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 안드레아스' 현실적으로 모든 것이 무너진다.
영화 <샌 안드레아스> (원제 : San Andreas)는 영화의 포스터 문구처럼 정말 모든 것이 무너지는 영화입니다. 실제로 영화 포스터의 문구 때문에 '모든 것이 무너진다'가 영화 제목인 줄 아는 사람도 있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말 그대로 모든 것이 무너지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제목인 '샌 안드레아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관통하는 단층입니다. 이 샌 안드레아스를 중심으로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이 샌 안드레아스 단층은 1906년에 14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대지진이 일어난 곳이며, 캘리포니아 지방에 대형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단층입니다.
영화는 이런 샌 안드레아스 단층 지역에 규모 9가 넘는 대지진이 발생하며 일어나는 재난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지진이 일어날 수 있는 곳을 배경으로 지정하여 비현실적이지만은 않은 영화를 보여줍니다. 이전의 재난 영화들은 혜성의 충돌, 지구 멸망 예언 등의 와 닿지 않는 소재였다면, 이 영화에서는 그런 비현실적인 원인이 아닌 지진 판과 관련된 이야기로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원인을 소재로 합니다.
재난 영화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가족 & 전문가의 예측 등 전형적인 이야기.
재난영화는 대부분 가족이 주인공입니다. 이 영화도 예외 없이 한 가족이 주인공이죠. 가족이 주인공인 재난 영화라는 점에서 <2012>(2009)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그나마 다른 점은 <2012>는 가족의 이야기에서 정부나 큰 나라들의 상황 조치 과정을 보여준다면, <샌 안드레아스>는 가족의 이야기에서 벗어나지 않고 가족이 서로를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만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중간중간 다른 사람들도 구하지만, 최종의 목적은 딸을 구하는 것이었으니까요.
이러한 과정에서 재난 영화의 핵심, 전문가도 등장하긴 합니다. 하지만 이 전문가는 주인공이 알고 지내는 전문가가 아닌, 그저 이 상황에 관해 설명해주는, 그리고 이 상황을 전달하려고 하는 전문가일 뿐입니다. 주인공과는 연결고리 하나 없이, 그저 이 상황이 현실적이게 일어나는 것을 설명해주는 캐릭터입니다. 전형적으로 등장하는 전문가지만, 아무도 믿지 않거나 도와주지 않는 비극적(?)인 모습으로 등장하지 않는 것이 나쁘지 않았네요.
스토리는 약간 아쉽게 느껴지는, 그만큼 재난의 스케일을 보여준 영화.
영화는 생각보다 흐름이 매끄럽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아빠의 상황, 딸의 상황을 같이 보여줘야 했기 때문이겠죠. 재난영화는 스케일로 보는 것이기 때문에 스토리에 대해 많은 것을 기대하지는 않았으나, 캐릭터끼리의 이야기보다는 정말 재난을 피하기 위한 모습들로 그려지기 때문에 스토리에서 신선함을 받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만큼 재난의 스케일이나 볼거리를 선사한다고 하면 맞겠네요. 적지 않은 내용을 생략하기 때문에 캐릭터들의 이전 이야기나 캐릭터들 간의 감정에 대해서는 간단하게만 묘사됩니다. 그만큼 재난 영화인 만큼 재난에만 신경 쓸 수 있는 간단한 이야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재난 영화의 주요 핵심은 바로 재난의 스케일.
재난 영화의 가장 큰 핵심 요소는 바로 얼마만큼의 어마어마한 파괴의 현장을 보여주느냐가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의 첫 시작은 국내 메인 포스터의 모습인 절벽에 걸쳐진 자동차의 사람을 구조하는 아슬아슬한 모습으로 하며, 영화 재난의 시작은 미국의 후버댐을 엄청난 파괴력으로 박살 내버리는 것입니다. 샌 안드레아스 단층이 미국 서부 전체적인 구간이기 때문에 캘리포니아, LA, 샌프란시스코 등을 배경으로 높게 쌓인 빌딩들을 와장창 다 쓰러트리는 모습을 선보이며 지진에 화재, 쓰나미 등을 곁들여 재난의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쓰나미를 이용한 장면은 짧지만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네요. 재난 영화의 중요한 부분인 만큼 영화 내내 부셔지고 쓰러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인 투 더 스톰>(2014) 의 허리케인이나 <2012>(2009) 의 혜성 충돌의 볼거리에 익숙하다면 엄청난 파괴력의 재난은 없어서 아쉬울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영화가 보여주는 지진이야말로 과하지 않고 현실적인 재난을 보여주었다고 생각되네요.
결론적으로,
영화 <샌 안드레아스>는 재난 영화인 만큼 재난에 초점을 둔 영화입니다. 스토리보다는 재난을 보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배우들이 선사하는 캐릭터의 매력보다는, 그저 영화 속 재난의 모습들이 보여주는 매력이 강한 영화입니다. 재난 영화가 가지고 가는 평범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지만, 비현실적인 재난도 아니고 비현실적인 대처를 보여주지도 않는 영화여서 그나마 현실적인 재난 영화로 즐길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솔이의 영화 블로그
2015년 극장 관람 109번째 영화
2015년 94번째 후기 (#116)
<샌 안드레아스> ★★★ 6점 : 재난의 스케일로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