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이탈리아/100분/2016.1.28.개봉/15세 관람가
줄리엣 비노쉬(안나), 루 드 라쥬(잔), 지오지오 콜란겔리(피에트로),
도메니코 디엘레(조르지오), 지오바니 안젤로(쥬세페)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 메인 예고편
영화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은 상당히 흡입력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보면 볼수록 빠져들어가는 마치 최면에 걸려드는 느낌이 이러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줄리엣 비노쉬가 있고 피에로 메시나 감독의 멋진 연출이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루 드 라쥬에게도 반할수밖에 없었네요
영화를 좋아할뿐 영화에 대한 일가견은 없는 사람이기에 이런 느낌들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잘 모르겠으나
음악과 영상이 무척이나 새롭고 낯설면서도 강력한 어떤힘에 내가 조정되는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이곳은 쥬세페의 어머니 안나가 살고있는곳
이곳에 쥬세페의 연인인 잔이 찾아오게 되고 잔과 안나는 함께 지내게 된다.
두여인모두 쥬세페로부터 홀로가 되었고.. 고요한 저택에서 그녀들의 기다림이 시작된다.
영화는 강하게 상황을 보여주면서도 친절한 설명이 없다
도무지 말해주지 않음에도 보는 나는 알 수 있다.
소중한것을 잃어버린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녀들의 상실감을 느낄수있으리라 생각한다.
너무나 아프고 괴로운 현실을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을때
무의식속에서 기억을 지워버릴수도 있다고 하는데.. 어쩌면 안나가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알고있지만 인정할수없는.. 받아들일수없는 사실이라는것이 있는 것이다.
안나는 그렇게 자신을 짓누르는 그 아픔을 감당하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쥬세페를 기다리는 안나와 잔
아무래도 안나는 아들의 여자에게서 아들을 느끼고 싶었던 것일까
아들이 사랑했던 여자가 아파하지 않도록 지켜주고 싶었던 것일까
그렇게 안나는 아들을 기다리고
부활절에 돌아온다고 믿고있는 잔은 그렇게 연인을 기다린다.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은 그동안 보아왔던 영화들과는 사뭇 다르다
왜? 질문을 해서는 안될것 같다...
영화를 보는중에는 왜? 하고 궁금해지나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는 그 마음이 없어질테니 말이다.
부활절에 돌아온다고 믿고 있는 두사람의 기다리는 시간
그 시간을 어떻게 겪어 내는지를 지켜보면서 강한 음악과 영상을 통해 도취가 되며
왜죽었는지.. 어떻게 죽었는지.. 질문따위는 잊어버리게 되고
영화를 보는 나도 그녀들처럼 기다리게 되는것 같았다.
보통 영화를 볼때 음악은 그 장면을 더 재미있게 해주고 더 부각시켜주고 하지만
그게 어떤 음악이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의 영화음악은 또 한명의 배우인듯 너무나 강하게 다가왔다.
어느 순간에는 극장안에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있어 숨이 막히는듯 했다.
아들을 잃은 엄마... 연인을 잃은 여인... 그리고 이와 유사한 상실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기다리며 아픔을 승화해가는 두여인의 모습은 강렬한 음악과 영상으로 인해
보는이의 가슴에 더 깊숙히 들어오게 되고.. 모양은 다를지라도 공감할수있는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슬플때는 슬픈음악이 오히려 위로가 된다.
내가 너무나 힘들때 공감해주는게 가장 위로가 된다.
공감이라는것은 진심없이는 할수없는것..
삶이 유쾌하지만은 않고..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하기에..
내아픔이 다른사람보다 큰것 같을때..
이영화가 나를 공감해주는것같아 이영화가 참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