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이에 대해 언급, <그 남자>의 이야기에 대해 언급하는 점 때문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같은 시간 다른 기억 '네가 없는 이곳은 의미가 없어' 영화 <엘리노어 릭비: 그 남자>
네드 벤슨 감독이 데뷔작으로 선보인 세 편의 영화 <엘리노어 릭비: 그 남자>, <엘리노어 릭비: 그 여자>, <엘리노어 릭비: 그 남자 그 여자>는 내용이 이어지는 시리즈도 아니고 '관점'에 따라 같은 시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감독은 7년 전 <그 남자>의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고, 남자 주인공의 관점이 중심인 영화 <엘리노어 릭비: 그 남자>가 처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 뒤로 여자 주인공의 관점을 중심으로 <엘리노어 릭비: 그 여자>가 완성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두 영화를 편집하여 마지막으로 <엘리노어 릭비: 그 남자 그 여자>가 완성됐습니다.
그녀가 갑자기 사라진 일을 기점으로 주인공 둘의 이야기를 각자 보여주고 있는 영화 <엘리노어 릭비: 그 남자>, 그리고 <엘리노어 릭비: 그 여자>입니다.
영화 <엘리노어 릭비: 그 남자> 시놉시스 '내 심장은 하나뿐이야. 그러니까 날 떠나지 마'
서로가 세상 전부인 것처럼 뜨겁게 사랑했던 코너(제임스 맥어보이)와 릭비(제시카 차스테인).
영원 할거라 믿었던 사랑, 그러나 어느 날 릭비가 예고 없이 사라진다.
그 남자의 기억 속에는 평소와 다를 바 없었던 일상들.
그녀가 갑자기 사라진 이유를 알 수 없는 코너는 릭비를 찾아 헤매고 그들의 사랑을 처음으로 되돌리기 위해 애쓰는데.
두 남녀의 사랑과 이별을 코너의 시선과 기억으로 그린 '그 남자'의 파란 빛 이야기.
그 남자의 이야기
남자와 여자는 서로를 뜨겁게 사랑하는 부부였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 거대한 시련이 다가왔고, 힘없이 무너져내렸다. 어느 날, 여자는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사라지기 전에는 남자가 바람피우는 꿈을 꿨다며 실제로도 다른 여자를 만나보는 게 어떠냐고 했었다. 그러더니 며칠 뒤 사라진 것이다. 혼자 힘으로 일어서고 싶다고만 말한 채. 여자는 남자가 볼 수 있는 곳에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남자의 시야에서 홀연히 사라진다. 둘의 사랑은 그 상태로 멈추어버린다.
어정쩡한 관계인 아버지의 집에서 지내기로 한 남자. 아버지도 여자와 이혼한 뒤 침묵이 싫어서 노래를 틀고 신문을 즐겨 읽는 것을 좋아한다. 남자는 이별을 이해할 수 없어 괴로워한다. 하지만 현실은 운영하고 있는 가게도 폐업 직전의 위기에 처한다. 남자는 여자를 되찾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영화 <엘리노어 릭비>는 관람하는 순서에 따라 다르게 받아질 것이다.
영화 <엘리노어 릭비: 그 남자>, <엘리노어 릭비: 그 여자>, <엘리노어 릭비: 그 남자 그 여자>는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서로 다른 느낌과 매력을 지닌 영화입니다. 그러므로 영화를 접하는 순서에 따라 다르게 받아질 수 있다는 점이 참으로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어떤 이야기를 먼저 보느냐에 따라 그 이야기에 맞추어서 다른 영화의 이야기를 보충해서 보게 되고, 그러므로 이 영화의 이야기를 받아들이게 되는 방법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 남자>의 같은 시간, 그리고 다른 기억
<그 남자>와 <그 여자>를 관람한다면 서로 비어있는 기억들을 채워나가는 재미로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서로의 기억이 다른 부분을 비교하는 것도 영화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 남자>에서는 코너 러드로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다 보니 엘리노어 릭비를 쫓아다니고 찾고 이야기를 나누려는 노력이 많이 그려집니다. 그리고 <그 여자>를 보지 않으면 궁금하거나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장면들도 존재합니다. (이 부분은 <그 여자>도 마찬가지로, <그 남자>를 보지 않으면 의아할 만한 이야기가 존재합니다)
두 사람의 기억이 다르다는 것은 디테일한 상황과 주체가 다르기도 하기 때문에 영화 속에서 서로의 기억이 다른 부분들을 비교하며 과연 어떤 이야기가 실제와 비슷할 지 궁금해 하면서 보았습니다. (이 부분은 영화를 무엇 먼저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느낄 것 같습니다)
영화 <엘리노어 릭비: 그 남자>는 <그 여자>와 달리 현실적인 느낌이 강하다.
영화 <그 남자>는 남자의 시선에서 그려지며, <그 여자>와 크게 나타나는 다른 특징은 현실적으로 밀고 나간다는 점입니다. 여자는 변화를 원하고, 혼자 일어서려고 감성적으로 행동하지만, 남자의 경우에는 현실적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차분한 느낌도 보이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그 여자> 버전을 본다면 느낄 수 있지만, 영화 속 캐릭터에서도 코너(제임스 맥어보이)는 참으로 현실적인 인물로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영화 <엘리노어 릭비>의 순서에 대해.
영화를 관람하려는 분들이 가장 궁금해할 <엘리노어 릭비> 시리즈의 관람 순서입니다. 사실 어떤 영화를 먼저 관람하든, <그 남자>나 <그 여자> 두 편은 연속해서 보시길 바랍니다. (시간적인 문제보다는 Them 편을 먼저 보거나 중간에 보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그 여자>가 세세한 부분까지 표현되어 자세해서 좋다는 평을 보고 <그 여자>를 먼저 관람하려다가 <그 남자>를 봤습니다. 그래서 제 관람 순서로는 <그 남자>를 관람하고 30분 뒤에 <그 여자>를 바로 같은 상영관에서 관람하였는데, 걱정과 달리 오히려 <그 남자>를 관람하고 <그 여자>를 관람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해진 관람 순서는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 남자>에서 여자가 왜 그렇게 행동했었는지에 대한 고민을 이후 <그 여자>에서 해결함으로써 좋게 관람하였습니다. 두 영화는 시작 장면부터 다르므로, 정답은 없고 내키는 순서대로 보시길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시작 장면은 <그 남자>가, 엔딩 장면은 <그 여자>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냥 두 편다 관람하길 추천한다는 소리입니다. 두 편다 관람하고 Them(그 남자 그 여자) 버전을 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결론적으로,
영화 <엘리노어 릭비: 그 남자> 버전은 남자 주인공인 코너의 입장에서 그려진 영화로, <그 남자>를 관람할 것이라면 순서가 어떻게 되든 꼭 <그 여자>와 함께 관람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 남자>와 <그 여자>는 같이 관람해야 영화 한 편을 다 본 것만 같은 느낌이 들 영화입니다. 한 이야기를 다르게 기억하는 한 커플, 그리고 그중 남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내 심장은 하나뿐이야. 그러니까 날 떠나지 마'
솔이의 영화블로그
2015년 극장 관람 62번째 영화
2015년 #55번째 후기 (#77)
- 꼭 두 편을 다 관람 해야 되는 영화
- 기억이라는게 참..
- 내일 <그 여자> 후기는 더 짧을 듯. 쓸 내용을 죄다 여기에 써서..
한줄평 : 한 이야기에 대한 남자의 기억
<그 남자> 버전과 <그 여자> 버전은 한 편입니다. 같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