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자들>
케이퍼 무비?, 그냥 김우빈이 여심 훔치는 영화
★★★
요즘 충무로 대세남하면 '김우빈'을 꼽을 수 있겠죠. 브라운관에 이어 이제는 스크린에서 마저 여성팬들을 휘어잡는 매력을 발산중인데요. 개인적으로는 김우빈이라는 배우의 연기력(특히 대사 소화능력)이 굉장히 주목되기 떄문에 앞으로가 더욱 더 기대되는 배우입니다. 때문에 영화 <기술자들>의 숱한 혹평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꼭보기로 오래전부터 다짐하고 있었죠.
결과적으로는 역시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은 아니나 볼만은 했습니다. 다만 배우 김우빈이 사실상 극을 이끌어 가는 가장 비중이 높은 주연임에도, 굉장히 돋보였다 싶을만한 작품은 아니었습니다.(감상하면서 아직까지는 서브주연이 어울리나하는 생각도 솔직히 했었습니다)
뛰어난 금고털이범 '지혁(김우빈)'과 천재공학기술자 '구인(고창석)' 그리고 최연소 해커 '종배(이현우)'가 재계의 검은손 '조사장(김영철)'이 벌이는 판에 협박에 못이겨 합류하게 되면서 영화는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조사장이 벌이는 판은 최고의 보안시설을 자랑하는 인천세관으로, 1500억이 걸린 어마어마한 판인데요. 과연 이들은 이 철통보안을 뚫고 1500억을 손에 쥘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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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퍼 무비로서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지 못하다
영화는 대표적으로 <도둑들>, <오션스 시리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등과 그맥을 같이하는 '케이퍼 무비'로 볼 수 있습니다. 케이퍼 무비란 다양한 능력을 지닌 캐릭터들이 치밀한 작전에 의해 그 능력을 극대화 함으로서 취하고자 하는 대상을 취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볼 수 있죠.
그러나 영화 <기술자들>은 이런 케이퍼 무비로서의 특징을 제대로 활용하지는 못합니다. 일단 '상대적으로' <도둑들>, <오션스시리즈>가 보여준 어마무시한 인지도를 가진 배우들을 확보한 영화는 아닙니다. 그러나 인지도 만으로 영화의 완성도를 논하기엔 다소 어패가 있겠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같은 작품이 이 작품과 비슷한 정도의 인지도를 가진 배우들로 어느정도의 흥행에 성공한 것을 보면, <기술자들>의 진짜 문제는 오히려 딴 곳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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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적 다양성의 결여
바로 캐릭터적 다양성이 다소 결여된 것입니다. 금고털이범과 공학기술자 그리고 해커만으로는 어딘가 모르게 허전해보이는 감이 있죠. 판을 만든 '조사장'이나 그의 행동대장겪인 '이실장' 그리고 궂은 일도 마다않는 '털보'같은 캐릭터가 있다고는 하나, 이와 같은 인물의 능력은 극에서 굉장히 제한적으로 사용됩니다.
무엇보다 최연소 천재해커 '종배'의 경우 영화의 흥미를 굉장히 반감시킵니다. 시대가 발전했고, 첨단 과학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지만, 이와같은 영화에서 흥미를 유발시키는 코드는 아이러니하게도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다라는 점에서 생각해보면, 이들의 작전은 그다지 흥미롭지가 않습니다. 이러쿵 저러쿵 굉장히 복잡해 보이고 이해도 안되지만, 결국 전지전능한 천재해커가 모든 위험요소를 제거해주면 뛰어난 두뇌의 금고털이범이 가서 금고를 연다로 단순화시킬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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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심은 훔쳤나?!
가장 비중이 높은 김우빈의 경우, 이 영화가 김우빈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고 말하기에는 적절하지 않겠지만, 안정된 정도의 연기력을 보여주었다고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대놓고 여성팬을 공략한 것같은 시퀀스가 더러 발견된 것은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이와같은 여성팬 공략 전략에 가장 피해를 본 캐릭터는 조윤희씨가 연기한 '은하 역'입니다. 극에서 이렇다 할 역할 없이 런닝타임 끝까지 김우빈에게 매력을 느낀 팬들의 '감정이입의 대상'으로 역할을 제한 시킨 것은 이 영화의 완성도를 굉장히 반감 시킨 악수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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