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한국/98분/2016.03.03.개봉/15세관람가
김태훈(정우), 박소담(마리아)
추운겨울.. 정우(김태훈)는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해 수녀들이 운영하는 요양원 테라사의집을 찾고
그곳에서 수녀 마리아(박소담)를 만난다.
엄마와 아들이 버스를 타고 어느 한적해 보이는 터미널에서 내린다.
그리고 아들은 이제 혼자 갈수있으니 엄마보고 서울로 돌아가라고 한다.
이 시골까지 왔으면 요양원까지 함께 가야하는게 정상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이렇듯 영화가 시작하면서부터 모호하다.
정우는 소주를 두병 산다.. 그리고 그것을 마치 생수처럼 들이킨다
얼굴에는 병색이 가득하고..
그렇다 그는 알콜중독자이다. 중독이라 함은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사회적으로 그 기능에 장애가 있다는 것이다.
상처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검은 성모의 상처처럼 덮고 덧칠해도
어느순간에 다시 드러내며 아픈 기억을 들춰내리라
정우의 아픔이 무엇인지 영화는 친절하게 이야기 해주지 않는 가운데
가끔 가끔 하나씩 보여주는데
이것이 정우의 현실인지, 아니면 정우의 환상인지 도무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며 영화를 복습했다.
그래 그래 어느정도 실타레가 풀어지는듯 하다가 어느순간 엉클어졌다.
한번 더보면 좀 더 다가올까?
마리아는 정우에게 참으로 친절하다
뭐든지 다 받아주는 엄마 같기도하고, 이성에 관심을 갖는 해맑은 소녀 같기도 하고...
마리아는 말한다.. 사람은 점으로 존재하고 그 점은 성모님이 이어준다고...
"우리의 영혼은 연결되어있어요. 설명하긴 어려워요"
쳉스토호바 "검은 성모" 진품은 폴란드의 어느 수도원에 있다고...
이 그림에는 전설이 있다.
그림을 약탈하는 과정에서 한 병사의 칼에 그림이 상처를 받았고, 그 상처에서 피가 실제로 났다는..
그리고 상처난 부분을 덧칠했으나 결국은 드러나더라는...
설행 눈길을 걷다는 치유의 영화라고 했다.
영화속 정우는 마리아를 통해 점점 치유되어간다.
그 과정이 순탄하지 않고 그것을 힘들게 힘들게 겪어내야하지만
검은 성모의 상처처럼 또 다시 드러나겠지만...
하얀 눈이 세상을 덮은것처럼 그의 상처도 덮어지는것 같다
그리고 그는 만나야 할 사람들을 만난다.
그렇게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들을 힘겹게 해내고 있는 것이다.
정우의 무의식속에 하나 하나의 기억들을 꿈인듯 현실인듯
그 속에서 만나면서 힘든 싸움들을 해낸다...
환시,환청,환각등의 섬망증세를 보이고 있는 그가 겪어내는 일들을 스크린을 통해 보면서
정우처럼 혼란스럽다.
마리아.. 그녀에게도 정우처럼 아픔이 있고, 상처가 있다
그래서 더 진심으로 정우를 품을수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마리아 또한 정우의 상처를 보듬어 주면서 자신의 상처또한 치유되었으리라
길게 꾼 꿈같은 영화...설행 눈길을 걷다
자꾸자꾸 묵상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