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이고 시니컬한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어른들의 문제, 이렇게 해결합시다
해피 (하고싶었던 이들의) 홀리데이.
<나를 찾아줘>의 '어메이징 에이미!' 로자먼트 파이크와 <닥터 후>의 '데이비드 테넌트'가 주연을 맡은 영국영화 <해피 홀리데이>. 이 둘이 주인공인 것도 같지만, 실질적으론 아이들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고도 볼 수 있는 이 영화는, 결국 제목의 해피한 모습보단 현실적인 가족의 흠의 모습을 좀 더 드러내면서 다소 영국적인 느낌으로 끌어간 가족영화라고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곧 이혼을 앞둔 아비 부부는, 몸이 안 좋은 할아버지의 생신을 축하하기위해 스코틀랜드까지 간다. 3 아이들에게 결코 그들의 상황을 말하지말라면서. 하지만, 아이들인지라 언제 무슨 말을 할지 모르는 상황.. 그리고 할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동안 결국 큰일이 닥치는데...
어느 가족이나 문제가 있고 흠이 있지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고쳐나가느냐가 포인트.
영국에서 아름다운 풍광의 스코틀랜드로 배경을 옮기며, '가족의 흠과 보완'에 대해서 다소 시니컬하게도 말하는듯한 <해피 홀리데이>는, 딱 전/후반부로 나누면 다소 양반된 모습과 이미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딱 전중반까지는 아이들의 왁자지껄/아름다운 스코틀랜드에서 놀고뛰노는 할아버지와 애들의 모습을 정말 <해피 홀리데이>처럼 보여준다.
하지만, 중후반부터는 뭔가 딱 영국스럽게 현실적인 느낌으로 <이들 가족의 문제와 흠>을 여실히 드러내는데... 영화의 느낌은 전후반들어서 다소 생각하곤 다른 전개와 분위기라서, 처음만큼 재밌다라는 생각은 뒤로 갈수록 덜 드는 대신, <많은 문제를 가진 현대가족들의 모습>을 할아버지사건을 통해서 풀어간다는 점에서 다소 메시지를 전해주려 노력한다.
<로자먼드 파이크, 그녀를 보는동안 가끔씩 '어메이징 에이미'가 떠올라!>
밝고 즐거운 휴가의 이미지를 가진 전반부와 달리,
곪고 곪은 가족문제를 도려내고 급화해하는 후반부는 다소 아쉬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아버지의 사건 후 왁자지껄했던 사건이 너무 커져가다가 일순간에 급화해/마무리되는 점이나, 처음에는 아이들의 순수한 의도로 보였던 사건이 - 현실이라면 역시 좀 문제가 될만한 느낌 등이 역시 영국영화다운(?) 약간의 시니컬함도 느껴지고. <해피 홀리데이>라는 밝은 이미지의 제목과는 다소 다른 후반부 전개재미가 조금은 아쉬운 영화다.
원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