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소식을 보고 예고편을 찾아본 후, 개봉을 기다렸던 애니메이션이다.
하지만.. -_-;; 내 주위엔 애니메이션을 선뜻 함께 봐줄 지인이 별로 없다.
애니메이션이 얼마나 재미난데! 왜 얘들꺼라고만 생각하는거야! ㅠ0ㅠ
이번엔 원래라면 신랑이 함께 봐주기로 했었으나, 역시나. 그 약속은 깨졌다.
여태 기다렸것만! 결국 막이 내리기 직전에서야 3살된 조카를 데리고 보러갈 수 있었다.
으.. 중간에 나가자고 하는거 아닐까?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하는건 아닐까?
이런저런 고민을 하며 아침 일찍 조카를 데려와 아침을 먹이고 씻긴 후,
힘겹게 극장으로 향했다. 아.. 아가를 데리고 어딘가를 가는건 정말 힘든거구나;;
평일 오전인데다 애니메이션이라 그런지 극장 안은 정말 말 그대로 휑~ ^^;;;
사진 찍을 땐 전세를 냈구나 싶었는데, 내 자리에 올라가니 뒷 자리에 엄마와 아들
한팀이 먼저 와있었다. 아; 어두워서 잘 몰랐네!ㅋㅋ 영화 막 시작할때 쯤엔 밖에 혼자
앉아있던 한 남자분이 쓰윽 들어왔고. 이렇게 5명이서 단촐하게 관람을 시작했다.
뭐.. 30분 후쯤엔 엄마와 아들팀이 나가버렸지만;; 아가의 칭얼대는 소리가 들린다 했더니 결국!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 것을 보며 나도 속으로 움찔.. Orz..
역시나 중간에 '이모, 나 쉬~!!'.. 부랴부랴 화장실 직행!!!!
화장실에 도착한 조카의 말. "나 이제 만화 그만보고 싶어."
헉..... 올 것이 왔구나!! 하지만.. 우유를 두고 온 것을 핑계삼아 조카에게..
"우리 우유 가지러 다시 들어가야해~! 조금만 더 보고 나오자!"
그랬더니 다시 애니메이션을 보던 조카. 흠.. =-=a 이것참.....ㅋㅋ
※ 경고! 스포주의!
영화 관람하실 분은 스크롤바 밑으로 금지!!!!!
고그의 추격을 피해 새로운 주거지로 지구를 찾아낸 부브 종족의 캡틴 스멕! 그렇게 부브 종족의 대대적인 이사가 시작되었다.
인간들을 모두 한 구역으로 이주를 시킨 후, 자신들의 집이 될 장소로 신속하게 찾아들어가는 부브들!
부브 종족 중에서도 뭐만 했다하면 대형사고가 되버리는 사고뭉치 '오'는 이사 기념으로 파티를 계획한다.
그리곤, 초대장을 보내는데.. 사소한(?) 잘못으로 우주 전체로 자신의 집 위치와 함께 초대장을 날렸고,
이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부브 종족은 비상이 걸린다. 고그에게 위치가 발각될 수도 있기 때문!!!
체포명령이 떨어짐과 동시에 도망치기 시작한 오는 용케 발각되지 않고
숨어있다가 엄마를 찾아 도망치던 인간 소녀 '팁'을 만나게 된다.
도망을 치는 신세다 보니 서로의 도움이 필요했던 둘!
외계인과 인간 소녀의 우연한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점점 진짜 친구가 되어가던 오와 팁.
오는 팁과 함께 자신이 저지른 일을 해결하기 위해 본부에 잠입해 우주 전체로 간 초대메일이
모두에게 도착하기 직전 삭제하는데 성공하고, 팁의 엄마가 있는 위치도 알아낸다.
모두 해결되었다며 뛸 듯이 기뻐하던 것도 잠시! 어느새 주변을 에워싼 보브들을 피해 다시 도주를 시작한다.
