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있는 아이에게 이 책 표지를 보여주며
맨 위를 읽어보라고 했다.
"내 아이 왜 이럴까."
아이가 읽고는 피식 웃는다.
사춘기에 관련된 이야기를 읽다보니 아이들 스스로도 자신들이 기존과는 달려졌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는 걸 알게된다.
무턱대고 이상하게 행동하는 외계인은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한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은 때가 되면 다 지나간다는 것.
그러니 아이를 여유롭게 지켜봐주라는 점이었다.
중2병이라 불리며 아이를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책 제목이 아주 그냥 확 와닿는다.
너무 밉다, 사춘기.
사실 밉다기보다. 무섭다.
주위에서 하도 사춘기에 대해 중2병에 대해서 부풀리다보니
접하기도 전에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안의 내용은 생각했던 것처럼 사춘기에 시달리는 부모를 위로하는 내용이 아니었다.
오히려 사춘기를 대하는 자세, 관점을 좀 달리해보라고 말하고 있었다.
학업과 성적, 대학입시에 찌들게하지 말고 좀 더 멀리, 넓게 바라보라고 말한다.
의외다! 제목은 전혀 그런 이야기가 아닐거라 생각했는데
안의 내용은 지금 읽은 몇 권의 책 중에서 가장 바람직하게, 이상적인 이야기라 생각된다.
이 책은 학부모가 읽어도 좋지만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선생님들께 권하고 싶다.
내 아이의 학교 선생님들께서 이런 교육철학을 갖고 아이들을 지도한다면 정말 마음이 놓일 것 같다.
성적순으로 1등부터 꼴등까지 줄 세워 놓는 학교보다는 왠지 아이가 더 행복할 것 같다.
아이가 공부를 왜 하냐고 물어온다면
공부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않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멋있게 대답해주는 선생님이
과연 몇명이나 될지, 그런 부모가 몇이나 될지...
성적에 완전 의연해질 수 없는 나를 돌아보게 된다.
아이가 행복한게 우선인데 말이다. 내가 하지못한 것에 대해 후회와 미련이 남아
아이에게 더 잘하고 더 잘살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많은 생각을 들게 하는 이야기다.
어쩌면 사춘기 아이들은 이 시대에 어른들을보며
너무 밉다, 어른들이란 생각을 하고 살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