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의 시간을 넘어 돌아온 우리의 찰리 채플린,
그 빛나는 순간 <모던 타임즈>
찰리 채플린의 분신 같은 캐릭터 '리틀 트램프' 탄생 101주년을 기념하여, 그의 수많은 명작들이 3월부터 해서,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하고있다. 그 첫번째 작품으로 영화 <모던 타임즈>가 개봉하는데, 그 이후에도 <키드><시티라이트>등이 part 1으로, <위대한 독재자><황금광 시대>등이 part 2로 개봉한다.
80년전의 삶이나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나
별반 차이가 없구나..하며 웃음과 공감을 묘하게 전해주던.
매일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나사 조이는 일을 하고있는 찰리. 그는 나사를 조이는 일에 의해 강박관념에 빠지고 강제로 정신병원에 보내지며, 감옥에도 갇히는 등 다사다난한 일들을 겪게된다. 그 와중에 가난한 소녀를 도와주고, 만나서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만은 않다.
내가 웃어도 웃는게 아니야,
내가 살아도 사는게 아니야.
흑백영상에, 거의 대사가 없는 영화임에도, <모던 타임즈>가 주는 코미디와 웃음, 공감과 많은 생각은, 오히려 지금 2000년대 사는 사람으로서도 전혀 거리낌없이 큰 '몰입도'를 전해주었다.
나사 조이는 일만 기계처럼 하다 강박관념에 빠진 우스꽝스런 모습의 찰리에서, 웃음이 나오지만 그 안에는 <직업병 혹은 기계처럼 일만 하는 지금의 우리들>의 모습도 고스란히 묻어나서 씁쓸한 웃음임을 이내 깨달았다. 80년전이나 지금이나 일만 하다 정신병 걸리고 버려지는건 똑같구나.하면서.
삶이 이런데 어떻게 살아요,
그래도 SMILE AGAIN이라고 하는 찰리 채플린의 미소.
하지만, 찰리는 그 와중에도 진한 페이소스적인 웃음을 버리지않는다. 감옥에도 가고 정신병원에도 가게되지만, 그에겐 어디나 밖의 삶보다는 나은것 같아 보인다. 왜냐하면 현실의 삶에선... <파업과 실직>만이 나돌아 제대로 밥 먹고 살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이 역시 그때나 지금이나...
하지만, 마지막까지도 찰리는 미소를 잃지않는다. 그리고 사랑하는 그녀와 함께 길을 떠나면서도 이렇게 표정을 짓는다, 그래도 SMILE~
마지막장면에서 묘한 감정이 올라왔다. 찰리 채플린의 가정사는 이미 불행했다고 들었다. 정신병원의 어머니 가난한 연극배우 아버지 사이에서.. 하지만, 오히려 그런 그가 SMILE AGAIN이라고 하며 보여주는 미소를 보며, 그가 가진 웃음의 힘이 삶의 힘으로 이어지는 마법과도 같은 효과를 느꼈다.
웃음은 웃음이지만, 마냥 바보같은 웃음이 아닌 우리 삶의 진한 연민과 공감이 담겨져있고..
그 웃음뒤에 풍자적인 현대 자본주의와 기계화된 삶을 비판하는 내용들까지.
<모던 타임즈>를 보고, 그의 작품의 힘을 느꼈다. 이보다 웃음과 현실을 잘 담아낸 공감적인 캐릭터의 영화가 어디 또 있으랴! 무려 80년전의 영화로부터 전해받은 SMILE AGAIN의 힘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