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 안드레아스>
이게 다 '마이클 베이' 때문이다
★★☆
드웨인 존슨 주연의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샌 안드레아스>를 시사회를 통해 감상하였습니다. <허큘리스>, <분노의 질주 : 더 세븐>등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나름 필모를 쌓아간 덕에, 이제는 '더 락'보다 '드웨인 존슨'이라는 이름이 제법 익숙합니다. 이러한 드웨인 존슨의 단독주연이라 일컬어도 무리가 없는 이 영화의 제작비는 무려 '1억달러'인데요. 이미 예고편에서 일부 공개되었듯이, 이 1억달러의 스케일은 영화 <샌 안드레아스>를 기대하게 하는데 충분하죠. (진짜 심하게 망(亡)만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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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의 후광은 제대로 입었다
영화 <샌 안드레아스>의 '샌 안드레아스 단층 지진설'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주기적으로 단층과 단층이 부딛혀 지진이 발생한다는 지진설에, 샌 안드레아스 단층 역시 그 주기가 가까웠다는 것이 많은 지질학자들의 주장입니다. 영화내에서도 이러한 설을 다루어 나름의 근거성을 갖는데. 영화의 배경이 되는 캘리포니아는 바로 이러한 샌 안드레아스 단층을 끼고있는 지역으로, 영화는 제법 이러한 설에 후광을 제대로 입고 있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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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독창성 없는 이야기, 지루하다
사실 이야기의 독창성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어, 스토리랄 것도 없습니다. <테이큰>의 밀스가 그의 딸 킴을 구하듯 , 주인공 레이도 딸인 블레이크를 구하는데 단지 상대하는 것이 어마무시한 '대자연의 힘'일 뿐이죠. 심지어 양아버지가 있고 무능하게 그려지는 것 마저 비슷한데, 미국은 영화산업을 통해 이혼예방 캠페인이라도 하려나 봅니다. 결론적으로 블록버스터급 장면이 스쳐지나가면 지루합니다. 게다가 클라이 맥스에 가슴을 뭉클하게 조여올 요소인, 한번 딸을 잃은데서 비롯된 '레이의 트라우마' 마저도 잘 터치해내지 못해 감동이랄것도 별로 없네요.
그나마 지루함에 단비같은 것은 '영국인 형제'인데. 딸인 블레이크와 생존에 힘쓰며 주인공 '레이'를 기다리는 이 형제는, 뭐이리 쌩뚱맞게 등장했나 싶다가도 동생놈이 제법 빵빵 터뜨려줘 은근 제몫은 합니다. 거대자본을 손에 쥐어 엄청난 스케일을 구축했음에도, 평타이상의 플롯과 연출력을 선보인 아이러니함은, 런닝타임 내내 내가 마이클 베이의 영화를 보고있나 하는 착각도 들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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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은 가히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그래도 예상했던 스케일은 정말 잘 나온편입니다. 재난 영화의 트렌드를 확장시킨 <투모로우>, <2012>처럼. 미국 서부 샌 안드레아스 단층 주변의 광범위한 피해지역을 다루고 있고. 지진, 쓰나미, 홍수와 같은 여러 유형의 재해를 그려내어 양적으로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샌 안드레아스>는 이 모든 것을 초석으로, 보다 진일보한 스케일을 선보입니다. 도시를 배경으로 고층빌딩들의 간담서늘한 철거장면이 장시간 보여지는데, 이전의 어떤 영화보다도 디테일이 살아있어 제대로된 파괴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레이가 보트를 따고 쓰나미에 맞서는 장면에서는 궁극의 비주얼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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