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되자마자 화제였던 이 책!!! 이웃님들의 이어지는 호평으로 먼저 만나봤던 책이다. 사진을 통해 두께감이 만만치 않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막상 받고나서야 제대로 실감이 되었다. 650페이지를 조금 넘기는 분량이다보니 무게감도 묵직하다. 도전의식이 팍팍 솟구친다. 으하핫! 처음 만나는 작가라 궁금한 것도 있었고, 주인공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심리학자라는 점도 이 작품을 궁금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스티븐 킹과 리 차일드가 극찬했다고도 하니 기대가 되었다. 사실 평소에는 추천사를 별로 믿지 않긴 하지만, 이 책은 이미 호평을 주로 들어왔던터라 그 추천사들도 수긍이 되었다. 읽고 있던 책들이 있어서 이틀 전에야 책을 집어들었다. 오!! 술술 잘 읽힌다. 시작이 괜찮아서인지 더 흥미를 끌었다. 그리고.. 아주 푹 빠져서 읽었다. 그 많은 페이지가 어느틈엔가 줄어있었다. 이 책은 심리학자 조가 등장하는 세번째 이야기라고 한다. 시리즈의 첫번째인 '용의자'도 출간이 되었던 걸로 나오는데, 이제서야 알았다. 언제 한번 중고서점을 뒤적뒤적 해봐야할듯;; ㅎㅎ
이야기는 런던에서 조용한 서머싯으로 이사를 온 조가 브루노의 제안으로 대학에서 심리학을 가르치게 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조는 아름다운 아내 줄리안과 두 딸 찰리, 엠마와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가장이다. 그러던 어느날, 갑작스럽게 시작된 파킨슨병은 그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 병은 진행 중이었고, 그가 어찌해볼 수 없는 상황이 자꾸 일어났다. 첫 강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조는 브루노 때문에 얼결에 자살자를 막기 위해 경찰차를 타고 현장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는 그곳에서 알몸에 구두를 신고 배에 '걸레'라 쓰여진 한 여인이 위태위태하게 다리 위에 올라가 있는 것을 보게 된다. 휴대폰으로 누군가와 통화 중인 듯한 그녀. 조심스럽게 접근해 그녀를 막아보려고 했지만, 그에게 "당신은 이해 못해"라는 말과 함께 그대로 투신하고 만다.
어찌해볼 수도 없었던 사건. 그 여인에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조는 그가 막지 못한 이 일을 자꾸 떠올리게 된다. 주말이 지난 후, 그에게 16살의 한 소녀가 찾아온다. 그녀는 자살을 했던 여인의 딸 다아시였다. 다아시는 조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자신의 어머니는 절대 자신을 두고 자살할 사람이 아니라고. 처음엔 난감하기만 했던 조였지만, 소녀의 말을 듣고 그녀의 집을 찾아가본다. 무언가 단서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집안을 살펴본 조는 다아시의 말이 맞다는 결론을 내린다. 이에 담당형사 베로니카 크레이 경위를 찾아가 이야기를 하는데.. 경찰측은 믿지 않는다. 이에 조는 런던경찰국 수사관이었다가 은퇴한 친구 빈센트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한다. 그리고 기숙학교에서 도망쳐나온 다아시는 몇일간 그의 집에 머물게 된다.
빈센트와 함께 사건을 조사하던 조는 이미 견인된 자살자의 차량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메세지를 발견하게 된다. 이를 경찰에 신고한 조. 결국 사건은 다시 수사가 진행된다. 그런데 몇일 후, 또 하나의 사건이 발생한다. 이번에도 알몸의 여인이 신발만 신은채 한 나무에 매달려 얼어죽은 사건이었다. 그 여인은 먼저 죽은 여인의 사업 파트너였다.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되기 시작했고, 조는 좀더 깊숙이 사건에 얽히게 된다. 줄리안은 이를 매우 탐탁지 않게 여겼고, 때문에 두 사람 사이에 균열이 생기고 만다. 안그래도 최근 줄리안에게서 이상 징후를 발견한 상황이었어서 부부사이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줄리안의 걱정대로 일이 벌어지고 만다. 조는 무사히 이 일을 해결하고, 부부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
개인적인 원한 때문에 아이를 이용해 사람을 죽이는 인간이라니. 정말.. 엄마의 마음을 어떻게 이리 잔인하게 이용할 수 있단 말인가. 정말 인간이란. 참 잔혹하다. 남의 멀쩡한 가정을 파괴하고도 아무렇지 않은 그 뻔뻔한 모습이란!!! 줄리안과 조의 위태위태한 관계도 한편으론 이해가 갔다. 전에도 사건을 가정으로 끌어들여 위험에 빠트린 적이 있었으면서 (이건 아무래도 전 시리즈를 읽어봐야 알듯. 무슨 사건인지.. 전 시리드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또 위험을 자초하고 있으니, 그런 남편에게 화가나고 미웠겠지.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조가 충분히 오해할 수 있는 상황들을 자꾸 연출해놓고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은채 뒤에 조가 이야기를 꺼내자 되려 그를 비난한 것은 좀 그랬다. 내가 봐도 오해의 여지가 다분했거늘.. 어쨌든 결론적으론 그 오해가 사실이었으니.. 참.. 하아.. 부부관계가 어긋난 원인은 두 사람 모두에게 있는 걸로 결론!!! 암튼, 사건은 빠르게 진행되었고, 그 때문에 궁금함에 손에서 더욱 놓을 수가 없었다. 다음 시리즈도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