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 http://movie.naver.com/movie/magazine/magazine.nhn?nid=2722

참고 : http://www.djuna.kr/xe/index.php?mid=review&page=2&document_srl=12451837

“‘쥬라기 공원’이 문을 닫은 지 22년,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공룡들을 앞세운 ‘쥬라기 월드’는 지상 최대의 테마파크로 자리잡는다.

하지만 새롭게 태어난 하이브리드 공룡들은 지능과 공격성을 끝없이 진화시키며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기 시작하는데…

돌아온 공룡의 세상! 인류에게 닥친 최악의 위협!”

기억을 되돌려 스티븐 스필버그의 ‘쥬라기 공원’을 생각해 본다면 그 당시에는 그저 엄청난 흥행영화라고만 생각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무척 경이로움을 가득했던 작품이라고 새롭게 평가하게 되는 것 같다.

공룡이 실제로 눈앞에서 움직인다는 놀라움뿐만이 아니라 

그런 공룡들의 등장과 함께 온갖 모험으로 가득한 상황들이 만들어지는 이야기에 빠져들 뿐만이 아니라 

그 모든 것들이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적인 능력과 함께 기술과 이야기 그리고 여러 새로운 시도들이 좋은 조화를 보여주고 최상의 결과물이 될 수 있게 만드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재능은 여전히 감탄하게 만들고 ‘쥬라기 공원’을 나중이 아닌 그 순간에 경험했던 사람으로서는 쉽게 잊기 어려운 작품으로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기억될 것 같다.

하지만 이후의 후속작들은 그리 좋은 결과물도 아니었고, 크게 환호하게 되는 작품도 아니었는데, 놀라운 성공 이후의 아쉬운 이어짐으로 인해서 싱겁게 마무리 되었던 시리즈가 어떤 이유로 다시금 새롭게 제작되었는지가 좀 더 궁금해지기도 하지만 그건 어차피 여러 엎치락뒤치락하는 과정이 있었을 것이고 다행히 ‘쥬라기 공원’의 명성을 망치는 결과물이 아닌 예상 이상의 혹은 지나칠 정도로 거대한 성공작이 되어버린 것 같다.

쉴 틈 없이 이야기는 재미나게 진행되고 있고(진부함과 전형적이라고 불만을 말할 수 있고 상투적이라고 놀릴 수도 있겠지만), 전형적이고 지나칠 정도로 평이한 등장인물들이기는 하지만 결국 ‘쥬라기 월드’는 공룡에게서 어떤 식으로 도망치는지에 관한 영화이기 때문에 (혹은 도망치는 것 자체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밋밋한 등장인물들의 개성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을 갖게 되지 않게 되는 것 같다.

모험으로 가득한 작품으로 만들려고 한 것 같고, 그 시도는 성공적인 것 같다.

대단한 것을 보려고 한 사람은 없을 것이니 보려고 했고 기대했던 것들을 실컷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진부함을 느낄 수 있기도 하겠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만족스럽고 마음껏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어떠한 두께와 깊이도 느껴지지 않는 온갖 등장인물들의 밋밋함은 다양한 공룡들의 인상적인 모습을 더욱 강조하기 위한 의도된 설정인지도 모른다. 설마 그러겠냐만...

멸종한 공룡을 살려내고 그걸 관광산업으로 만들어내는 거대한 자본의 힘

돈벌이를 위한 유전자 조작

생명을 만들어내는 것이 눈요기 사업이 되어버린 세상

계속되는 성장-수익을 위한 무리한-무모한 욕심

인간의 오만함과 자연의 역습-반격

조련하고 길들였지만 본성을 고쳐낼 수 없음을 알게 해주는 몇몇 장면들

어떤 의미에서는 무척 인상적이고 의미심장함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들과 (형식적이고 전형적이기는 하지만) 긴장을 만들어내고 폭발시키는 장면들의 조합은 나쁘지 않다고 말할 수 있고 실컷 즐길 수 있는 장면들의 연속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경쾌하고 가볍게 ‘쥬라기 공원’을 재활용-반복하고 있으면서 때때로 (그다지 진지한 순간까진 만들지 못하고 있지만) 인간의 오만함과 유전자 조작에 대한 문제, 모든 것을 전쟁용으로 활용할 궁리만 하고 있는 일부 호전적인 사람들까지도 잠시 살펴보기도 해서 조금은 독특한 구석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쥬라기 월드’는 오락영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고 재미를 안겨주는 것에, 즐길 수 있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그 시도는 좋은 결과물로 완성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영화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보여주려고 하는 것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고,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게 해주고 있으니까.

참고 : 인도인 자본가의 등장인 무척 이색적이고 인상적이었다. 정말로 자본이 다시금 아시아로 향하는 것인가? 중국과 인도는 지난 세월의 뒤쳐짐을 이제 본격적으로 만회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