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 대한민국의 유죄를 주장합니다!
6월 24일 개봉을 앞둔 영화 <소수의견>은 영화의 시작부터 실화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영화 속 이야기들은 실제라고 해도 믿을 법한 느낌의 이야기들이며, 실화라고 느끼는 관객들도 있을 것입니다. 영화는 법정드라마로, 시놉시스, 예고편만 해도 무거운 느낌이 많이 들지만,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유해진의 역할로 영화 속에서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 냅니다. 오히려 영화의 분위기를 이끌고 간다면 처음부터 진지하게 진행됐겠지만, 조금씩 숨을 돌릴 수 있는 느낌의 포인트라고 생각되더군요. 개인에 따라 억지스럽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영화의 전반적인 이야기는 가상이지만 가상 같지 않았던 영화입니다.
영화 <소수의견>의 전체적인 줄거리
강제철거 현장에서 아들을 잃고, 경찰을 죽인 박재호(이경영)의 변론을 맡게 된 지방대 출신 국선변호사 윤진원(윤계상). 그러나 박재호는 자기 아들을 죽인 것은 철거깡패가 아닌 경찰이며,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합니다.
변호인도 열람할 수 없는 경찰 기록, 사건을 조작하는 듯한 검찰. 그리고 관심 있게 접근해오는 기자 수경(김옥빈)까지. 진원은 단순한 살인 사건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선배 이혼전문 변호사 대석(유해진)에게 사건을 함께 파헤치자고 합니다. 진원과 대석은 국민참여재판 및 '100원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진행하기로 합니다. 과연 사건의 사실은 무엇이며, 이들의 재판은 어떻게 끝이 날까요.
실화는 아니며,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 그리고 씁쓸한 영화.
영화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실화에서 모티브 한 것이 아닌,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입니다. 동명의 소설 [소수의견]이 용산참사를 모티브 했으니 실화 같은 느낌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겠죠. 영화는 숨기고 가려지는 씁쓸한 현실을 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법을 중심으로 비리, 권력 등을 보여주고 있고요.
법정 드라마라는 부분이 일단 관람 전부터 어두울 것으로 예측하게 합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면 참 씁쓸합니다. 재개발을 위해 대치하는 사람들, 공권력과 대응하는 사람들, 변호사를 무시하는 검사와 경찰의 문제점은 가려버리는 현실, 자기 일을 위해 무작정 기사를 쓰려고만 하는 기자. 실화가 아니라고 해도 실화같이 느껴지고, 어둡게 느껴지는 것은 이런 세상이 남 일 같지만은 않아서 그런 걸까요.
그렇다고 무작정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닌 영화
영화의 소재부터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둡습니다. 그렇지만 영화 속 유일하게 감초 역할을 하는 대석 역의 유해진. 말하는 것에서 조금씩 웃음 포인트를 찾을 수 있는데, 가끔가다 웃을 수 있다는 점이 영화를 무작정 어둡게만 보이지 않아서 장점으로 작용할 것 같기도, 단점으로 작용할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소소하게 웃는 재미가 있어서 좋았으나, 내내 진지하고 묵직한 법정 드라마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아쉽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웃음 포인트에서 긴장감이 한 번씩 환기되는 느낌이 있으니까요.
결론적으로,
영화 <소수의견>은 실화가 바탕은 아니지만 실화 같은 느낌의 영화로, 씁쓸한 현실을 나름대로 잘 풀어내고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 속 등장인물이 생각보다 많으므로 매끄럽지 않게 느껴지기는 하나 윤계상이 연기한 윤진원이 부조리함과 싸우는 장면들은 생각보다 윤계상이 연기를 잘했나 싶기도 했네요. 일반적으로 묵직한 법정 드라마보다 그 사건에 몰두하는 느낌이 살짝 덜 들지만, 이 정도면 너무 가볍다거나 너무 무겁지만은 않은 적당한 법정 드라마 영화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국가라는 건 말이야. 누군간 희생하고, 누군간 봉사해야 그 기반으로 유지되는 거야.'
솔이의 영화 블로그
2015년 극장 관람 114번째 영화
2015년 98번째 후기 (#120)
<소수의견> ★★★☆ 7점 :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은 법정 드라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