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곤경에 빠지는 것은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

- 마크 트웨인

< ▲ '그들만의 세상'의 이야기였지만, 상당히 흥미로웠던 이야기 '빅쇼트' >

<빅쇼트>는 어떤 영화인가? <빅쇼트>는 지난 2008년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경제를 휘청거리게 만들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왜 막을 수 없었는지를 날카롭게 추적해가며 수많은 사람들을 속이는 시스템으로 자신들만의 화려한 돈 잔치를 벌이는 금융회사들의 행태를 보여준 작가 '마이클 루이스'의 동명 논픽션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입니다. 크리스찬 베일, 스티브 카렐, 라이언 고슬링, 브래드 피트의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이 작품은 <디 아더 가이스>, <앵커맨 1,2>등의 아담 맥케이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2008년 미국의 주택담보 대출의 부실에서 비롯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 ▲ 안정성이 높다는 'AAA 등급'의 모기지마저 안전하지 않고

부실하다는 것을 눈치 챈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클 버리'(크리스찬 베일) >

2008년 미국의 주택담보 대출의 부실에서 비롯된 '서프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전 세계의 금융시장을 휘흔들었고 우리나라에도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이런 서프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자세한 이야기는 '링크'에서 확인하시는 것으로) 하지만 미국에서만 무려 800만명이 직장을 잃었고 600만명이 집을 잃은 이 재앙에서 웃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바로 이 작품 <빅쇼트>의 주인공들입니다. 안정성이 높다는 'AAA 등급'의 모기지마저도 사실 안전하지 않고 부실하다는 것을 눈치챘던 이들은 모기지가 붕괴되면 돈을 버는 '신용 부도 스와프'를 이용하여 엄청난 돈을 만질 수 있었던 것이죠.

가진 자들이 어떻게 자본을 통제하고 어떻게 자본을 만들어내는가

그 부도덕하고 추악한 현실의 이야기 <빅쇼트>

< ▲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 펀드 매니저 '마크 바움'(스티브 카렐) >

<빅쇼트>는 이처럼 모두가 안전하다고 믿었던,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던 '모기지'의 부실과 거품을 예측하고 눈으로 확인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진 자들이 어떻게 자본을 통제하고 거대 금융 기관들은 어떻게 자본을 만들어내며 또 어떻게 자신들의 손실을 일반 시민들에게 전가하는지, 그 부도덕하고 추악한 현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렇게 몇몇 가진 자들의 손에 의해 돌아가고 있는 그 세상은 약간의 균열은 생길지언정 결코 무너지지 않고 유지되지만, 거기서부터 비롯된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소시민들에게 돌아가는 비정상적이고 비윤리적인 현재의 자본주의에 대한 탄식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영화였습니다.

현재의 제도가 갖고 있는 모순을 직설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변하는 것은 없겠죠

지금의 세상은 기득권을 가진 자들의 손에 의해 놀아나고 있는 도박판과도 같으니..

< ▲ 관객에게 말을 건내는 것 같은 그의 대사들이 재밌습니다.

대형 은행의 트레이더 '자레드 버넷'(라이언 고슬링) >

그러나 점점 심각해져 가는 상황을 눈으로 확인했고 현 사회 제도의 모순을 이야기하면서 세상을 구하는 슈퍼맨이라도 되려는 듯이 말을 했지만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그 흐름에 역행할 수는 없었던 '마크 바움'(스티브 카렐)의 결정을 통해 <빅쇼트>는 현재의 제도가 갖고 있는 모순을 직설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바뀌는 것은 단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넌 지금 미국경제가 무너진다에 돈을 걸었어. 미국 경제가 무너지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수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고 퇴직 연금을 잃고 직장을 잃어" 라던 극중 '벤 리커트'(브래드 피트)의 대사처럼 지금의 세상은 기득권을 가진 자들의 손에 의해 놀아나고 있는 도박판과도 같은 곳이기 때문에..

어려운 용어가 다수 등장하지만 친절한 설명을 곁들여주고 있었던 <빅쇼트>

영화의 이야기는 과거 완료가 아닌 현재 진행중인 일들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그 역사는 똑같이 반복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 ▲ 새롭게 이 세상에 뛰어든 신참 펀드 매니저들에게

도움을 주는 전직 트레이더 '벤 리커트'(브래드 피트) >

이처럼 싸늘하게 날아오는 비수와도 같았던 이야기이자 그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것만 같았던 <빅쇼트>였지만 그럼에도 무척이나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물론 '월 스트리트'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배경이고 금융권의 인물들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그들의 대사에는 어려운 금융 용어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지만, 그 용어들 가운데 핵심이 되는 - 예를 들면 모기지, 부채 담보부 증권 CDO, 합성 CDO 등 - 용어는 여러 명사들과 마고 로비와 같은 배우들이 특별 출연으로 등장해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었던지라 그 이야기를 따라가는데 별 무리가 없었고 관객을 보면서 건내는 것 같았던 '자레드 베넷'(라이언 고슬링)의 대사들 역시 독특하게 느껴지기도 했던 작품이었구요. 다만 <빅쇼트>의 이야기는 과거 완료가 아닌 여전히 현재 진행중인 일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역사는 똑같이 반복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