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비수사>
메르스 걸린 공룡을 잠재우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극비수사>를 코엑스에서 열린 VIP시사회를 통해 미리 감상하였습니다. 수많은 인파와 취재진에 포스 제대로 뽐내는 연예인들까지 지금껏 다녀본 시사회중에 가장 규모가 큰 시사회더라구요. 본론으로 돌아와서 영화 <극비수사>는 <친구2>이후 2년만에 돌아온 곽경택 감독의 연출작입니다. 게다가 <타짜>이후 다시한번 호흡을 맞추게 된 김윤석, 유해진이 주연을 맡게된 영화죠. 최초 시사회 이후 호평이 끊이질 않고 있지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 영화에 대한 호평이 그다지 이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감독님꼐서 요즘 메르스 걸린 공룡이 나오는 꿈을 꾸신다던데, 이 영화가 메르스 여파와 <쥬라기 월드> 돌풍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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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실제로 있었던 유괴사건, 뭍힐뻔한 실화가 비로소 공개되다
영화 <극비수사>는 유괴사건을 맞게된 형사 공길용과 도사 김중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유괴사건을 수사하는데 도사라니, 호기심이 가면서도 현실감 없어보이고 의구심만 늘어갑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 이야기는 실제로 있었던 실화입니다. 실존 인물인 공길용형사와 김중산 도사는 1978,1979년 두번에 걸친 아이의 유괴사건을 해결하지만, 아이의 생사를 위해 극비리에 진행된 이들의 콤비플레이는 결국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채 뭍혀지게 되죠. 영화가 이러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은 도사와 형사의 만남이라는 다소 현실감 없는 설정에 대한 의구심을 어느정도 해소해 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엔딩크렛에 나오는 실존인물들이 비춰지는 시퀀스가 이 영화 통털어 가장 인상적이긴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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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도사 김중산의 존재감, 잃어버린 케미
하지만 <극비수사>가 도사 김중산을 활용하는 방식이란 너무나 단조롭고, 플롯은 단순하다 못해 게을러 보입니다. 한국적인 스릴러에 도사라는 설정으로 독특함이 보여질 것을 기대했지만, 기존의 스릴러 스타일을 그대로 따르면서도 상상력과 치밀함으로 메꿔져야 하는 어느 부분에 자리 메김할 뿐이죠. 이 모든 것은 예지력 있는 도사인데 뭐가 어떄로 시종일관 변명하는 느낌입니다. 이만한 소재로 이렇게 재미없게 만드는 것도 어려워보였죠.
게다가 투톱주연을 내세웠지만, 사실상 김윤석 단독주연의 영화로 보일만큼 유해진의 도사 김중산은 비중도 적고 역할도 미비했습니다. 내내 사건밖에서 겉도는 느낌도 들어, 이런 스릴러 물에서 가장 중요한 콤비로서의 케미랄것도 사실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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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흥미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기대한 방향으로 제작되지 않은 <극비수사>가 아쉽기는합니다. 감상하는 내내 긴장감이나 극에 몰입하기란 쉽지 않았죠. 앞서 말했듯이 캐릭터의 케미, 이야기의 치밀함 어느것 하나 완성도 있게 그려내지 못합니다. 게다가 <극비수사>에서 나타나는 사건의 무게감이나 범인의 존재감이란 한없이 가볍습니다.
단적인 예로 명작반열로 평가받는 <살인의 추억>같이 사건의 묵직한 무게감으로 긴장감을 유지해 나가지도 못하고, 혹평이 끊이질 않았음에도 범인의 존재감과 치밀함 하나는 잘 그려냈던 <그놈 목소리>만큼 범인과의 대립이 치밀하지도 못합니다. 오히려 드라마가 강조된 영화라 하더라도, 말미에 전해줄 주제의식에 정신이 팔려 감흥없고 의미없는 경찰내부의 불화로 내내 발목을 잡으며 런닝타임을 잡아먹은 것은 더더욱 아쉽네요
개인적으로 실화가 참 아까운 영화인 것 같습니다. 감독님께 죄송하지만 <극비수사>가 메르스 여파와 공룡돌풍을 잠재울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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