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코스토바의 전 작품인 < http://blog.naver.com/kindlyhj/140150464501 ☞ 히스토리언 >을 꽤 괜찮게 읽었었다. 기대했던 반전이나 스릴없이 좀 밋밋하게 흘러가는 구조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탄탄한 줄거리와 섬세하고 꼼꼼하기까지한 묘사가 무척 기억에 남았다. 영화화 소식은 꽤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까지 소식이 없는걸 보면 제작이 무산된건가?! 음.. 암튼, 그 작품 이후 무려 6년만에 신간이 나왔다. 이번엔 미술품과 관련된 미스터리로 작은 단서들을 모아 진실을 찾아가는 내용이었다. 예술작품과 화가, 그리고 정신과의사.. 등장부터 심상치 않은 이번 작품은 역시나 전작과 다름없는 묘사로 긴장감을 놓치지 않으면서 진실에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든다. 다만.. 너무 빽빽한 내용과 느린 전개, 그리고 큰 스릴을 느낄 수 없다는 점 또한 전작과 비슷해서 이번 작품에서도 이점이 매우 아쉽게 다가왔다. 최근 스릴러들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탓인지.. 전편보다 이번 작품이 더 답답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히스토리언의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한 탄탄한 스토리와 꼼꼼한 묘사를 좋아했던 독자라면, 이번 작품 역시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1999년 어느 날, 꽤 유명한 화가인 로버트 올리버가 내셔널 갤러리의 한 그림을 향해 칼을 들고 돌진한 사건이 일어난다. 마침 경비병에게 발견되어 제지를 당한 로버트는 경찰이 오자 순순히 잡혔고, 곧이어 정신병원에 인계된다. 정신과 의자 말로우가 그를 맡게 되었고, 평소 그림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던 말로우는 이번 사건에 흥미를 느낀다. 대체 로버트는 무슨 이유로 그림을 공격했을까? 하지만.. 로버트는 첫날 몇마디 말고는 묵언수행을 하듯 입을 열지 않는다. 조심스럽게 로버트에게 접근해 대화를 시도해보지만 그의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 로버트를 맡기 전 받았던 자료들을 토대로 그가 공격한 그림은 제우스가 인간 여자 레다에 대한 욕망 때문에 백조의 모습으로 변해 찾아가 그녀를 탐하는 순간을 그린 질베르 토마의 '레다'라는 작품이고, 로버트가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알 수 없는 한 여인만을 끊임없이 반복해서 그려내고 있다는 것, 그리고 항상 오래된 편지 묶음을 지니고 때때로 편지를 읽는다는 것만 알아낸 상태였다. 좀더 로버트를 이해하기 위해 말로우는 그림을 직접 보러 가기도 하고, 병실을 작업실로 꾸며 로버트의 마음을 열어보고자 노력한다. 드디어 말로우의 노력을 인정해준건지.. 로버트는 편지 묶음을 그에게 공개한다. 프랑스어로 쓰여있는 그 편지묶음을 본 순간, 말로우는 로버트에 대해 알아내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옛 연인이자 지금은 친구로 지내고 있는 조에게 편지의 번역을 부탁한 말로우는 로버트의 전처 케이트와 연인이었던 메리를 만나 로버트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고, 드디어 감춰져있던 한 여인에 대해 알게된다. 그렇게 로버트와 여인에겐 어떤 사연이 있는지, 대체 이 일에 미술작품인 '레다'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 놀라운 반전이 드러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