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화인가?
영화 <크림슨 피크>(원제: Crimson Peak, 2015)는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신작 영화입니다. 과거 <헬보이> 시리즈,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2006), <퍼시픽 림>(2013)를 만든 감독인데, 이번 <크림슨 피크>는 그의 색이 아주 뛰어나게 나타나지만 스토리적으로는 너무나 진부하고 익숙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빨간색의 화려함
<크림슨 피크>에서 가장 화려하게 보여주는 것이 있다면 바로 빨간색의 화려함입니다. 기본적으로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비주얼적인 면에서 대단한 것은 기본적인 바탕으로 깔고 가기 때문에 이번 <크림슨 피크> 역시 그 비주얼적인 면에서는 결코 실망하지 않습니다. 특히 후반부에 등장하는 빨간 크림슨 피크를 보게 될 경우 그 화려함이 더해지는데, 그 장면만큼은 아이맥스처럼 큰 화면으로 보고 싶은 느낌이 강했습니다.
다소 진부한 스토리
왜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내용이 지루한 것은 물론 정말 진부합니다. 귀신을 보는 소녀가 경고를 무시하고 자신이 이끌리는 대로 다가갔다가 경고를 무시한 대가를 치르게 되는데, 그 과정이 다소 진부합니다. 첫눈에 이디스(미아 와시코브스카, Mia Wasikowska)는 토마스(톰 히들스턴, Tom Hiddleston)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 사랑을 이루기 위해 이디스는 이디스대로, 토마스는 토마스대로 준비를 합니다. 이렇게 준비를 하는 과정 역시 진부하게 다가오는 것은 물론 어찌 보면 당황스럽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강조하고 있는 ‘사랑’ 역시 너무 허술하게 나타납니다.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스스로 부실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비주얼에만 집중을 하는 느낌이 들게 되면서 영화가 중점으로 두고 있는 것이 비주얼이라는 느낌이 들게 됩니다.
캐릭터의 매력이 떨어진다.
<크림슨 피크>의 문제점 중 하나를 더 설명하자면 캐릭터의 매력이 떨어집니다. 각 캐릭터의 매력을 살려야 함에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매력이 없기 때문에 영화의 내용이 더욱 부실해 보이는 것은 물론 지루해지는 느낌이 들게 됩니다. 즉, 비주얼만 찾게 되는데 언제 귀신이 나올지 궁금해지는 그런 느낌이 들게 되는데, 영화는 이런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또한 후반부로 갈수록 영화는 황당해지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니비니 의견 (스포주의)
※이 문단은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 있고 스포를 포함한 이야기를 하는 문단입니다.※
사족은 먼저 하자면 요즘 많이 바빴습니다. 정신이 없었기에 약 1주일 만에 리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결코 일주일 미룰 영화는 아니었는데 말이죠. 어쨌든 영화를 극장에서 보았는데 비주얼 때문에 동네 극장 중 화질이 가장 좋은 곳으로 가서 보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영화는 비주얼에 너무 큰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가 전체적으로 힘이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너무나 힘이 없습니다. 배우들이 열연을 하는 것을 볼 수 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부족한 느낌이 들고 계속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계속 듭니다. 결국 영화는 비주얼만 살아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개인적으로 바란 영화는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처럼 기괴하지만 의미가 담겨 있는 영화였지만 이번 <크림슨 피크>는 그저 기괴하기만 한 영화였기 때문에 그 아쉬움이 더욱 강하게 느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결국 저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 얘긴 아까도 했어”
“유령은 존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