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직 살아있는데....
재난 상황을 통한 사회비판
영화 터널
Tunnel, 2016
살다보면 참 많은 일들을 겪게되지만
왠만하면 재난의 주인공이 되고 싶지않은 게
모든 사람들의 맘일 듯...
하..지..만...사람 일은 아무도 모르는 일.
영화 터널 속 주인공 정수처럼
갑자기 뜻하지 않게 다가오는 거겠죠.
이미 우리나라도 다리가 붕괴되고
백화점이 무너지고 세월호의 아픔 등
커다란 재난을 겪었고
최근엔 여러군데서 씽크홀이 생기는 등
더이상 안전지대라고 말할 수 없기에
더욱 와닿았던 영화 터널...
터널이 무너져
매몰된 주인공을 구하기 위한 설정이
구리를 채굴하던 33명의 광부를 69일만에 구조한
칠레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33과 맥락을 같이하는 듯 보이지만
33은 33명의 광부가 함께
위기를 헤쳐나가고 고난을 같이했지만
영화 터널은 주인공 혼자서 버텼다는 점에서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매번 재난이 벌어지고 난 후
정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구조 과정이
참으로 한심하고 답답하고 한편으로는
어이없는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장면들로 인해
은근하게 사회비판을 꼬집고 있는 영화로
죽은지도 모르는 한 사람때문에 무슨 고생이냐..
하루에 적자가 얼마냐 등...
생명 앞에서 이득을 따지는 인간의 이기심을 보여주는
씁쓸한 장면들이 현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해서
맘이 씁쓸하니.....
자꾸 잊어버리고 있는 거 같아서
일깨워준다는 오달수씨의 대사...
저 아래 갇혀있는 게
도룡뇽이 아니구 사람이라구요..
이 한 마디가 은근한 사회비판을 다 담고 있답니다.
영화 터널
상영시간 126분 등급 (국내) 12세 관람가
개봉 2016.08.10 (드라마)
출연 하정우(정수),배두나(세현),오달수(대경)..
감독 김성훈
더이상 안전지대라고 말할 수 없는 대한민국...
주인공의 긴박한 전화에도 불구하고
말장난처럼 태평하게 응대하는 모습이..
영화의 잔재미만을 위한 설정이 아닌 듯 해서
더욱 소름끼치는...
생존에 꼭 필요한 스마트폰 밧데리의
잔량도 생각하지않은채
단독 속보를 내보내기위한 기자의
이기심에 아웅.......
근데..이 기자를 혼내는 오달수씨의 대사...
쪼매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높여서 이야기하는데 발음이 부정확..
나만 못 알아들었나? ^^;;
좁은 공간에 갇혀서 눈빛과 몸짓으로
연기를 해야하는 하정우씨..
역시..하정우야...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힘든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않고
같이 매몰되었던 미나를 위해
생명수라고 할 수 있는 물을 나눠마시는 등...
인간적인 면을 보여줍니다.
이는 한 인간의 생명보다
경제적 적자때문에 구조작업을 빨리 철수하고자하는
사회와 대조가 되는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죠.
이런 은근한 사회비판이라는 씁쓸한 주제로 인해
자칫 무거워질 수 밖에 없는 영화를
탱이가 터널 안에 싸놓은 응가에 돌탑까지 쌓고
비상식량이었던 케이크를 탱이가 먹어버리자
분노에 찬 욕을 하면서 탱이의 사료를 먹는
하정우의 모습으로 분위기를 가볍게 만든답니다.
어떤 수단방법을 가리지않고
정수를 구조하겠다며 큰소리치며
자신의 인기를 높이려는 정치인이나
오로지 자신들의 특종을 잡기위해
혈안이 되어있는 기자들의 모습들...
매번 큰 사건이 터질 때마다 만나게 되는
익숙한 모습이네요.
또 한 사람의 피해자..정수의 아내 세현...
구조작업에 나섰던 구조대원의 뜻하지않은
사망으로 인해 유가족들과 사람들에게 홀대를 당하고
심지어는 구조작업 철수명령에 동의를 한다는
서명까지 하게 되네요.
남편이 만약에 살아있으면 어떡하냐구 묻지만...
다들 자신의 일이 아니라는 듯 도와주지않는답니다.
그러고보면 인간이라는 게
자신의 일이 아니구 금전적인 일이 끼면
참으로 잔인해질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구조대장이었던 대경도
끝까지 정수가 살아있다는 희망으로
도움을 많이 주기도 했지만
뜻하지않게 요 탱이 녀석도
외로운 긴 생존을 위한 힘든 시간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비상식량을 훔쳐먹기도 하고
아무데서나 응가를 해대는 녀석때문에
골치가 아팠을지 모르나
그래도 온기를 나눌 수 있는 생명체가 옆에 있기에
외롭고 무서웠을 공간이 덜 외로웠을 듯 하네요.
이 영화에서도 역시..
하정우는 기대를 저버리지않고
먹방씬을 보여줍니다.
케이크를 아껴서 맛나게 먹는 장면과 더불어
물 대신 자신의 오X을...
그리고 개사료까지.....
죽음의 끝자락까지 갔다가
다시 살아돌아와서 내뱉은
사회를 향한 한 마디....
다꺼져...xxxx아...
이 짧은 한 마디로 가슴이 뻥~~
안전불감증이 만들어낸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재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기에
결코 간과할 수만은 없는
영화 터널 후기였습니다.*^^*
긴 시간동안 먹을 거 없이 좁은 공간에서
어떻게 그리 긴 시간을 생존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개연성을 담은 내용이 부족한 듯 하나...
그건 결코 중요하지않아...
이 영화에서는 인간의 생명보다
경제적인 가치를 더 중요시여기는 언론과 정부에 대한
은근한 사회비판적 메세지를 내보여주고 있다는 게
더 중요한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