팁의 엄마가 있는 장소를 가는 길은 예상보다 멀었고, 그 와중에 보브 종족의 위치가 고그에게 알려지고 만다.
지구를 찾아오는 고그를 피해 재빨리 다시 다른 곳으로 이주를 해야하는 상황!
하지만 캡틴 스멕은 마음에 쏙 든 지구를 떠나고 싶어하지 않았고, 어영부영 시간은 흘러갔다.
그 사이 도착한 고그의 공격이 시작되고, 우연히 고그의 비행선 하나를 추락시킨 오와 팁!!!
오는 고그의 비행선 안에 있던 비행장치 하나를 손에 넣고 기뻐한다.
드디어 팁의 엄마가 있는 장소에 도착은 했지만, 지구를 떠나는 마지막 비행선 역시 곧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차마 팁을 두고 갈 수 없었던 오는 팁을 데리고 가려 했지만, 팁은 엄마 찾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던 것을 깨버리는
오의 행동에 화를 내고 홀로 뛰어간다. 그런 팁을 바라보던 오는 살려주려는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팁이 야속하다.
분노하던 오는 혼자 비행선을 탔고, 고그의 추격이 코앞에 다가선 순간, 자신이 손에 넣었던 비행장치를 이용해
위기를 벗어난다. 이에 보브종족은 오를 다시 보기 시작했고, 오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리고.. 오는 새로운 캡틴이 된다.
멀어지는 지구를 보던 오. 마음이 편치 않다. 자꾸만 팁이 생각나는 오.
결국 다시 지구로 돌아왔다. 그리고 홀로 울고 있던 팁에게 다가간 오.
이번에야말로 함께 팁의 엄마를 찾았고, 드디어 감동적인 재회를 하게 된다.
그런데.. 위험은 아직 도사리고 있었다. 화가 난 고그 종족이 지구를 정복하려 한 것!
그때, 오는 스멕이 예전에 고그 종족의 초대를 받아 갔던 식사자리에서 도망치다가
들고 온 돌이 진짜 고그가 찾는 것임을 깨닫고 되돌려주어 이 사태를 막아보려 한다.
팁을 위험에서 벗어나게 한뒤, 혼자 해결을 해보려던 오.
그런 오를 멀리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팁은 위기의 순간 오에게 도움을 준다.
죽을 뻔한 위기에서 살아남은 오. 다시 한번 서로를 안으며 기뻐한다.
비행선에서 내리는 고그. 오는 조용히 고그 종족에게 소중한 돌을 돌려준다.
그 안에는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아기 고그 종족이 들어있었던 것이다.
이후, 지구는 외계인들과 사이좋게 함께 어울리며 더욱 활기찬 행성이 되었다.
팁과 오는 서로에게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음은 말할 것도 없고!!! ^^
역시. 더빙은 보는게 아니었어.. 게다가 아가와 함께 보려니.. 집중은 이미 저 멀리........
중반까지 어찌나 지루하고 재미가 없던지.. 한숨이 계속 나왔다. 내가 이러니 조카는 어땠으려나.
자꾸 고개를 돌려 조카를 보는데, 조카는 시선이 마주칠때마다 자꾸 배시시 웃는다.
헉. 이 반응은 뭐지. 재미없나? -0-;; 매우 열심히 보는 것 같았는데.. 흐음..
암튼, 중반을 지나고 감동적인 부분이 나와서야 볼만해졌다. 거의 끝부분이었지만.
감동적인 장면에선 눈물도 찔끔. 하지만.. 아이나 어른이나 썩 재미지게 보지 못했다.
제대로 집중도 못하고, 더빙은 듣기 거북하기도 했고. 여러가지 요소들이 있긴 했어도
기대했던 것에 비해 많이 실망. =-=;;; 에잇!! 그냥 집에서 나중에 혼자 볼걸;;ㅋㅋ
조카와 함께 극장에 가서 처음으로 본 애니메이션인걸로만 기억할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