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Time waits for no one,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
< ▲ 영화 보신 분들이라면 결코 잊지 못할듯..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함축하고 있는 한 줄의 문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어떤 영화인가? 한국인이 좋아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중 요즘 가장 주목받고 있는 감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 '호소다 마모루'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국내에 알리게 된 작품 <시간을 달리는 소녀>. 이 작품 이후로 <썸머 워즈>, <늑대아이>, <괴물의 아이>까지 3년에 한번씩 내어 놓는 그의 작품들은 평단과 관객의 큰 호응을 받고 있는데 그 출발점이었던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제작 10주년을 맞아서 재개봉 되었습니다.
우연히 얻게 된 '타임 리프'를 즐겁게 사용했던 소녀 '마코토'
하지만 작은 일을 되돌리고 싶어서 시작한 일은 점점 틀어져가고 오히려
더 악화되기도 했던 상황들, 때문에 마코토는 '과거'가 아닌 '현재'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 ▲ 이 세 사람의 이야기 '시간을 달리는 소녀', (왼쪽부터) 치아키, 마코토, 코스케 >
" 왜 진지하게 들어주지 못했을까.. "
'삶'이란 언제나 원하는 모습만으로 내 앞에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떨 때는 원하지 않는 모습이라 할 지라도 그것이 나의 삶이기 때문에 감수해야 되는 부분도 있기 마련이니까요. 때문에 삶은 정답 혹은 오답이라는 이분법적인 구성으로 나눌 수가 없는 것이죠. 하지만 우리의 유쾌한 소녀 '마코토'는 그런 사실을 미처 몰랐습니다. 처음에는 현재의 즐거운 시간을 조금 더 길게 누리고 싶다면, 혹은 현재의 상황이 원하는 모습이 아니라면 그저 과거로 돌아가거나 바꾸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우연히 얻게 된 '타임 리프'를 즐겼던 마토코, 하지만 작은 일을 되돌리고 싶어서 시작한 일은 점점 더 틀어져가고 그 때문에 더 악화되기도 했던 상황들과 마주하면서 그녀는 지나간 '과거'가 아닌 '현재'로 눈을 돌리기 시작합니다.
'과거'가 아닌 현재의 나에게, 그리고 현재의 나와 관계하고 있는
모든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길 수 있게 되었던 '마코토'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소녀 마코토의 성장담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 ▲ '타임 리프'를 하는 방법은 그냥 말 그대로 '달리면' 됩니다 >
" 미래에서 기다릴게 "
" 응, 금방 갈게. 뛰어 갈게 "
어차피 현재의 시간은 그렇게 지나가버리고나면 아무리 시간을 돌린다고 한들 다시는 돌이킬 수가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마코토, 그 당시에는 그저 피해버리고 싶었지만 그것이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는 마코토, 때문에 그녀는 '과거'가 아닌 현재의 나에게, 그리고 현재의 나와 관계하고 있는 모든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이렇게 '시간을 달리면서' 한층 성장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친구가 물었던 미래의 꿈에 대해 '호텔왕', '석유왕' 과 같은 허황되고 유치한 이야기들만 늘어놓을 수 밖에 없었던 불확실한 미래뿐이었던 그녀가 "실은 앞으로 뭘 할지 결정했어"라고 자신있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이처럼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소녀 마코토의 성장담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작품이지만, 조금 더 확장해서 생각한다면 '질풍도노의 청소년기를 달리고 있는' 많은 학생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네요.
'타임 리프'라는 흥미로운 소재, 순수하고 착했던 마코토의 마음처럼
아름다웠던 그들의 사랑과 우정이 감성적인 화면과 음악과 함께 어우러지는 작품
< ▲ 순수하고 아름다운 그들의 사랑과 우정, 감성적인 화면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작품 '시간을 달리는 소녀' >
이처럼 상당히 따뜻한 이야기이자 유쾌하고 즐거운 느낌으로 볼 수 있었던 작품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타임 리프'라는 흥미롭고 익숙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마치 <나비효과>처럼 과거로 돌아가서 현재를 변화시키려 했던 한 소녀 마코토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마코토가 바꾸고 싶었던 현재는 거창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친구들 모두에게 나쁜 일이 생기지 않길 바랬던 착한 마음에서 비롯된 그녀의 행동들이 만들어내는 상황들이 재밌게 그려지고 있는 영화였던 것이었죠. 그리고 이런 그녀의 마음처럼 순수한 우정과 사랑이 감성적인 화면과 음악과 함께 한편의 아름다운 이야기로 완성되어 있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 정말 기분 좋게 볼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이런 작품의 재개봉은 언제나 환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