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심] 희망을 이야기 하는 영화
김태윤감독/드라마/한국/119분/2017.02.15.개봉/15세관람가
출연 : 정우(이준영), 강하늘(현우), 김해숙(순임), 이동휘(창환), 이경영(로펌대표), 한재영(철기)
전북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김태윤 감독의 [재심]을 언론시사회로 관람하였습니다.
주연배우 여섯분 모두가 믿고볼수있는 배우라 기대도 했고, 역시 실망하지 않았네요..^^
영화[재심]은 약촌 오거리 사건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작품으로
단지 실화 소재이기 때문에 문제작처럼 비춰지는 영화가 아닌 관객들이 몰입하고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구성과 스토리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감독은 말합니다.
이미 너무나 잘 알려진 전북 약촌 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
어느날 택시기사의 살인사건을 목격한 10대소년 현우(강하늘)은
경찰의 강압수사로 목격자에서 살인자가 돼서 사형수로 10년을 복역하게 됩니다.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
2000년 8월 10일 새벽2시경 전북 익산 약촌 오거리에서 택시기사가 12차례나 칼에 찔린채
무참히 살해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주변을 수색하던 경찰은 동네 다방 아르바이트를 하던 소년이
한 남자가 뛰어가는 것을 봤다고 말하는 진술을 확보한다. 그로부터 3일후 목격자 진술을 했던 소년은
용의자가 되어 수사를 받게 된다. 경찰은 수사 결과를 "소년은 택시기사와 말싸움을 하게 돼
그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증거를 인멸한후 목격자인것처럼 보이려고 다시 돌아와 경찰에 진술했다"
고 밝힌다. 이 사건을 자세히 조사한 "그것이 알고싶다"가 방송 되자마자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로
점령하고 관련뉴스는 2천건이 넘게 생성됐다. 그러나 방송이 밝혀낸 사실을 모르쇠로 일관했던 경찰,검찰,법원은
이미 범인이 잡힌 사건을 뒤집고 싶지 않은듯 보였다. 법원은 새로운 증거가 확보된 점과 당시 최씨가
불법 체포당했다는 점 등을 들어 재심을 결정했고 지난해 11월 무죄판결을 받고 풀려났다.
크랭크인이 16년 7월, 크랭크업이 16년 10월인데요... 판결은 11월이었어요
재심판결 확정전에 제작에 돌입하였고 진범이 잡히기 전이었다는것입니다.
돈도 없고, 빽도 없고, 지방대학 중퇴인 준영은 혹독히 공부하여 변호사가 되면
삶이 탄탄대로일줄 알았으나 세상은 여전히 녹록하지 않다.
소송에서 패소하며 돈도 가족도 모든것을 잃은 상황에서 연수원 동기 창환의 도움으로
거대로펌에서 일하게 되고 대표의 환심을 사기위한 무료변론봉사에서
현우를 만나게 된다.
억울하게 10년동안 교도소에서 보내고 출소한 현우.. 살인전과자로 보는 사회의 시선은 냉담하다.
희망없이 세상과 단절하고 살아가는 그앞에 준영이 나타났다.
"남들은 아들 군대2년 보내는것도 울며 불며 난리 치는데 내는 십년을 보냈소 교도소에"
현우의 엄마 순임은 후에 당뇨병으로 인해 시각을 잃게 된다.
김해숙배우는 수많은 엄마 캐릭터를 맡아 왔지만 이 엄마의 깊은 아픔을 표현하기가
유난히 힘들었다고 한다.
돈도없고, 빽도없는 변호사와 10년을 살인자로 살아온 청년
둘은 그렇게 진실을 찾고자 한다.
살짜기 염려했던 신파.. [재심]에는 신파가 없어서 좋았다.
엄마 순임의 모습에 가슴이 아팠고, 내가 막 억울할정도로 현우가 안타까웠다.
(구타 장면이 넘 강하더라.. 넘 리얼해서 제대로 보지 못함 ㅠㅠ)
언론시사회여서 영화가 끝난후 기자간담회가 바로 있었다.
훈남배우들이라 보는것만으로도 막 흐믓흐믓한데...
물론 다른 배우들 모두 연기엄청 잘하는데.. 이번에는 강하늘 배우에게 반했다.
강하늘의 인터뷰하는 모습은 아직 해맑은 소년 같았다...(이런 분위기에 능숙하지 않거나...)
그는 그렇게 소년의 모습에서 영화속 캐릭터로 변하는것 같다는 생각...
[동주]를 보며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재심]을 보며 또 그런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