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화인가?
영화 <히말라야>(영제: The Himalayas, 2015)는 아주 전형적인 신파 영화입니다. 다큐멘터리가 아닌 드라마로 영화가 나왔기 때문에 그 감동적인 부분이 다소 강요가 되는 면이 있습니다.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산에서 일어나는 일은 담은 것이 아닌 엄홍길 대장의 이야기를 중점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가 왜 동료 시신을 수습하러 가게 되었는지에 관하여 나오고 그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리기 위한 노력이 보입니다.
너무 인위적인 감동
영화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충분히 감동을 줄 수 있는 소재라 생각이 되는 것은 물론 절대 그 감동이 잘못된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감동을 주는 방법이 너무 잘못되어있습니다. 어디에서 어떻게 감동을 줄지 너무나 뻔히 보이는데 그 감동에 속는 것도 한두 번이지 계속해서 속아주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어떻게 진행이 될지 뻔히 보이는 이야기의 전개는 물론 실화라는 것을 강조하여 주는 감동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았습니다.
촬영의 신선함 그리고 열연
<히말라야>를 보며 좋았던 것이 있다면 촬영 부분입니다. 처음부터 보여주는 시점샷부터 시작해서 그 추운 곳에서 여러 앵글로 촬영을 했다는 것에 대해 신선함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 촬영장에서 배우들이 연기한 모습 또한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지요. 정말 영화를 보면서 춥다고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었으니까요.
가장 주된 이야기가 너무 약하다.
<히말라야>에서 가장 주된 이야기가 있다면 ‘휴먼 원정대’의 이야기여야만 했습니다. 단순히 세계 기록을 세운 사람의 이야기였으면 이 정도로 감동적이지 않았을 것인데, 동료의 시신을 찾으러 간 사람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것은 세계 기록 보다 더 감동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그 부분을 간과한 듯 휴먼 원정대가 만들어지기까지 너무나 긴 시간이 소요되면서 1차적으로 지치게 되고 이런 지친 상태에서 휴먼 원정대의 감동을 느끼려고 하니 2차적으로 힘이 빠지게 됩니다. 즉, 영화의 구성이 너무나 억지 감동을 주려고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니비니 의견 (스포주의)
※이 문단은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 있고 스포를 포함한 이야기를 하는 문단입니다.※
영화 자체가 나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어차피 영화가 감동을 주려고 하는 신파극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상태이고 그것에 대해 뭐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그러나 그 신파가 어떠냐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데 억지스러운 부분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에 그 감동이 하락할 수밖에 없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영화의 촬영이나 배우들의 연기는 상당했습니다. 그 부분에서 부정을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지만 영화의 흐름에서 신파를 너무 강조했고 그 강조마저 억지스러운 전개가 눈에 확 띄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기에 기대가 되는 부분이 많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되었고 왜 그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러나 그 궁금증을 ‘감동’으로 풀어나가려고 하는 것이 결국 독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가 다큐가 아닌 드라마이기 때문에 감동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인데 <히말라야>에서는 결국 단점으로 작용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내려가야지요, 여기서 평생 살 것도 아니고”
-술이 나마스떼
-정유미는 예쁘다
-보는데 추운 기분은 나 만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