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니비니 영화 리뷰 #929 (2015 #93)
어떤 영화인가?
영화 <코블러>(원제 : The Cobbler, 2014)는 구두를 신으면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맥스(아담 샌들러, Adam Sandler)의 이야기를 동화처럼 다룬 영화입니다. 동화처럼 느껴지는 <코블러>는 지루한 일상을 바꿔주는 밝은 동화 같은 느낌이 많이 듭니다.
남으로 산다는 것
<코블러>는 초반부의 참신함을 톡톡히 보여줍니다. 우연히 자신이 남의 신발을 신으면 다른 사람으로 바뀐다는 것을 알게 된 맥스는 신발을 신으며 다른 사람으로 살아갑니다. 맥스가 처음 다른 사람으로 살아갈 때, 자신이 이루지 못한 것을 이뤄보려고 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내면은 맥스이기 때문에 쉽지가 않죠. 게다가 그 행동에 대가가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초반 중반 후반 다 다르다
이게 가장 독이 될 수 있는 부분인데, 초반은 확실히 재미를 추구하고 흥미를 자극합니다. 그러나 점점 갈수록 예상 가능한 진행이 되기에 초반의 큰 흥미를 이기지 못하고 흔들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내가 아닌 남으로 행동하는 맥스를 보면 저절로 흥미가 생기는 경우가 발생하니 아이러니하죠.
왜 구두일까?
왜 구두 수선공일까? 하는 생각이 드는 영화입니다. 옷일 수도 있고, 악세사리일 수도 있는데, 왜 하필이면 그냥 신발도 아닌 구두 일일까요? 우선 구두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격식을 차릴 때 신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으로 변하더라도 격식은 차릴 수 있게, 예의는 지킬 수 있게 하는 모습이 담겨 있는 듯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게다가 맥스의 옷차림으로 한 번 더 웃음을 주는 그런 모습까지 있었죠.
새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새신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의 구두를 신고 새 인생을 사는 맥스입니다. 맥스에게 일종의 탈출구가 마련이 된 것이죠. 누구나 새로운 탈출구를 찾는 법입니다. 탈출구를 찾을 때 새로움이 있다면 보다 행복하죠. 맥스는 그 새로움을 확실히 찾은 존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맥스의 모습은 활기차고 행복해 보입니다. 그 행복함이 계속 유지가 되는 듯하기에 동화적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요.
-나도 그 능력은 부럽소
-옷 때문에 눈치챌 법도 한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