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디자이너를 꿈꾸는 고등학생 다카오는 비가 오는 날 오전에는 학교 수업을 빼 먹고 도심의정원으로 구두 스케치를 하러 간다. 어느 날 그는 우연히 유키노라는 여인과 정원에서 만나게 되는데 그 만남이 나중에 그의 인생에 어떤 변화를 가져 올지 다카오는 알지 못한다.
그녀는 그보다 연상이나 그리 현명해 보이진 않으며 마치 세상과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는 듯한 여인이다.
그렇듯 나이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예상치 못한 우연한 만남은 비가 오는 날이면 그 정원에서 계속 이어진다. 그리고 비록 이름도 나이도 알지 못하지만 걷는 법을 잊어버린 그녀를 위해 다카오는 구두를 만들어 주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장마가 끝나갈 무렵 그들 사이에는 뭔가 말하지 못한 것들이 남아 있는 듯하다.
과연 다카오는 그의 감정을 행동이나 말로 옮길 수 있을 것인가?
빗줄기 사이로 그리고 폭풍의 적막함 속에 언어의 정원에는 무슨 꽃이 필 것인가?
(스포주의)
비가 오는 어느날 교복을 입은채 학교가 아닌 벤치로 향하는 다카오(남자주인공). 그리고 다카오는 벤치에 있는 유키노(여자 주인공)와 마주친다. 다카오는 비오는날 벤치에 앉아서 구두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편, 유키노는 초콜릿과 맥주를 마시면서 가만히 있다. 그러다가 다카오와 유키노는 서로를 유심히 쳐다보고, 유키노는 혼자서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을 얘기하고 가버린다.
이후 다시 비오는날 그 벤치를 찾은 다카오. 그곳에는 유키노가 맥주를 마시면서 또 있었다.
벤치에 앉은 다카오는 그녀를 보면서 그림을 그리고, 비오는날, 벤치에서 두 남녀는 만나서 얘기를 천천히 나누게 된다.
그러다가 자신이 다카오는 구두 만드는일을 하고 싶다고 그녀에게 처음으로 말하게 된다. 처음에 만났을 때는 낯설기만 했던 다카오는 이제 매일 비가 오기를 기도한다.
비가오는날, 같은 장소에서 이제 두 남녀는 같이 만든 요리를 먹기도 한다. 그러다가 유키노는 알고보니 초콜릿과 알콜맛 밖에 느끼지 못하는 미각장애를 가지고 있었고 일을 잠시 그만 둔 상태였고 심심이 상당히 지쳐있는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비오는 날 벤치에 나가면서 조금씩 상태가 좋아지고 있는 상태였다.
다카오는 구두라는 이야기 거리로 얘기를 나누고 그녀의 발 사이즈를 재기까지 한다. 그렇지만 서로의 이름도 직업도,,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카오는 유키노에게 끌리고 있었다.
장마가 시작되면서 비오는 날 만났던 두 남녀는, 장마가 끝나고 만날 명분이 없어진다.
그렇지만, 그 순간에도 다카오는 그녀를 위해 구두를 만들고, 미래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었다.
반면, 유키노는 여전히 스스로에 대해서 낙심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유키노는 선생님이었고, 그 사실을 다카오는 알게 된다. 서로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했는데,
감정의 끌림을 이끈 이후 서로에 대해서 제대로 알게 된 두 남녀.
그때 때마침 폭우를 마주친 두 남녀.
이후로 더 가까워진 다카오와 유키노.
다카오는 유키노에게 고백을 한다. 그렇지만 거절하고,
그런 상황 속에서 벤치에서 만났을때의 감정을 확인한뒤
다카오는 학생으로, 유키노는 다른 학교의 선생님으로서 자신들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영화 언어의 정원은 비오는날이 중요한 배경이고, 영화 속의 절반 이상이 비오는날이다.
잔잔하게 비 내리는 날 한 남학생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꿈에 대한 생각을 벤치에서 하고
한 여선생님은 자신의 일,꿈에 대해서 낙담하고 벤치에서 공허하게 앉아있다.
비오는 날의 분위기에 젖어서 한 사람은 꿈을 꾸고
다른 사람은 꿈을 접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두 사람의 가장 큰 공통점은 비오는 날 벤치에 앉아 있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비오는날에 사람들의 소리를 듣기보다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잠깐이라도 마음의 고요함을 찾으려는 것이다.
영화 언어의 정원에서 주요한 날씨인 비.
보슬보슬하게 내리는 비는 대기를 씻겨주고, 주인공들의 정리되지 않은 마음을 씻겨주고,
휘몰아치는 폭풍우는 주인공들의 정리되지 않은 마음, 혼란스러운 마음을 나타내준다.
<명대사>
천둥소리가 저 멀리서 들리며,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당신이 붙잡아 주신다면 난 머무를 겁니다
-영화 속‘만엽집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