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뚜껑] 쉼이 되어주는 영화
도요시마 케이스케감독/드라마/일본/84분/2016.09.29.개봉/전체관람가
출연 : 키쿠치 아키코(마리), 미네 아즈사(하지메), 코바야시 유키치(오사무)
새해인가 싶더니 벌써 2월이 되었네요
연말 연시 정신없이 보내고, 구정명절 치르다보니 정말 세월이 어찌나 순식간에 지나 가는지...
직장인도, 학생도, 주부도...많은 사람들이 숨가쁘게 살아가게 만드는 것이 현대사회인것 같습니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일처리도 빨라졌는데 왜 시간은 더 없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정신없이 뭔가를 하다보면 어딘가 다친줄도 모를때가 있었던 경험 한두번쯤 있었으리라 생각하는데요...
잠시 다 내려놓고 아무생각없이 영화한편 보는것은 어떨까요
다깨부시는 그런것도 아니고, 실컷 웃을수있는것도 아닌, 어찌보면 엄청 밋밋할수있는 그런영화인데요
전 맥주한잔 하면서 보고있노라니 영화속 마리와 하지메가 결국은 치유되는것을 보며
저또한 위안이 되더라구요...
영화 특성상 스포일러랄것도 없을것 같은데... 그럴수도 있을것같은 전체적인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영화 [바다의 뚜껑]은 "요시모토 바나나"의 원작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으로
도시 생활에 지친 "마리"가 해안가에 위치한 고향마을에 내려와
빙수가게를 오픈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잔잔하게 그렸습니다.
"마리"는 도쿄에서 무대미술을 공부하다가 도시생활에 지쳐 고향으로 돌아와 빙수가게를 차립니다.
"마리"는 자기가 좋아하는것만 만들어서 팔겠다고 다짐합니다.
마리엄마의 대학 동창의 딸 하지메가 그 마을에 들어오게 되고
빙수가게를 함께 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친척들은 재산분할로 다투는모습을 보며 상처를 받은 하지메
영화를 보기전 [바다의 뚜껑]이 뭐지 했는데..
노래 제목이었어요
일본 사람들은 이제목을 보면 어떤 느낌이 오는가 모르겠는데...
전 제목으로는 특이함 밖에는 느끼는 것이 없었습니다.
과외선생님과 사귀었던 하지메
그 친구는 지금 아프리카에 가 있다고 합니다. 불쌍한 아이들을 돕기위해
하지메는 문득 생각합니다... 혹시 자신의 얼굴에 있는 화상흉터때문에 불쌍히여겨 나와 사귀는건가 하고...
마리는 고향에 있을때 오사무와 교제를 했었는데
공부를 위해 도시로 떠나면서 자연스레 멀어지게 되었고...
오사무는 지금까지 고향을 지키며 쇠락해가는 마을에 남아 있었습니다.
해안가 작은마을로 들어온 외지인 하지메는 물이 무서웠습니다.
오히려 화상상처를 남긴 불은 할머니가 꼭 품고 계셨기에 뜨겁다는 기억밖에 없었지요
어느날 온몸에 힘을 풀고 나니 바다위에 몸이 뜰수있다는것을 경험하게되고...
돌연 아프리카에 가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마리가 스케치해놓았던 그 인형을 만들겠다고 합니다.
끝까지 고향을 지키고 있던 오사무는 야반도주를 하듯 고향을 떠납니다.
오사무가 가게앞에 붙여놓은 그동안 감사했다는 종이를 떼내고, 잠시휴업이라는 종이를 붙이는 마리
그렇게 마리는 오사무가 그러했듯 고향을 지키려나 봅니다.
언젠가 오사무도 돌아오겠지요... 마리처럼
마리는 이제 그 꼬마아이가 찾았던 빨간색 빙수를 만들고 있습니다
돈에 지지 않아야 한다는 그녀가 그러는 것은
세상과 타협 하는 것일까요... 상처받은 마음이 치유되어
자기가 좋아하는것만 만들겠다던 이기적인 마음이 이타적이게 된걸까요...
영화의 내용은 여기까지 입니다.
그냥 보면 너무 밋밋해서 서두에 말한것처럼 전 맥주한잔하면서 봤는데요
잠시 쉬듯이 보기엔 괜찮은듯 합니다.
마리네 빙수가 쫌 덜 맛있어 보이는게 아쉽더군요
걍 얼음 갈아서 그위에 시럽같은거 얹은게 다라는...
리틀포레스트는 보면서 막 나도 나를 위해 저렇게 정성가득한
요리를 만들어서 나에게 먹게해보자 .. 그런 생각도 들고 그랬는데 말입니다.
오히려 소설은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