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당시, 참 보고 싶었던 영화였다. 뮤지컬 영화인데다 로맨스 영화인지라 딱 내 스타일일 것 같았다.
그런데.. 읭?! 개봉하자마자.. 막이 내려갔다?! 어..어라..;;; 그렇게 별로인가? ^^;;;; 못보고 넘어가고야 말았다.
시간대가 없어서 볼 수가 없었다랄까. 그랬던 영화를 오늘 짬을 내서 관람을 했다.
그리고 극장에서 보지 않았음에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러니 금방 막을 내리지. 허허..
※ 경고! 스포주의! 영화 관람하실 분은 스크롤바 밑으로 금지!!!!!
알리와 리즈,
데이비와 이본,
로버트와 진.
이야기는 세 커플을 중심으로 이어간다. 로버트와 진의 은혼식을 기점으로 행복했던 세 커플에게 위기가 닥쳐오고 만다.
25년간 단 하루였더라도 외도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던 로버트. 나였더라도 진처럼 충격과 배신감에 치를 떨 것 같다.
숨기려면 끝까지 잘 숨겼어야지. 25년만에 외도로 태어난 딸의 존재까지 들통났으니 로버트가 어떤 변명을 한들 그게 쉬이 받아들여질까?
리즈도 이해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 오래된 커플이면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연인에게 망신을 줘야했을까?
일단 그 자리에선 그의 면을 살려주고, 둘이서 진지하게 얘기를 해야 옳지 않았을까?
플로리다로 직장을 옮기고 싶은 자신의 생각과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은 마음을
알리에게 좀더 어필을 해줬어야 하지 않을까? 서로 충분히 얘기하고도 알리가 받아들이지 못하면 그때 거절했어도 되는 것을..
이본의 행동도 황당. 데이비의 폭력적인 모습에 놀랐을지언정, 상황을 보고서도 그렇게 화를 내고 돌아서야 했던걸까? =-=a
대화를 하기 위해 다시 만난 알리와 리즈. 알리는 프로포즈를 거절 당한 것에 대한 충격과 고통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런 알리에게 리즈는 자신에게 미리 말을 했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을 하고, 알리는 넌지시 알렸다고 말한다.
대화는 좀체 이어지질 못했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리즈가 일어서며 다음에 다시 이야기하자고 한다. 하지만 알리는 이야기할 것이 없다고, 다시 보지 말자고 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 달랐던 견해를 좁히지 못하고 헤어지게 된다.
로버트는 어떻게든 진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근사한 저녁식사 준비를 해보기로 한다.
장을 보고 막 집에 도착한 로버트는 갑작스럽게 몸에 이상이 생겨 그 자리에서 쓰러지게 된다.
병원에 누워있는 로버트를 바라보는 진. 그녀는 로버트를 바라보며 그가 자신의 마음을 찢어지게 만들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그와 헤어질 수 없음을, 그와 함께했던 세월을 버릴 수 없음을 인정한다.
리즈는 플로리다로 떠날 준비를 마치고, 알리는 군에 다시 재입대를 한다.
무사히 화해를 하고 별다른 문제점이 없었던 데이비와 이본 커플. 문득 이본이 한 질문에 데이비가 너무 고지식하게 답변하는 바람에 또 다시 위기가 도래한다.
하여간, 남자들이란! 어쩜 이렇게 여자의 마음을 조금도 헤아리지 못하는 걸까? 당장 잉글랜드로 가야한다는 것도, 가자는 것도 아니거늘..
이본이 듣고 싶어던 답변은 그저 어디를 가게 되어도 자신과 함께하겠다는 그런 말이었는데.. 그걸 정색하며 싫다고 말하니 여자는 맘이 상할 수밖에. 쯧쯧..
여자는 끊임없이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하고, 작은 마음씀씀이에 감동한다는 것을 왜 그렇게 모르는 걸까..!!!
로버트의 퇴원 날. 진은 로버트의 딸을 기사로 부르는 깜짝 퇴원 선물을 준비했다. 너무 기뻐하는 로버트. 진은 그렇게 로버트의 외도를 받아들였다.
그렇게 로버트와 진은 위기를 극복하고 예전과 같은 잉꼬부부로 돌아왔다.
데이비는 어떤 변명도 하지 말고 그녀를 사랑한다면 가서 붙잡으라는 엄마의 조언에 따라 이본을 만나러 병원으로 달려간다.
하지만, 한발짝 늦었다. 이본이 짐을 싸고 잉글랜드로 가기 위해 기차역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이에 부리나케 기차역으로 달려간 데이비.
그리고.. 막 그곳에 도착한 이본과 무사히 만났다.
그리고 이내 그녀에게 온 마음을 다해 진심을 전하는 데이비. 그렇게 자신에게 돌아온 데이비를 이본은 기쁘게 받아들인다.
데이비와 이본 커플도 이렇게 위기를 극복하고 행복한 커플로 거듭났다.
알리와 리즈는 각자 원하던 자리에서 서로를 추억하고 생각하며 지낸다.
마지막에 리즈에게 알리의 편지가 도착해서 그것을 읽는 장면이 있는데, 두 사람의 화해의 징조로 해석을 해야겠지?
하지만, 글쎄.. 두 사람이 잘 될 일은 없을듯. 서로 추구하는게 너무 다르고, 떨어져 있는 시간도 너무 길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두 사람의 사랑의 믿음이 깨어진 상태가 아닌가.. 이걸 다시 잇기 위해선 그만큼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데,
두 사람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그런 점으로 볼때, 알리와 리즈 커플은 이대로 헤어진 상태가 맞을듯. =-=a
도무지.. -_-;; 어쩜 이렇게 집중이 안 될 수가 있단 말인가.
영화 내용과 음악이 그닥 맞는 것 같지도 않고, 뮤지컬 영화치고 볼거리도 별로 없다.
간간히 나오는 춤도 그닥. 눈길이 가지도 않는다. 허허.. 막이 빨리 내려간게 충분히 이해가 될 정도!
게다가 내용은 왜 이래?! 억지로 껴맞춘건지, 혹은 억지로 상황을 만든건지. 둘 중 하나다. 분명!!!
각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도 썩 매력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니까 배우도 눈에 안들어오는 상황!!!
여러모로 실망을 안겨준 영화였다. 자꾸만 딴 짓을 부르는 영화였달까?
간만에 즐기면서 영화 좀 보려고 했다가 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