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초청작이다, 전도연 주연이다, 이번에는 괜찮은 영화다라는 주위의 추천으로 보게된 영화입니다.
저는 대중성 있는 상업영화를 좋아합니다. 대중문화란 대중이 보고 즐거워야하는 것이고, 시간과 노력과 금전을 투자해 영화를 관람했으면 그만큼의 값어치를 원하는 것은 지당한 요구 아닌가요?
저는 전도연 영화는 <해피엔드> 이후 보지 않습니다. <하녀> 하나 더 봤네요, 칸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을 정도의 살인적인 연기력 진심으로 인정합니다!
그런데, 전도연 영화는 재미가 없어요 ㅠ.ㅠ
<무뢰한> 범인의 애인과 통정하게 된 담당형사의 내면을 그리는 영화입니다.
제가 아는 2가지 상식의 오류를 이 영화는 재전제로 하고 있어 끝까지 몰입할 수 없었습니다.
1. 텐프로(외 유흥주점 여종업원) 출신들은 경찰은 한눈에 알아봅니다.
<무뢰한>에서도 전도연이 김남길의 거짓말을 어느정도 캐치하는 듯 하지만, 배테랑들은 첫눈에 알아요. 매서우면서 기분 나쁜 눈매와 짧은 머리, 돌아가는 눈동자를 보면 사람 좀 만나본 여성직장인 중에 경찰을 못알아보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도 강력계 형사는 알아봅니다) 영화 <무뢰한>에서 텐프로 출신 전도연이 김남길의 연기에 속았다는 전제는 비현실적입니다.
2. 경찰은 절대 혼자 행동하지 않습니다.
남녀간 어떤 사이라도 러브라인은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무뢰한>에서 김남길과 전도연의 러브라인은 제가 보기에 개연성이 떨어지네요.
전도연의 연기는 빛났습니다.
제 1회 대학개그제를 응원하러 온 서울예대 전도연이 방청석에서 클로즈업된 장면을 본 적이 있어요, 그때는 김국진, 김용만,유재석 등을 관객의 자리에서 박수 쳐주며 응원을 받았는데, 지금은 지구상에서 전도연보다 더 나은 연기력을 가진 여배우가 그다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녀는 세상 모든 팬들에게 박수를 받고 있는 거 같아요, <무뢰한>에서도 전도연의 연기는 소름이 끼칠 정도였습니다.
특별히 박성웅의 엔딩을 바라보는 차 안에서의 전도연 눈빛과 당혹해하는 몸짓, 약쟁이 수발하던 전도연이 김남길을 노려보던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 정말 전도연이 아니면 그런 눈빛과 표정이 안나올 거 같아요.
영화 흥행에 복이 없는 건지, 자꾸 상 받으려고 작품성 높은 영화만 쵸이스하는 건지 아무튼 전도연의 연기에 비해 영화마다 흥행성이 떨어지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새벽녁이 참 많이 나온 것 같아요
시퍼런 새벽녁에 움직여야하는 유흥업소녀와 잠복 중인 경찰의 동선이 아마도 그 시간이 많으니까 그렇겠죠.
배우들의 연기가 대체로 좋았습니다.
두말이 필요 없는 박성웅, 곽도원. 김남길도 부드러운 얼굴에 야멸찬 눈빛까지 이 역할에 알맞았다고 보는데요, 전도연 옆에서 전도연 보다 더 빛나는 남자배우는 찾기 어려우니까요 이정도면 상당히 잘 한 거라고 봅니다.
내내 무료한 영홥니다.
무뢰한이 아니라 무료한이에요.
여자는 거짓말을 먹고 산답니다.
박성웅이 전도연을 꼬실 때 그러했겠죠, \'너 사랑한다\' 고... 그말 믿다가 잘 나가는 텐프로였다가 추락하고... 전도연 잡혀주고 업소에서 마이깡 당겨쓰고, \'미안하다\' 말하죠 ... 3천만 준비하라 하죠, \'도피하자\'는 것도 거짓말이겠죠.
김남길도 끊임없이 전도연에게 거짓말을 하잖아요, \'같이 살고 싶다\'는 등의.....어리석게도 전도연 영화는 항상 \'끝장의 사랑\' 이 있습니다. 다방 레지든가(너는 내 운명), 가사도우미든가(하녀) <무뢰한>에서는 이 유흥주점 생활 10년에 빚이 5억인 마담으로 나오네요, 인생 막장까지 다 간 여자가 할 수 있는 \'사랑의 끝판왕\'을 보여줍니다.
칸 초청작이라고 나의 평점이 높아져야할 이유는 없습니다.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고요...
배우들의 명 연기와 시각적으로 멋스러움이 있는 영화지만 재미는 없었네요.
<무뢰한 The Shameless, 2014> 참 무료한 영홥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