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화인가?
영화 <킬 미 달링>(원제: De Surprise, 영제: The Surprise, 2015)은 재미있는 동화 같은 영화입니다. 북유럽의 로코물인데, 인생과 죽음에 관하여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재미를 추구하고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겁게 다가갈 수 있는 소재인 ‘죽음’에 관하여 아주 유쾌하게 잘 풀어나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바라는 완벽한 죽음
야콥(예론 반 코닝스부르헤, Jeroen van Koningsbrugge)은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존재이지만 자신의 삶에 회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언가 임팩트 있는 사건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임팩트를 원하는 야콥이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우연히 알게 된 회사인 ‘엘리시움’에서 그에게 완벽한 죽음을 선사하겠다고 합니다. 야콥에게 있어서 행복한 삶이자 임팩트 있는 삶을 제안하는 것에 대해 거부를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야콥이 선택한 죽음 역시 그가 바라는, 원하는 삶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회사 ‘엘리시움’
엘리시움, Elysium 이자, 파라다이스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천국을 선사하는 것을 보여주는 그 회사는 현재까지의 삶이 아닌 ‘마지막 순간’을 위해 존재하는 곳입니다. ‘엘리시움’에서 그것을 ‘여행’이라고 칭합니다. 사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는데 영화상에서 삶을 ‘여행’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긴 ‘여행’중 마지막 ‘여행’을 보다 아름답게 지내게 해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누구나 아름다운 죽음, 원하는 죽음을 선택하고 싶을 수 있기에 아주 비현실적인 설정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도덕적으로는 문제가 될 수 있죠.)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순간
야콥은 죽음을 각오한 후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순간을 보게 됩니다. 안나(조지나 벨바안, Georgina Verbaan)를 만나고 안나와 함께 있을 때, 코날드 뮐러(얀 데클레흐, Jan Decleir)와 이야기를 하면서 야콥은 자신의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고 계속해서 외면했던 현재를 드디어 살펴보게 됩니다. 사실 야콥은 현재를 살펴보지 않은 인물이었지만 안나와 함께 있는 순간 현재를 살펴보게 되었고 현재에 충실하며 미래를 생각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를 보지 않던 존재가 현재를 보는 순간 그에게 있어서 현재는 가장 소중한 순간이 존재하게 되었기 때문에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죽음’에 대해서 다시 한번 살펴보게 되는 것이죠.
비니비니 의견 (스포주의)
※이 문단은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 있고 스포를 포함한 이야기를 하는 문단입니다.※
무거운 주제를 상당히 재미있게 만들어내었습니다. 로코물이지만 로코물 같지 않게, 흥미로운 전개를 끌고 가면서 영화를 보면서 재미를 추구하게끔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영화 자체가 무거운 영화이기에 다소 가벼운 톤으로 만들어주는 효과도 있었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불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영화가 원하는 주제에 대하여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듯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이 있다면 영화는 ‘죽음’과 ‘삶’에 대하여 이야기를 함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진행을 하기 때문에 진지하게 파고들 수 있는 부분이 적게 느껴지지만 그렇기 때문에 아주 무겁게 다가오지만은 않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왔을 그런 서비스를 실제로 만들어냄으로 인해 새로움과 신선함을 잡고 로코 영화의 특성인 ‘재미’를 추구함으로써 진지함보다는 대중성을 선택하지만 진지함 역시 쉽게 놓지 않습니다. 그래도 영화는 너무 가볍게는 아니지만 진지하게 보지는 않았네요.
“한 번 계약한 이상, 여행은 절대 미루거나 파기할 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