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가미 나오코감독/코미디,드라마/일본/106분/2007.11.29.개봉/전체관람가
출연 : 코바야시 사토미(타에코), 이치카와 미카코(하루나), 카세료(요모기),
미츠이시 켄(유지), 모타이 마사코(사쿠라)

집에서 보는 영화의 재미란... 예전에 보고 싶었는데 놓친 영화를 본다거나... 아님
뒤적뒤적이다 아! 이런 영화도 있었네 하고 봤는데.. 넘 좋은
이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후자에 속하는 영화[안경]... 낯익은 배우들도 보이고... 시놉시스도 맘에 들고해서
봤는데... 참 좋습니다...  쉼을 주는 영화... 일본영화 스러운...

전 익숙한게 좋아서 더 편리하고 좋은 것이 있어도
그냥 쓰던거 쓰는편인지라(예를 들면 휴대폰 같은거?)
블로그에 글을 올리며 스마트3.0이 나왔다고 해도 눈길도 안주고 있었답니다.
오늘 이전 버전에 아무래도 문제가 있는것 같아 3.0에 도전해 봅니다.
글쓰는 방법이 어색하니 내생각도 덩달아 어색해지네요...

타에코(고바야시 사토미)는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 조용한 마을을 찾아
어느 남쪽 바닷가 조그마한 마을로 여행을 옵니다.

민박집 아저씨는 무척 친절한듯 하면서도... 주변인물들을 비롯하여 뭔가 좀 불편합니다.
매년 봄이면 찾아온다는 아주머니 사쿠라(모타이 마사코)는 정성가득한 식사를 준비하고,
바닷가에서 빙수가게를 합니다.   생물선생님이라는 하루나(이치카와 미카코)는
수시로 민박집을 찾아오고... 그들은 아침에 바닷가에 모여 메르시라는 기이한 체조를 합니다.

하루나는 귀여운 남학생이 없다며 투덜거리고...^^
민박집 주인은 손님이 많은 것이 싫다면서 간판을 아주 작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어디 관광할곳이 없냐는 질문에
이곳에 오는 이유는 사색하기 위함이라며 오히려 의아해합니다.

방해받고 싶어하지 않는듯해 보이는 그녀는 민박집을 바꾸고자 했습니다만
결국은 다시 돌아옵니다.

빙수가게 아줌마 사쿠라가 내놓는 정성 가득한 음식들...
처음 타에코는 아무런 방해를 받고 싶지 않은듯 그 몇명 안되는 사람들과도 어울리지 않더니만
이제 이렇게 사람들과 어울리며 식사도 하고...
안경을 처음 끼면 엄청 어색한데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익숙해지면
안경을 끼고 있나 싶을정도로 익숙해지는데... 그렇게 타에코도 이 분위기에 익숙해진걸까요...



사쿠라의 빙수...
내가 빙수를 그닥 즐기지 않아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지난번 [바다의 뚜껑]에서 나오는 빙수를 보며 참 맛이 별로겠다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 할머니의 빙수도 그닥 맛있어 보이지 않았는데 사람들은 맛있게 잘 먹더라는..
팥위에 얼음을 갈아 올리고 그위에 꿀을 토핑하는 간단한 메뉴
나중에 팥을 만드는 모습이 나옵니다.
심각해보이는 모습으로 조리되는 팥을 들여다 보고 있기에
타에코는 무슨 문제가 있냐고 물어보자 할머니는 답합니다.
중요한 것은 조급해하지 않는것이라고...
그리고 어느순간 불을 끄고... 팥을 맛보게해주는데
정말 환상적인 맛인듯해보입니다.

타에코가 유지에게 물어 봅니다.
사색하는 요령을..
옛추억을 그리워 한다든지, 누군가를 곰곰이 떠올려 본다든지... 그러라고 합니다.
자기는 그저 여기서 차분히 기다릴뿐이라고 합니다. 흘러가버리는 것을...

아침에 일어나 사쿠라가 준비해준 정성가득한 아침 식사를 하고
기이한 체조를 하고, 조용한 바닷가에서 이렇게 뜨개질을 하고...
휴대폰조차 터지지 않는 이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서

사쿠라의 빙수가게를 이용하는 손님들은
정성가득한 팥빙수를 먹고 그 댓가로 자기의 것을 지불합니다.
어떤 아저씨는 얼음을 주고, 어떤 사람은 악기를 연주하고, 어떤 아이는 종이접기한것을 주고...
타에코는 한코한코 뜨개질한 빨간색 목도리를 내놓습니다.

[카메모식당]의 시나몬롤과 [안경]의 팥빙수
저야뭐... 그냥 조급하지 않게 살아가고 있습니다만...
그런 저에게도 그러했고,
그렇지 않은 일반적인 현대인들에게 이런 영화는 잠시 쉼이 되어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