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화인가?
영화 <세기의 매치>(원제: Pawn Sacrifice, 2014)는 미국과 러시아의 선수가 체스를 하는 것을 긴장감 있게 다룬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세기의 매치>는 실화이기 때문에 이들의 체스가 더욱 긴장감 있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는데,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 둘이 두는 체스가 그냥 체스가 아닌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방아쇠이자, 지식의 대결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적인 나열
<세기의 매치>는 기본적으로 사실을 나열하는데 집중을 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들이 대부분 선택하는 방향인데 설명적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되, 자세한 내용은 재미있게 긴장감 있게 보여주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영화는 너무 사실적인 나열을 처음부터 진행하고 바비 피셔(토비 맥과이어, Tobey Maguire)가 어떻게 될지 뻔히 보이는 대사들을 통해 너무나 뻔히 보이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체스가 영화의 긴장이 아닌데
<세기의 매치>에서 가장 간과한 것이 있다면 영화의 긴장을 체스를 둘 때의 긴장으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확실히 체스를 둘 때의 긴장은 있음에도 영화가 너무나 피곤하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적인 부분과 영화의 템포 조절을 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오로지 체스를 두는 긴장에만 포커스가 맞춰진 영화처럼 영화는 너무 체스에만 몰두를 하는 느낌이 듭니다. 보리스 스파스키(리브 슈라이버, Liev Schreiber)의 등장마저 바비 피셔가 두렵다고 느끼는데 그것이 관객에게 전달이 되지 않으니 영화는 큰 틀을 잡고 있지 않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죠.
나는 너의 생각을 모르겠다
체스를 두는데 다소 불친절합니다. 어느 정도는 설명을 해주어도 괜찮을법한데, 그런 설명이 전혀 없습니다. 말로 움직이는 것은 물론 너무나 빠르게 움직이는 것으로 인해 결국 결과만을 보게 됩니다. 그 결과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과정이 너무 생략이 되는 느낌이 많이 들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아쉬운 느낌이 생기는 것이죠. 즉, 어떤 생각을 하면서 체스 말을 움직이는지 쉽게 잡아낼 수 없습니다.
비니비니 의견 (스포주의)
※이 문단은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 있고 스포를 포함한 이야기를 하는 문단입니다.※
딱 잘라서 이야기하면 지루합니다. 영화가 체스를 할 때만 긴장을 주는 것을 몇 번이나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딱 그때뿐입니다. 분명 이 체스 게임은 단순한 게임이 아닌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와 관련이 있는 체스임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너무 허술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떤 문제인지 궁금해질 정도입니다. 물론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지만 보리스 스파스키는 엄청난 인물처럼 등장을 해야 하지만 그런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아서인지 바비 피셔와의 게임을 할 때 큰 긴장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참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미 정해진 길이 있고 바비 피셔의 결말 역시 어떻게 흘러갈지 뻔히 보이는 가운데 어떻게 긴장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한가?에서 그냥 체스할 때 두근거려 라로 느껴지기 때문에 영화를 보며 큰 재미를 느낄 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I’m coming for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