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화인가?
영화 <로봇, 소리>(영제: SORI: Voice from the Heart, 2015)는 새롭고 참신한 영 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영화에서 인공지능 로봇이 등장하고 그 로봇으로 딸을 찾으려는 것을 보여주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것이 ‘부성애’이기 때문에 영화는 더욱 감정적으로 다가오게 되는데 그 감정을 강요하는 부분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아버지의 마음
아버지 해관(이성민)은 딸 유주(채서 빈)의 실종이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을 하고 끊임없이 자책을 하고 있습니다. 딸을 찾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오로지 딸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만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사실 영화는 전부 해관이 이끌어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의 옆에는 빠져서는 안되는 로봇 ‘소리’가 있지만요. 아버지인 해관은 딸 유주를 찾아 돌아다니면서 자신이 몰랐던 딸의 진실을 하나둘씩 알게 됩니다.
로봇 ‘소리’는 무엇을 의미할까?
<로봇, 소리>에서 로봇인 ‘소리’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해관이 딸 유주를 너무 과잉보호하는 느낌이 어느 정도 있었기 때문에 유주와 해관의 사이는 살짝 어긋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기본적인 전제가 확실히 드러나지 않고 진행을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영화는 해관이 딸을 찾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데, 여기서 ‘딸을 찾는 것’을 ‘본인이 알고 있는 딸’이 아닌 ‘자신이 모르는 딸’을 찾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아빠인 해관은 오로지 딸을 찾는데만 집중을 하는데 사실상 ‘딸의 흔적’을 밟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딸은 어떠한 존재였는지 하나둘씩 알아갈 때마다 해관은 점점 다른 모습으로 변화가 되는데, 그것이 한 여자의 아버지로서 성장을 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성장을 도와주는 존재가 바로 로봇인 ‘소리’인데 해관은 ‘소리’를 통해 자신이 보지 못한 딸의 모습을 알아가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존재들은 왜 등장했는가?
의문이 드는 존재가 있다면 진호(이희준)입니다. 열심히 해관의 뒤를 쫓고 나름 악역으로 등장을 하는데, 사실 꼭 필요한 존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더 의문이 드는 존재는 지연(이하늬)인데, 정말 영화상에서 불 필요한 존재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있음으로 인해 영화가 산만해졌으면 산만해졌지 더 좋아졌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비니비니 의견 (스포주의)
※이 문단은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 있고 스포를 포함한 이야기를 하는 문단입니다.※
스포여서 언급을 안한 것이 있다면 영화는 중반부까지 상당히 흥미롭게 흘러가고 아버지인 해관이 로봇 ‘소리’를 만나서 진행하는 내용마저 재미있게 다가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딱 해관이 딸 유주의 행방을 알고 모든 것을 알게 되었을 때부터 영화는 전형적인 한국 신파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갑니다. 너무나 뻔하게 흘러가고 지루하게 흘러간다고 할 수 있는데 그 부분이 꼭 필요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사실 영화는 ‘딸을 찾는 아버지’만으로 충분한 감동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고, 그 딸이 진정으로 원한 것이 무엇인지 하나둘씩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영화는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로봇이 그것을 도와주는 조력자로서 등장하고 재미마저 주게 되니 더 효과적으로 다가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딸을 찾는 아버지’ 과연 그가 찾고자 한 ‘진짜 딸’은 어떤 모습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딸’을 찾고 싶었던 것을 보여줌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친 소리 같겠지만, 이 녀석이 내 딸을 찾아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