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로 감염, 감염속도 초당 3.4명, 치사율 100%의 유례 없는 최악의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에 발병하고,
이에 정부는 전세계적인 확산을 막기위해 국가 재난사태를 발령, 급기야 도시 폐쇄라는 초유의 결정을 내린다.
피할 새도 없이 격리된 사람들은 일대혼란에 휩싸이게 되고, 대재난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한 사람들의 목숨 건 사투가 시작된다.
감독 : 김성수 주연 : 장혁, 수애, 박민하
현재 중동에서부터 시작한 전염병 메르스가 한국에서 돌고 있습니다. 아시아권과 유럽을 통 틀어 가장 많은 발생자를 만들어내고 있는 이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사실 어느 누굴 탓 할 일도 아니지만, 계속해서 불신만 심어주는 정부와 언론이 아무래도 많은 분들의 심기를 건들고 있는 것 같네요. 메르스가 돌기 시작하면서 정말 순식간에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어제, 오늘 사망자가 2명 발생했구요. 그래서인지 지금 영화 <감기>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감기>에 나오는 증상이 메르스와 유사하다는 이야기가 많아서겠죠. 우연인지 운명인지 바로 얼마 전에 이 영화를 2번 째 보았습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보긴 한건데 여전히 마음이 아프더군요. 자신의 가족이 전염병에 걸렸다. 그리고 격리를 당했다. 영화 <감기>의 전염병은 우리가 아주 잘 알고 있는 감기입니다. 변이가 된 감기는 걷잡을 수 없는 전염병으로, 호흡기를 통해 아주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갑니다. 이에 정부는 더 이상 감염자를 만들어낼 수 없다는 판단하에 국가 재난 사태를 발령하고, 도시를 폐쇠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그 많은 감염자들과 의심환자들은 격리랍시고 한 곳에 몰아 넣습니다.
딸을 혼자 키우고 있던 인해(수애)는 감염내과 전문의로 변이 바이러스 감기에 대해 알게 됩니다. 하지만 이미 바이러스에 노출 되어 있던 동남아 남자에게서 바이러스를 옮겨 받은 인해의 딸 미르. 딸 미르를 데리고 다른 지역으로 피신하려고 했던 인해는 미르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들키고, 결국 감염 캠프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한 명. 지구(장혁). 지구는 초반부 위험에 처 해 있던 인해를 도운 후, 인해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다가 감염 캠프에서 다시 한 번 인해와 미르를 만나게 됩니다. 치료제를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 인해. 그리고 그런 인해의 딸을 지켜주는 지구. 물론 이 쯤에서 관객들은 의문을 가졌습니다. 아무리 첫 눈에 반해서 애정이 생겼다 해도, 아이에게는 변이 바이러스가 감염 되어 있고, 불사신이 아닌 이상 자신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인데 어째서 그녀를 도운걸까. 하지만 지금 만약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라면 절대 이 장면에 토를 달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지금 2013년에 개봉한 재난 영화의 리뷰를 쓰는 것도, 이 영화가 다시끔 수면위로 떠오르는 것도 절대 우연은 아니니까요. 우리가 현재 지켜 봐야 할 것은 이 영화 속에서 국가가 어떻게 대처를 하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입니다. 당연히 변이 바이러스가 온 도시 안에 퍼져 있고, 그 도시가 폐쇠되어 아무 곳에도 갈 수 없다면 사람들은 당황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영화 <감기> 속에서 나온 것처럼 살아 있는 감염자를 불 태워 죽이리라 라는 걱정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자신의 엄마가 감염자가 되어 불구덩이 속으로 들어갈 위기에 처한 것을 본 군인 아들의 모습을 우리 가슴 속에 새기고 어느 경우에도 절대 가족 간의 손을 놓치 않았으면... 합니다. 무서워하지만 말고, 부딪힐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고... 저는 이 영화를 보며 다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