록 방영될 줄 알았는데 겨우 5회 정도로 끝났다.
본격적으로 작정하고 시청하려고 했더니 더이상 방영되지 않다니.
이게 도대체 말이 되느냐말이다.
시트콤답게 매회마다 3개 정도의 에피소도를 보여줘서
틈틈히 시간날때마다 조금씩 봐도 된다.
이번 설에 한 번 돌려보기로 다시 한 번 보기를.
혹시나 우울하거나 울쩍하다면 더더욱 아주 좋은 드라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