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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넌 죽었었고 또 다시 죽을거야 "

< ▲ 오른쪽의 남자 '이반' 같은 친구는 절대로 만나서는 안된다는 것
중간의 남자 '파우'는 이반의 빵셔틀인지 뭔지.. >

<그녀가 죽은 밤>은 어떤 영화인가? <그녀가 죽은 밤>은 2014년에 개봉했던 <더 바디>와 마찬가지로 '시신'과 연결이 되는 스페인의 스릴러입니다. 특히 꽤나 충격적으로 느껴지는 이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 놀라운데, 과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실화인지 궁금해지네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배우 '안나'의 갑작스러운 죽음
병원 영안실에서 일하고 있는 '파우'는 그녀의 시신을 보게 됩니다

< ▲ 갑자기 세상을 떠난 여배우 '안나'(알바 리바스), 영안실에 있던 그녀의 시신이 신기했던
'파우'는 그녀의 사진을 찍어 친구들에게 전송했고, 친구들은 호기심으로 인해 파우를 찾아옵니다 >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배우 '안나'(알바 리바스)가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고 세상의 관심은 그녀의 죽음에 쏠립니다. 하지만 그녀의 시신이 어디에 안치되어있는지 비밀에 붙여진 상태, 그런데 어느 병원의 영안실에서 일하고 있는 '파우'는 자신이 맡고 있는 영안실에 '안나'의 시신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죽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보였던 그녀가 신기했던 파우는 그녀의 사진을 찍어서 친구들에게 전송합니다. 그렇게 파우의 친구들은 호기심으로 인해 파우를 찾아오게 되구요.

'친구 잘 못 사귄 죄'라는 말이 딱 어울릴 것 같은 '자비'
 지극히 비정상적인 인물들이었던 '파우'와 '이반'

< ▲ 파우, 이반, 자비. 그나마 셋 중에 정상은 '자비'인데 어쩌다가 이런 친구들을 만나서.. >

요즘 뉴스를 보면 흉흉한 이야기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과연 저게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인가 하는 생각도 들만큼 악랄하게 느껴지는 온갖 사건들, <그녀가 죽은 밤>속의 그들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나마 한 명의 친구 '자비' 는 정상이었지만 지극히 비정상으로 보이는 '파우'와 '이반'이 저질렀던 일, 그런데 그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그로 인해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안나가 깨어나면서 상황은 더 복잡하게 흘러갑니다. 파우와 이반은 자신들이 저지른 비정상적인 짓 때문에라도 그녀가 살아있다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알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자비'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녀가 죽지 않고 살아 있으니 의사에게 데리고 가야 한다는 것. 그래서 이들 세 사람 사이에도 갈등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항상 기본 재미는 보장해줬었던 '스페인 스릴러'지만 <그녀가 죽은 밤>은
그동안 봐왔던 '스페인 스릴러'의 매력을 별로 느낄 수 없는 영화였습니다
약간의 긴장감은 있지만 딱 거기까지였고 결정적으로 '불쾌함'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 ▲ 그동안 봐왔던 스페인 스릴러 가운데에선 이 영화가 가장 별로네요 >

하지만 <그녀가 죽은 밤>은 그동안 봤던 '스페인 스릴러'의 매력을 크게 느낄 수 없었던 영화였습니다. 점점 더 악화되어 가는 상황속에서 '안나'는 어떻게 될 것인지, 과연 그녀는 살아 남을 수 있을지, 그리고 그들로부터 도망칠 수 있을지 등등의 이야기가 만들어내는 약간의 긴장감은 있었지만 딱 거기까지였을뿐, 이야기의 짜임새는 부족하고 75분에 불과한 짧은 러닝타임을 채우는 것도 버거워 보이는 영화였으며, 결정적으로 영화 가득 '불쾌함'이 더 크게 느껴지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가장 궁금한 부분이었던 '그녀가 어떻게 살아났는가, 그리고 그녀는 무슨 일 때문에 죽었던 것인가'는 그대로 궁금증으로 남아버린 아쉬움도 있습니다.

애초에 그들이 인간임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그런 일도 없었을 것을..
요즘 온통 흉흉한 뉴스도 그렇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최소한의 인간성마저 사라져가고 있는 세상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 ▲ 인간이길 포기했던 이들이 맞이하게 됐던 파국 >

또한 지극히 이기적이었던 '이반'을 비롯해서 왜 그렇게 끌려다니는지(때문에 빵셔틀처럼 보이기도..) 알 수 없었던 '파우'에게서도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들 틈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어야만 했던 '안나'가 느낄 수 밖에 없었던 그 공포, 혼란스러움 등등을 제법 잘 표현해낸 '안나'역의 배우 알바 리바스의 연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이 캐릭터의 활용에 있어서도 다소 아쉬움이 있더군요. 갑작스럽게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기 때문에 너무나도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고 자신들이 저지른 일이 불러올 파국이 두려웠으며 앞으로의 미래가 걱정스러워서 '패닉' 상태에 빠져든 이반과 파우에게는 그런 선택들을 최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겠지만, 애초에 그들이 '인간'임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그런 일도 없었을 것인데.. 그런 최소한의 '인간성'마저 사라져가고 있는 세상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