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화인가?
영화 <파 프롬 더 매딩 크라우드>(원제 : Far from the Madding Crowd, 2015)는 <더 헌트>(2012)의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의 새로운 영화입니다. 기존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1967)의 리메이크작이자, 토마스 하디의 동명 소설이 원작입니다. 전 원작 소설도, 기존 영화도 보지 않았기 때문에 비교를 할 수는 없고 이번 2015년 리메이크작 자체적으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한 여자를 사랑한 세 남자
<파 프롬 더 매딩 크라우드>에서 등장하는 밧세바 에버딘 (캐리 멀리건, Carey Mulligan)은 세 남자에게 사랑을 받습니다. 어찌 보면 진짜 행복할 수 있지만 마음이 없는 에버딘에게는 큰 기쁨을 줄 수 없는 행동들이죠. 결국 에버딘에게 이 청혼들은 에버딘에게 오히려 독이 되었지요. 에버딘의 마음이 직접적으로 표현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 영화의 매력이자 가장 큰 포인트입니다. 그녀가 3명 중 누구를 선택할지 혹은 전부 다 쳐낼지 살펴보는 것도 있지요.
3명의 남자
에버딘에게 가장 처음 청혼한 양치기 가브리엘 오크(마티아스 쇼에나에츠, Matthias Schoenaerts), 부자인 윌리엄 볼드우드(마이클 쉰, Michael Sheen), 난폭하지만 상남자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군인 프랭크 트로이(톰 스터리지, Tom Sturridge) 총 3명이 에버딘에게 청혼을 합니다. 여기서 각각 청혼을 하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다 다르고, 성격도 전부 다릅니다. 문제는 에버딘의 심리상태가 중요한데, 그 심리 상태를 끝까지 끌어올리지 않고 다소 신비롭게 그렸기 때문에 그녀의 결정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주체성이 없는 에버딘
에버딘은 주체성이 있는 것처럼 영화상에서 그려지지만 실제로는 주체적이지 못하고 누군가의 조언을 계속 받아야 하고 어떤 것이 옳은지 모릅니다. 그런 그녀에게 조언을 해주는 남자, 혹은 자신을 잡아주는 남자가 절실히 필요했었던 것이죠. 말로는 필요 없다고 하지만 사실 그녀에게는 자신을 잡아줄, 이끌어줄 남성이 필요했다는 것입니다. 에버딘은 숙부에게 농장을 물려받아서 나름 부자가 되어있습니다. 그녀가 직접 얻은 것이 아니고 물려받은 것이기 때문에 기존에 자신이 있던 조그만 농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고 그녀 혼자서는 괜찮은척하지만 계속 불안한 면이 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다가오는 남성중에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는 사람은 그녀가 의지할 수 있고 이끌어줄듯한 남성이 되는 것이죠.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조명
<파 프롬 더 매딩 크라우드>에서 빼면 아쉬운 것이 바로 조명과 풍경입니다. 기본적으로 목장과 넓은 땅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양들이 뛰어다니는 넓은 목장을 보고, 말을 타고 다니는 넓은 땅을 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자연스럽지요. 게다가 조명의 사용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더 헌트>(2012)의 색감을 유지하는 듯한 조명의 사용은 불안정한 캐릭터들의 심리를 반영하는듯하면서도 미묘한 감정을 자극합니다. 이 색으로 인해 캐릭터들의 감정을 보다 미묘하게 느낄 수 있지요.
이것을 사랑 이야기로 받아야 하는가?
영화를 다시 생각하면서 고민을 한 것이 이 영화를 사랑 이야기로 받아들일지, 한 여성의 주체성을 찾는 과정으로 생각할 것인지입니다. 원작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고민이 되는 부분이었죠. 사랑 이야기로 받아들인다면 영화가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고 주체성을 찾는 이야기로 받아들이면 영화가 무언가 부족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Tell me what to do
-Do what right
-ask me
-그래 왜 안 물어봤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