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간신>은, 설정만 두고보면 정말 흥미로운 영화입니다.  역사적 사실들을 바탕으로 자극적이고 되도록 세게 그려낸 영화인데요. 또한, 이 모든 것은 실화다!라고 영화는 말하고있습니다. 역사 최악의 인물들을 배경으로, 19금 자극적으로 뽑아낸듯한 영화 <간신>, 그 시대의 흥청망청을 그려내고있습니다. 

1) 폭군 연산군이 있었다.

2)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최악의 간신 '임사홍-임숭재'부자의 권력 쥐락펴락.

3) 역사적 사건 '채홍' - 조선 팔도의 1만 미녀를  징집, 왕에게 바쳤다.

이 3가지가 <간신>이 다룬 사건입니다. 서로 연관되어있구요. 이미 여러모로 흥미롭지않나요? 그만큼 영화도 '자극적으로' 영상이나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근데 이게 사실 그렇게 좋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너무 과한 색(色)과 노출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않는다. 

영화는 <선19금 후정극>으로 뽑아냅니다. 이 영화, 여러가지로 노출이나 수위가 셉니다. 보여주는 19금 장면들이 무척이나 많은데... 동성과의 씬 등 갈때까지 보여줄수있는걸 다 보여줄게 하는 느낌입니다. 글로 다 표현못하는 수위높은 장면들이 영화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구요.

중요한건, 이런게 관객들에겐 눈요깃감 이상으로 작용하지못한다는겁니다. 이렇게까지 보여주고 표현할 필요가 있나?하는 장면도 종종 있습니다. 물론, 그 시대의 연산군이 가진 권력의 전횡을 가장 극렬하게 표현하기위함이라고 하지만, 이전에 나온 19금사극영화들처럼 볼거리로 최대한 자극함처럼 느껴지기도.

그래서인지 영화는 후반의 <정극사극>부분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과잉되어있다는 생각입니다.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나름 지치게도 만들구요. 영화가 2시간 10분이나 하는 사극인데, 중간에 몇몇 정사씬만 빼도 2시간내로 타이트하게 이끌걸, 노출과 사극, 정치적 이야기까지 모두 담아내느라 좀 버겁습니다. 

연기로는, 주지훈과 천호진이 좋네요. 김강우가 '연산군'을 연기하는데, 3살배기 애기같은 캐릭터성이라도 내내 미친듯이 날뛰는 연기가 둘에 비하면, 인상적이긴하나 좀 호들갑스럽더군요. 여배우들, <인간중독>의 임지연, <봄>의 이유영, 뮤지컬배우 차지연 씨 등 모두 노출열연을 했더군요. 사실 <간신>에서 여배우들 및 여출연자들이 가장 고생한것 같습니다.

무엇에 초점을 두었느냐? 

수위높은 19금 장면? 폭군의 이야기? 간신의 사랑과 권력? 

강약조절이 안되어, 모두 틀을 벗어나간 느낌.

감독은 의외로 <내 아내의 모든 것>의 민규동 감독입니다. 사극도 사극이지만, 자극적인 장면들의 연출과 사극적인 이야기를 얽혀내느라 쉽진않았을 것 같은데, 영환 그다지 만족스럽지못합니다. 19금 장면들은 너무 과잉적이고 게다가 본 이야기를 압도할 정도로 많습니다. 그러니까, 영화가 에로틱에 더 중점을 둔것 같습니다. 

정작 <간신>들의 본 이야기는, 후반정극에서나 진중하게 진행되며, 그것마저도 <주지훈과 임지연의 러브스토리>가 끼어들면서, 결국 이도저도 아닌, 포인트를 어디에 둔지 모를 영화가 되어버린것 같더군요. 

'흥청망청', 

흥청들로 인해 연산군이 망한, '흥청망청'이란 말이 나온다. 

이 영화가 그런 느낌. 너무 흥청망청, 과하게 보여주고 과하게 나갔다.

<간신>이란 영화에 사실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주연진도 약하고, 설정도 보기전에 알아서 흥미로웠지만, 영화가 그걸 맛나게 살려내지도 못한것 같습니다. 다만, 주지훈-천호진의 연기는 좋았고, 여배우 중에서는 의외로 '이유영'의 연기가 가장 좋더군요. (임지연의 연기는, 대사를 안하고있을때가 가장 좋더군요. 대사만 하면 발성이나 대사전달력이 약해서 영..) 

연산군과 간신, '채홍'이라는 사건의 엮음은, 흥미로움을 주었지만, 폭군이 나라의 왕이 되었을때 최악의 케이스를 보여준다는 것 (그것도 19금으로) 외에는 의외로 큰 감흥을 전해주진못했습니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과잉에, 부산스러움이 넘쳐나기때문이겠죠. 참신한 시도는 조금 돋보이지만, 대중들에게 19금 장면들 외에 얼마나 먹힐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