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화인가?
영화 <룸>(원제: Room, 2015)은 총 두 가지 이야기를 한 번에 하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작은방에서 시작되는 영화는 아들 잭(제이콥 트렘블레이, Jacob Tremblay)과 엄마인 조이(브리 라슨, Brie Larson)가 생활하는 것을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이 둘이 그 좁은 공간에서 감금이 되어있고 밖으로 나가야만 합니다. 이들에게도 희망은 있다는 듯 한줄기의 빛은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습니다.
좁은 공간의 모자
잭과 조이는 좁은 방안에 감금되어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삶은 기본적이고 규칙이 있고 그것을 따라야만 하는 것이 있는데 7년간 이런 생활을 하고 있는 조이에게 살아가는 희망이 있다면 아들 잭이 있다는 것입니다. 조이에게 있어서 잭은 삶의 희망이자 기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녀가 잭을 먼저 밖으로 보내려고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과 밖
영화는 전체적으로 딱 안에서의 일과 밖에서의 일로 구분이 됩니다. 안에서 잭과 조이가 같이 생활하는 것이 너무나 익숙해졌기 때문에 밖에서의 생활이 적응이 되는 것이 쉽지 않게 표현이 됩니다. 엄밀히 따지면 ‘갑자기 찾아온 자유’에 익숙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잭을 볼 수 있는데, 잭은 ‘룸’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그것이 더 강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잭에게 있어서 ‘룸’은 고향이자 집이자 안식처로 느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으니까요. 반면, 조이의 경우 ‘룸’은 감금의 공간이자, 억압의 공간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조이와 잭이 느끼는 ‘룸’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영화가 더 잔인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탈출 그 이후
영화의 초점은 탈출하는 과정이 아닌 탈출 후입니다. 탈출 후에 잭과 조이가 현실이자 자유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자유를 갑자기 얻었을 때 이들이 어떤 반응을 보여주는지, 그 자유에 익숙해지기 위해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과정은 조이와 잭 둘을 통해 보이는데, 어른이든 아이든 갑작스러운 자유는 한 번에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니비니 의견 (스포주의)
※이 문단은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 있고 스포를 포함한 이야기를 하는 문단입니다.※
감동적이라는 말을 많이 듣고 가서인지 엄청 큰 감동을 느끼지는 못 했습니다. 그러나 감동적이지 않다고는 말을 못하겠습니다. 아들을 위해서 사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그 과정 속에서 끌어낼 수 있는 감동을 충분히 이끌어주니까요. 게다가 자유를 선택하게 되었을 때(얻게 되었을 때) 느끼는 당황스러움을 포함하여 혼란을 보여주며 차차 자유를 선택한 자신이 옳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 오랜 시간 동안 이들이 겪는 혼란과 두려움 그리고 당황스러움을 보며, ‘자유’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무서운 것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줍니다. 게다가 모자간의 관계로 설정을 했기 때문에 감동적인 부분을 더욱 감동적이게 만들 수 있는 효과를 주었습니다. 특히나 아들 잭이 너무나 귀여워서 영화를 보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계속 여자애같이 느껴진 건 안 비밀)
“그래도 엄마잖아”
“문이 열려있으면 더 이상 룸이 아니거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