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짧은 30분에 모든 것을 알려주는 영화다.
뭘 깊게 생각하고 자시고 할 시간도 없고 그런 영화도 아니다.
감독이 <그녀>의 감독이라 혹시나 그 전에 테스트로 만든 것은 아닐까 생각도 든다.
로봇이 있다. 사람도 있다.
허드렛일을 로봇이 하는 듯하다.
집에 와서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충전만한다.
느낌상 밖에서도 제대로 충전하지 못한 로봇은 따로 수시로 충전을 하는 듯 하다.
어떤 여자 로봇이 운전을 한다.
익숙하지 않은 광경인지 어느 노인이 그러면 안 된다고 일장충고를 한다.
로봇은 오로지 허드렛일만 하는 존재로 사회에 구성되어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것은 무엇때문일까?
생각은 동물도 한다. 고차원적인 생각인가 여부가 좀 있겠지만.
아마도 가장 큰 차이 중 하나가 문화를 즐길 줄 안다는 점 아닐까.
<아임히어>에서 모든 로봇이 문화를 즐기지않지만 남녀주인공 로봇만 음악을 듣고 공연을 간다.
어떻게 보면 유이한 로봇인데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 것도 이상했다.
분명히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지만 로봇이 무엇을 하든 별 신경쓰지 않는다.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면 존재유무와 존재이유가 있을까.
여자주인공 로봇이 시간이 지나며 팔, 다리가 부러진다.
이유는 모르지만 남자로봇이 자신의 팔, 다리를 분해해서 조립해준다.
남은 로봇갖고 할 수도 있는데 전혀 없나보다.
마지막에 여자로봇이 몸통마저 망가지자 남자로봇은 자신의 몸을 준다.
이제 여성로봇은 머리만 남고 전부 남자로봇의 것이다.
남자로봇은 머리만 남았다.
드디어 존재이유가 결정되었다.
내가 여기 있다는 걸 알아주는 사람이 생겼다.
무엇이 나를 존재하게 만드는가?
나인가?
타인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