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블란쳇, 루니 마라의 영화 <캐롤 Carol>을 관람했습니다. 해외에서부터, 국내에 이르기까지 호평에 수많은 영화제에서 받은 수상 등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놓기도 했는데요. 막상 봐서 별로면 어쩌나도 했는데, 역시 <캐롤>이더군요. 굉장히 섬세한 감정과 표현으로 극중 서로는 물론, 관객들의 가슴 속까지 파고들었습니다.
일단, 영화는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자전적 소설책을 원작으로 했습니다. 영화의 배경은 1950년대 뉴욕.감독이 '토드 헤인즈'인데 ,<벨벳 골드마인><파 프롬 헤븐><아임 낫 데어>등 확실히 그동안 평범하지않은 작품들을 주로 선보였는데요.
이번 <캐롤>은, 가장 일상적이면서도, 가장 고귀한 '사랑'의 순간을 섬세하게 담아냈더군요.
영화의 내용을 보자면, 그들의 사랑이 (지금도 그렇지만) 쉽게 용인되지않을 사회였습니다. 그런 두 명의 여성이, 서로에게 이끌리고, 그것을 확인하고, 진정한 사랑을 깨달음과 함께, 모든 걸 포기할 수도 있는 순간까지 다가서는 격정의 과정을 의외로 담담한듯 아름답고, 슬프게 담아낸 영화입니다. 간단하게 단어로 표현하자면 여성 퀴어물로 말할수도 있겠지만, 저도 그렇겠고 <캐롤>을 본 분들은, 아마도 <그들의 유일무이한 사랑>이라는 장르라고 말하고싶을겁니다.
저도 처음에는 여성과 여성의 만남과 사랑이 아슬아슬하게 위태롭게 보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마지막 결말로 다가설수록, 오로지 <사람과 사람의 이끌림, 그들의 사랑>으로만 보이더군요. 그렇습니다, 오로지 '캐롤'과 '테레즈'라는 사람의 서로에 대한 강인한 사랑.이야기였습니다.
그 깨질듯한 감정과 내면의 변화의 과정을, 토드 헤이즈 감독이 정말 잘 캐치해서 빛나게 해주었습니다. 물론, 케이트 블란쳇 & 루니 마라'라는 훌륭한 두 여배우가 존재했지요. 첫등장에서 '케이트 블란쳇'은 정말 눈부실 정도의 우아한 귀부인같은 아우라를 뿜어냈고, '루니 마라'는 누가봐도 수줍은 백화점 직원 같았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이끌리는 그 오프닝부터,둘의 엔딩장면에서까지 그 강렬한 이끌림과 통(通)함을 관객들은 보았습니다.엔딩장면은 정말 전율이 느껴질 정도로,근 몇년간 가장 아름답고도 짜릿한 전율의 엔딩씬이었습니다.그들의 마지막 눈빛이 정말... <이끌림과 통함, 사랑의 순간>이었습니다.
'사랑'이었습니다.
누군가 하염없이 뒤돌아서 찾을 정도로 보고싶어지고,
나보다도 더 상대방을 생각하고,
상대방을 위해 모든걸 내던질 수 있는 걸.
무엇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사랑'입니다.
인생에서 서로의 진정한 사랑을 만나고 찾았다는 건 큰 축복입니다. <캐롤>은 그걸 깊은 감성과 섬세한 감정표현으로, 이끌어냈는데요. 아무리봐도 여배우들의 연기와 감독의 연출이 굉장히 대단하네요. 50년대의 배경재현마저도 매우 아름답고 인상적입니다. 영화의 분위기/의상/배경/그 흐르는 공기마저도 너무도 선명히 기억에 남습니다.특히, 엔딩의 그 눈빛은 정말 당분간은 잊을 수 없을 것 같군요.
결국 <사랑에 관한 진정한 선택과 답>을 보여준 영화가 아닐까싶네요, 영화 <캐롤 Caro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