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화인가?
영화 <피치 퍼펙트: 언프리티 걸즈>(원제 : Pitch Perfect 2, 2015)는 과거 <피치 퍼펙트>(원제 : Pitch Perfect, 2012)의 속편입니다. 전편은 아카펠라 그룹 벨라스의 우여곡절과 대학 신입생들의 동아리에 대한 열정 그리고 노래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면서 재미를 느끼고 스토리도 기본적인 틀을 잘 이끌어 갔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피치 퍼펙트: 언프리티 걸즈>는 전작과 다른 것이 아무것도 없이, 단 하나 스케일(돈)만 엄청 부풀린 것뿐입니다.
너무나 똑같은 이야기
너무나 똑같습니다. 사고가 있고 아카펠라 그룹 벨 라스는 위기에 놓이고 이때 새로운 멤버가 등장하고 다른 그룹과의 트러블이 있고 결국은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모습이 전편과 너무나 같습니다. 그냥 똑같습니다. 오히려 전편의 신선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에 비해 이번에는 너무 평범한 느낌의 캐릭터들이 등장을 하였고 과거의 캐릭터들도 너무 평범하게 그려졌습니다. 딱하나 건지는 것이 있다면 무대에 있을 때의 화려함인데 그 화려함을 기다리기 위해 진행되는 이야기가 왜 이렇게 길게 느껴지던지 모르겠네요.
벨라스의 위기감이 안 느껴진다.
벨라스가 해체될 위기에 놓여있지만 그 위기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베카(안나 켄드릭, Anna Kendrick)는 자기 나름대로 바쁘고 새로운 멤버 에밀리(헤일리 스테인펠드, Hailee Steinfeld)는 왜 등장했는지 모를 정도로 하는 것이 없습니다. 게다가 로맨스가 등장을 하게 되니 전혀 해체 위기에 놓인 존재들로 보이지 않고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는 존재처럼 느껴지지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노래는 멋지다.
<피치 퍼펙트>하면 노래입니다. 아카펠라 그룹의 여러 퍼포먼스가 보이고 노래가 나오면 저절로 눈과 귀가 호강을 하게 되는데, 이번 편에서 딱 그 부분만이 환상적이었습니다. 그것을 제외하고는 딱히 크게 와 닿는 부분이 너무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래도 무대에서의 활약은 화려했으니 본질에는 충실히 하였다고 해야 할까요?
너무 빠른 전개
이게 좀 거슬렸습니다. 대회에 관한 부분이 너무 빨리 생략이 되어버리고 중간에 여러 불필요한 이야기들이 너무 길게 질질 끌어갑니다. 여러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기는 하지만 가장 중요한 대회 부분에서 이 정도로 휙휙 지나가버리면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평범하다? 평범하지 않다!
<피치 퍼펙트>에서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누구 한 명이 엄청 눈에 띄는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함께여서 영화가 아름답게 느껴지고 모두가 함께여서 아름답게 보인 것이 바로 벨라스 그룹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영화는 함께가 아니라 개인으로 놀고 있는 느낌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영화의 매력이 감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노래를 할 때는 함께 뭉쳐 있기 때문에 좋았습니다. 문제는 노래하지 않을 때죠.
-대통령이 진짜 찍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