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을 쏴라>
내 청춘을 쏴라
★★★☆
이민기, 여진구 주연의 영화 <내 심장을 쏴라>를 감상하였습니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죠. 기대치가 낮았던 탓인지, 감상한후에 나름의 만족감이 느껴지더군요. 흥행에는 참패했다는 소식을 알았기에 별 기대 없이 다른사람들의 평을 찾아봤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평단, 관람객 할것없이 심하게 뭇매를 얻어맞는 것을 보고 솔직히 놀랐습니다.(클리세 범벅이라는 말에는 일부 동의 하지만 <7번방의 선물>이 흥행에 성공한 것을 보면 대중에게 있어서는 무리없이 받아들이리라 생각했지요.) 어쩃든 다른사람들이 재미없게 봤다고 해서 재밌게 본 영화를 재미없게 봤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리뷰는 제 주관적으로 쓰겠습니다.
영화는 정신병원에서 만나게 된 두 남자 '수명(여진구)'과 '승민(이민기)'을 주인공으로 두고 있습니다. 같이 병원에 온 만큼 이상하게 많이 부딛히는 두 남자, 조용히 살고싶은 수명과는 달리 승민은 자꾸만 소란을 일으킵니다.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할 것 처럼 보이던 두 남자, 그러나 수명은 이상하게 승민에게 관심이 가는데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한 이 두 남자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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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보기에는 아름답지만, 폭력으로 물들어 가는 정신병원
<내 심장을 쏴라>는 폐쇄적이고 냉혹하게만 보일 수 있는 '정신병원'이라는 공간을 어느정도 희화화해서 표현함과 동시에, 그 공간에 마주하게된 서로 다른 성격의 수명과 승민의 정신병원 탈출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폐쇄적인 공간을 희화화하여 표현했다는 점에서 <7번방의 선물>의 분위기와 비슷하고, 서로 다른 두 인물의 탈출에 무게를 둔 스토리를 차용했다는 점에서 <쇼생크 탈출>도 생각나게 하는 작품이죠.(영화가 진부하다고 표현하신 분들은 이점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영화와 마주하게 되는 처음의 정신병원의 모습은 재기발랄한 '아름다움'과 잔인하고 폭력성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묘사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아름다운은 점차 시들해지고 폭력성만 부각되게 되고, 이러한 전개는 '주사 사건'의 지점에서 최고점을 찍습니다. 때문에 런닝타임이 지날수록 두 인물을 편안하게 바라보았던 마음은 이내 먹먹함으로 변하게 되더군요.
이러한 먹먹함은 처음에 묘사되지 않았던 두 인물을 통해서도 전해집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드러나는 두 인물의 안타까운 사연은 극의 흡입력을 증대시키죠. 이렇게 영화는 폭력적인 현실에 이상을 꿈꾸고 부딪히는 인물들을 보여주면서 극의 힘을 실어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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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달랐던 수명과 승민, 이 영화는 청춘들에게 바치는 영화
극을 이끌어나가는 중심인물인 수명과 승민은 각각 현실에 안주하고자 하는 사람과 본인의 이상으로 나아가려는 사람으로 대변되는 인물이죠. 이들이 맞이하는 각박하고 냉혹했던 현실은 분명 이 세상의 청춘들이 살아가는 각박한 세상과 너무나 닮아있습니다.(물론 이야기가 극단적으로 폭력적이게 묘사된점은 안타깝습니다.)
영화는 외적으로 이 두 인물의 물리적 탈출을 그리고 있지만, 실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상반된 두인물의 대조와 현실에 안주하려 했던 수명의 진심어린 내면의 탈출을 보여주면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죠. 이런의미에서 영화내내 보는 이의 가슴을 점점 채워갔던 먹먹함과 안타까움에 대비해 영화의 명장면이라 일컬을 수 있는 두지점에서 느껴지는 카타르시스는 확실히 남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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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기 그리고 여진구..
영화의 연기 얘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 승민역의 이민기씨는 본래 자신의 성격인것 처럼 편안하게 연기하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수명역의 여진구씨도 스포트라이트를 제대로 받아 인물의 변화를 관찰하는 재미가 상당하더군요. 영화초반의 독백에서 저음의 목소리를 들려준 점도 매우 좋았구요. (영화초반의 승민을 관찰하는 독백이 주를 이루던 것에 비해 점점 독백은 사라지고 육성으로 대화하면서 둘의 사이가 가까워 졌음을 느끼게 하는 연출은 너무나 좋았습니다.)
Ps.그나저나 우리나라 감독들은 왜자꾸 배우들에게 되도않는 발음으로 팝송을 시키는 걸까요? 그때의 오글거림은..아..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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