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르윈>
마음먹은대로 되지않고 예상한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 그것이 인생.
★★★★★
올해 개봉했던 코엔형제의 영화 <인사이드 르윈>을 감상하였습니다. 66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을 정도로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이죠. 음악영화를 수도 없이 감상하였지만, 깊이나 분위기만큼은 이 영화를 능가할 만한 작품은 없을 것 같습니다.
영화는 뉴욕의 시린 겨울에 낡은 코트와 기타하나 메고 지인의 집을 전전하는 무일푼 뮤지션 르윈의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그야 말로 가진 것도 없고 하는 일마다 제대로 해내는게 하나도 없는 평범하지도 못한 무능력한 인간 르윈은 유명 음악 프로듀서인 그로스맨의 오디션에 참가하기 위해 시카고로 떠납니다.
되는일없고 무시만 당하는 '르윈'의 인생
영화는 카페에서 노래하는 르윈의 모습을 도입과 결말에 일치하게 보여주는 수미상관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사이는 카페에서 르윈이 노래하기 까지 겪는 일을 담아냈죠. 영화에서 비춰진 르윈의 일생은 평탄하지는 않습니다. 꽤 오랫동안 음악을 했지만, 땡전 한푼 없고, 지인의 집을 기웃거려 겨우 하루하루 버텨나가는 비루한 현실. 사람답게 살아 보겠다고 음악을 다 포기한채 배를 타려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그러나 어떻게든 살아보려는 르윈의 태도는 매번 역경과 고난에 고꾸라지는데도 영화는 아주 극적이거나 암울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영화 <인사이드 르윈>은 이러한 르윈의 삶을 제법 담담하고 현실적으로 제시합니다.
포크송의 세계에 푹빠지다.
저는 이 영화를 아무런 정보도 알지 못한채 감상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를 감상하면서저를 빠져들게 한 3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코엔형제의 영화라는 것,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나온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이 포크송을 소재로 만든 영화라는 거에요.
생소한 포크송을 소재로 한 음악 영화답게 영화의 시작부터 주연인 오스카 아이삭의 포크송 <Hang me, oh hang me>가 울려퍼집니다. 오스카 아이삭의 감성돋는 가창력 앞에 관객은 매료되고 포크송의 매력에 흠뻑 빠져듭니다. 영화 중반에 울려퍼지는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캐리밀리건의 앙상블 <Five hudred miles>의 쉽고 귀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 역시 포크송의 매력을 톡톡히 전해내죠.
이밖에도 <Please Mr.kennedy>, <Fare three well> 같은 포크송의 감성이 영화 <인사이드 르윈>과 관객의 거리를 더욱 가깝게 만듭니다.
같은 포크송이지만 다른 무게로 느껴졌던
도입과 결말의 'Hang me oh hang me'
영화에서 제시한 르윈의 시간은 짧지만 무척이나 길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아주 잠깐 비춰진 벽에 붙은 포스터한장. 그 포스터에서 닮겨있는 삶의 메시지와 105분간 보여준 르윈의 짧고도 긴 여정은 분명 '삶'이라는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결국 영화가 막을 내릴시간이 다와감에 따라 <인사이드 르윈> 도입부의 Hang me oh hang me가 다시금 귓가에 울려퍼집니다. 분명 그 무게가 제법 무거워진채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