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퍼펙트 : 언프리티 걸즈>
아카펠라의 매력에 완전히 빠졌어!
★★★★
국내 최고의 영화 커뮤니티 '네영카'에서 크레이그 hotel827님의 양도로 <피치 퍼펙트 : 언프리티 걸즈>를 뒤늦게 감상하였습니다. 그렇게 많은 관심을 갖지는 않았던 터라, 이번편이 후속작이라는 것도 사실 몰랐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음악영화를 좋아하지만, 생소한 아카펠라를 소재로 한 영화이기 떄문이었죠. 감상하고 나서 안 사실이지만, 영화는 헐리우드에서 연기파 배우로 뽑히는 '엘리자베스 뱅크스'의 연출작입니다. <숲속으로>의 안나 켄드릭, <비긴 어게인>의 헤일리 스타인펠드, <박물관3>의 르벨윌슨까지 출연배우들도 어디서 한번씩은 본 낯이 익은 배우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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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스의 위기, 그러나 유쾌하다!
영화<피치 퍼펙트 : 언프리티 걸즈>는 전작에 이어 아카펠라 그룹 '벨라스'가 3년연속 우승한 이후의 시점을 그리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생일파티에 초대된 '벨라스'는 그녀들이 선보인 완벽한 무대가 끝나갈때 즈음, 덩치 큰 멤버인 팻 애이미의 엉덩이가 그대로 노출되는 대형사고가 터지고 말죠. 대통령 생파에서 대통령에게 엉덩이를 제대로 보여준 '벨라스'. 이거 대한민국이라면 용사라고 치켜 세워줄 일이지만,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은 꽤나 높나봅니다. 이후 벨라스는 빗발치는 여론에 우승타이틀은 고사고, 팀의 존폐를 걱정해야하는 처지까지 가게되죠. 이번 작품에서 프리티가 아닌 언프리티 걸즈인 이유도 이때문입니다.
좋지않은 상황이지만, 아직 젊디 젊은 소녀들이 한데 모여서 인지 <피치 퍼펙트 : 언프리티 걸즈>는 시종일관 유쾌합니다. 영화 시작부터 으쌰으쌰 해보자는 분위기에서 출발하는데 쟤네들은 지치지도 않나라는 생각이 절로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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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멤버에 더해 에밀리의 합류. 개성넘치는 멤버들
이번 작품은 전작의 멤버에 이어 자작곡에 능한 신입생 에밀리가 새로이 합류했습니다. 벨라스 소속멤버들이 10명에 달하는 관계로, 모든 인물을 비중있게 다뤄내지는 못하지만. <피치 퍼펙트 : 언프리티 걸즈>는 에이스 베카, 신입생 에밀리, B급 유머제조기 팻 에이미, 엽기적인 동양인 릴리를 필두로 나름 멤버들의 개성을 완성도 있게 그려냅니다. 앞서말한 유쾌한 분위기는 팻 에이미의 주도하에 연출되고, 간간히 치고들어오는 릴리의 엽기가 한몫 단단히 하죠. 베카와 에밀리는 진지한 위치에서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묵묵히 그려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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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동안 갈피를 못잡는 이야기, 결국 제자리로
한편, <피치 퍼펙트 : 언프리티 걸즈>는 할 얘기가 너무 많아 보이기도 합니다. 벨라스의 재건을 그려내야 하는 한편, 형제팀 겪인 남자아이들과의 로맨스도 그려내야 했죠. 이와는 또 따로 베카와 에밀리의 이야기도 그려내야 했습니다. 이러한 플롯과는 별도도 퍼포먼스를 위해 잔가지도 따로 쳐야했죠.(씽씽카 갑부배 '아카펠라 배틀'이 그러하죠) 때문에 영화의 초중반은 영화가 갈피를 못잡는 듯한 느낌도 연이어 듭니다.
그래도 후반부에는 나름대로 집중력을 발휘합니다. 재건을 다시 다지고자 한 벨라스의 MT는 유쾌한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가고, 팻 애이미의 로맨스는 무지막지 하죠. 무엇보다 내가 해야할것과 하고싶은일이 가장 크게 충돌하는 시기에 놓인, 졸업을 앞둔 20대 소녀들의 고민을 나름 공감가고 뭉클하게 그려내었습니다. 저 역시 이러한 상황에 놓인 청년이라 그런지 피날레에 보여준 그녀들의 노래엔 이러한 감성이 더해져 제법 뭉클하게 다가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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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돋는 아카펠라, 판타스틱한 퍼포먼스
하지만 <피치 퍼펙트 : 언프리티 걸즈>의 가장 흥미를 끄는 것은, 그 무엇도 아닌 그녀들이 보여주는 '환상의 아카펠라 퍼포먼스'입니다. 아카펠라라길래, 조용하고 잔잔한 그 무엇인가를 예상하시겠지만, 이들의 아카펠라엔 아름다운 화음에 더해 신이 절로 나는 군무까지 곁들여져 있습니다. 게다가 벨라스의 선곡엔 팝 리믹스(Pop Remix)가 주를 이루어, 낯이 익고 귀에 착착 감기는 음악들이 연신 펼쳐지죠.
<피치 퍼펙트 : 언프리티 걸즈>의 음악적 재미엔 다양한 팀들이 보여주는 음악적 다양성도 크게 한 몫합니다. 그중 벨라스와 라이벌을 이루는 독일팀 DSM(Das Sound Machine)의 존재감은 과연 대단했죠. 이런식의 영화가 거의 그렇듯 주인공팀인 벨라스는 뭔가 아날로그스럽고 잔잔한 감성을 주는 느낌인 반면, DSM은 뭔가 모던하고 임팩트로 승부보는 느낌입니다. 사실 벨라스의 피날레 공연이 아니었다면, 제게 있어 <피치 퍼펙트 : 언프리티 걸즈> '최고의 공연' 타이틀은 모터쇼에서 보여준 DSM의 공연이었을겁니다. 하지만 벨라스의 마지막 피날레 공연에서의 그 뭉클한 감동은 과연 왜 그녀들이 3년간의 타이틀을 집어 삼켰는지 여실히 보여주더 군요.
퍼포먼스도 중요한 그룹인 만큼 분할화면이나 빠른 편집으로 이들의 퍼포먼스를 잡아내는데, 인상적인 것중 하나는 세계대회의 파이널 씬이었습니다. 벨라스와 DSM공연 이전에 타국 팀들의 공연을 하나의 음악으로 엮어내어 빠르게 진행시킨 장면은 꽤나 아이디어 넘쳐 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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