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성의 결혼 준비과정을 그린 영화 <마이 페어 웨딩>
영화 <마이 페어 웨딩>은 동성애 인권운동에 앞장서온 김조광수와 김승환 부부의 결혼 과정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작품입니다. 동성애 인권운동에 앞장서온 이 둘은 9년 넘게 연애를 해온 사이이며, 꽤 오랜 시간 보낸 동거 생활을 마치고 결혼하기로 합니다. 2013년 9월에 결혼한 이들의 결혼 준비 상황을 보여주며, 절대 순탄치 않은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또한,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둘의 모습은 어느 커플들과 다름없습니다. 성소 수자라는 게 부담으로 다가올 것 같은 영화로 보일 수 있지만, 영화는 이해해달라고, 인정해달라고 억지 부리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혼, 원래 이렇게 힘든 건가요?
두 사람은 19살 차이 나는 선후배 사이입니다. 두 사람은 같은 일을 하는 직장동료 사이입니다. 두 사람은 9년을 연애했습니다. 두 사람은 동거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은 남자와 남자입니다.
두 사람은 긴 연애 끝에 결혼을 결심하여 준비합니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은 결혼에 대한 선택권을 박탈당한 동성애자입니다. 그래서 결혼을 하겠다고 말했을 때도 9시 뉴스에 나오고,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엄청난 논쟁거리가 되어버립니다. 그렇지만 이들은 '다양한 결혼식, 당연한 결혼식'을 신조로 삼아 꿈꾸고 기획합니다.
당연한 결혼식, 하지만 이해해달라고 설득하는 것은 아니다.
영화는 성 소수자들이 결혼 제도에 대한 의견에 대해 인터뷰 한 장면들도 등장합니다. 찬성하는 사람도, 반대하는 사람도 있고 의견이 갈립니다. 이런 장면들을 통해 전부 같은 생각인 것도 아니고, 그저 각자의 생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 소수자의 기본적인 권리를 이야기하는 것부터 시작하지만, 결국 자신들의 결혼 준비 과정을 보여주면서 서로 부딪히고 다투는 것도 보여줍니다. 서로 다정하게 이야기하다가도 의견 충돌도 일어나는 모습들에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도 존재합니다. 영화는 동성결혼이라는 것에 한정 지어 생각하기보다는, 결혼에 대한 것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결혼식 장면보다는 이 두 사람이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둘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그만큼 다른 사람들과 많이 다를 것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니까요.
결론적으로,
영화 <마이 페어 웨딩>은 다큐멘터리이지만 너무 무겁거나 너무 지루하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두 인물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불편하게 보지 않을까 생각되었던 영화였으나 한 연인의 이야기로서 보이는 이들의 모습은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밝고 유쾌하기도 하고 약간은 감동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들이 무겁지 않게 보여주는 자신들의 삶으로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영화입니다.
솔이의 영화 블로그
2015년 극장 관람 95번째 영화
2015년 92번째 후기 (#114)
- 동성애를 혐오하는 분이라면 보지 않도록.
<마이 페어 웨딩> ★★★☆ 7점 : 보기도 전에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말길. 이들의 마음과 그에 따른 도전을 보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