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렇게 돌아와 우리를 돌아보니 모든 것이 소중해 보이더군요
이렇게 함께인데 뭐가 문제겠어요.
한참 롤러코스터를 타다 다시 출발지점으로 돌아온 느낌입니다 "
< ▲ 40년간 살아온 집을 팔기 위해 내어놓은 '루스'(다이안 키튼)와 '알렉스'(모건 프리먼) 부부의 어떤 주말 >
<브루클린의 멋진 주말>은 어떤 영화인가? <브루클린의 멋진 주말>은 TV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 <더 그레이팅 스톰>. 그리고 영화 <리처드 3세>, <파이어월>, <윔블던>등을 연출한 리처드 론크레인 감독의 신작으로 미국 뉴욕의 맨하탄에 살고 있는 한 노부부의 주말을 따라가는 작품입니다. 영화에서 '루스'와 '알렉스' 부부는 다이안 키튼과 모건 프리먼이 연기합니다.
40년간 살았던 집을 떠나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가려고 하는 루스와 알렉스 부부
나이가 더 들수록 엘리베이터가 없었던 현재의 집에서 계속 살기는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었죠
< ▲ 루스와 알렉스, 두 사람의 첫 만남이었던 이때부터 시작해서.. >
40년간 한 집에서 살았던 부부 '루스'(다이안 키튼)와 '알렉스'(모건 프리먼)는 이제 그 집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엘리베이터가 없었던 그 집의 계단을 오르내리는게 조금씩 힘에 부침을 느꼈던 부부는 집을 팔고 엘리베이터가 있는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하려고 마음을 먹은 것이죠. 하지만 두 사람 다 그 집을 떠나는 것이 완전히 내키지는 않았습니다. 창밖으로 브루클린 다리가 보이는 멋진 경치를 자랑하는 그 집은 부부가 신혼 시절때부터 살아왔던, 그야말로 부부의 인생과 희노애락이 모두 담겨 있는 집이었고 집안 구석 구석 추억이 묻어있지 않은 곳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다가올 앞날을 생각한다면 그 집을 떠나기는 해야 했던 부부, 그렇게 두 사람은 온전한 확신은 없었지만 어쨌든 집을 팔고 새 집을 구하기 위한 주말을 보내게 됩니다.
긴 세월을 함께 한 부부와 부부가 살아온 집, 그 속에 가득 담겨있는 희노애락
아름답게 사랑하면서 함께 나이가 들었고, 여전히 소년 소녀처럼 보이기도 했던 두 사람
서로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었고 여전히 그런 존재로 든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는 것이 좋았던 작품 <브루클린의 멋진 주말>
< ▲ 이렇게 변할때까지 오랜 시간을 함께 했던 두 사람의 집,
그리고 여전히 서로에게 큰 힘과 의지가 되어줬던 두사람 >
이처럼 <브루클린의 멋진 주말>은 함께 살다보니 어느덧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힘에 부쳐옴을 느낄만큼 긴 세월을 함께 한 부부와 그런 진한 추억이 묻어있는 그들의 집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품입니다. 흑인과 백인 커플이 결혼하는 것이 불법인 주가 있었던 당시에도 결코 자신의 '소신'을 꺾지 않았던 당당한 여자 루시와 그런 루시를 든든하게 받쳐줬고 온전한 사랑을 보여줬던 '알렉스'. 비록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아픔도 있었지만 서로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어줬던 두 사람은 어느덧 사회의 주류에서 조금은 멀어져버린 지금도 역시 그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아름답게 사랑하면서 함께 나이가 들었고 여전히 티격태격 하면서 어떨때는 소년 소녀처럼 보이기도 하는 다정다감한 두 사람의 모습을 보는 것이 좋았던 영화 <브루클린의 멋진 주말>이었습니다. 그 부부의 모습을 다이안 키튼과 모건 프리먼이란 배우가 훌륭하게 연기해주셨구요.
우리는 한가지 모습만 보고 그것을 전체라고 판단하는 것은 아닐까
< ▲ 여전히 아내의 모습을 화폭에 담고 있었던 알렉스의 작업실이 있었던 두 사람의 집은
구석 구석 추억이 베어있지 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
그런데 <브루클린의 멋진 주말>에는 다소 뜬금없이 느껴지는 이야기가 하나 끼어들어 있습니다. 바로 부부의 집에서 바라 보이는 '브루클린 다리'에서 발생한 '다리 위에 멈춰선 유조차' 사건이 그것으로 처음에는 이 이야기가 단순히 부부가 팔려고 하는 집값에만 연관이 있는 이야기 정도로 생각했었지만, 유조차의 운전자가 '무슬림'으로 밝혀지면서 '테러'로 단정되고 부풀려져 계속해서 영화의 이야기에 끼어들고 있습니다. 왜 이 이야기가 필요했던 것일까요?
" 우리가 왜 이사를 가는거지? 거기서 잘 살아왔잖아 "
우리가 살고 싶은 집에서 살거야. 어디서도 영원히 살 수 없어. 하지만 한참은 살수 있지 "
이는 다소 그 연결이 거칠게 느껴지긴 하지만 어쨌든 유조차 사건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과 새로운 집을 구하려고 했던 남자, 아니 부부의 시선이 닮아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배치해놓은 이야기 장치로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사라진 유조차의 운전자가 무슬림이었기 때문에 트럭에서 폭탄과 같은 테러의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그를 테러리스트로 여겼던 사람들, 나중에 찾게 된 그의 모습은 그저 겁에 질려있는 평범한 청년의 모습일 뿐이었는데 이를 보고 '알렉스'는 말합니다. "왜 그 사람을 테러리스트라고 단정내린거지?"라고 말이죠.
먼 길을 돌아 다시금 느끼게 되는 그 공간의 소중함과 영속적인 사랑의 아름다운 추억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나이들어가는 아름다운 노부부의 이야기가 훈훈하게 와닿은 작품
< ▲ 어느덧 '석양'을 맞이하는 나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소년과 소녀처럼 보이기도 했던 두 사람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나이들어가는 노부부의 사랑이 가슴 훈훈하고 따뜻했던 영화 >
그리고 이런 그의 말은 부부의 이야기에도 그대로 연결 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그저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그 소중한 추억과 진한 사랑이 담긴 공간을 더 이상 살기 힘든 곳으로 여기고 떠나려고 했던 두사람의 모습은 '무슬림'이었기 때문에 청년을 '테러리스트'로 여긴 사람들과 닮아 있었던 것인데 이런 이야기들을 통해 먼 길을 돌아 다시금 느끼게 되는 그 공간의 소중함과 영속적인 사랑의 아름다운 추억,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인생을 담아낸 작품 <브루클린의 멋진 주말>이었습니다. 비록 그 이야기가 평면적이고 영화가 담고 있는 갈등구조는 단순한 편이며 인물들의 심경 변화 역시 다소 급하게 느껴지는 아쉬움도 있지만, 그보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나이들어가는 아름다운 노부부의 진한 사랑이 가슴 훈훈하고 따뜻하게 느껴졌던지라 좋은 느낌으로 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