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얼마만에 읽는 로맨스인가.. 요즘 통 로맨스를 못보다가 보니 더 신이나서 책을 펼쳤다. 최근 로맨스 드라마들 덕분에(운명처럼 널 사랑해, 연애 말고 결혼, 연애의 발견) 로맨스 감성 충만이긴 하지만.. 그래도 책이랑 드라마는 다르니까! 후후후.. 시놉시스를 보니.. 언니의 남자와의 사랑이란다. 흠.. 이건 뭔가.. 음.. 암튼 Start~!
미 동부의 가장 폐쇄적이고 오만한 가문의 상징인 에어드리언 가문. 직계로 태어나 200년 전에 설립된 에어드리언뱅크를 세계 최대 규모의 종합 금융 그룹으로 발전시켰고, 20세기 최고의 경영자로 뽑혔던 에드워드 에어드리언이 7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자 많은 취재진이 그의 저택으로 몰린다. 하지만 장례식은 철저하게 외부와 격리되어 치뤄졌고, 때문에 사람들은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몇십 년째 세계 최고의 부자 중 한사람이라는 에드워드 에어드리언의 재산이 누구에게 상속되느냐는 것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라있는 엘리엇 에어드리언은 모습을 도통 드러내지 않았고, 기자들은 다시 한번 실망해야했다. 그 시각, 제이어드 에어드리언은 할아버지의 집무실에서 어린시절을 추억하고 있었다. 5살이 되기도 전부터 일을 가르켜준 조부. 조용히 조부와의 추억과 함께 약속을 떠올린 제이어드는 그 약속이 이행될때까지 다시 이 방에 발을 들이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한다. 단 하나... 어느 날 우연히 눈에 들어와 마음에 담은 한 작고 맑은 여자아이에 대한 욕심은 쉬이 제어하지 못한다.
또 다시 시작된 평범한 하루. 아침 7시 20분이 조금 넘은 시각, 서둘러 출근한 서영은 어김없이 7:30분에 찾아오는 한 남자를 기다린다. 그는 바로 제이어드. 지금은 헤어진지 오래되었지만, 사실 그는 유명 모델인 언니 민영의 남자친구로 옛날에 소개를 받았었다. 하지만 어느사이엔가 그를 마음에 두게 된 서영은 오늘도 그를 방문을 기다린다. 커피 한잔과 과일을 먹고 일어서는 그를 잠시 보던 서영은 서둘러 학교 도서관으로 향한다. 취업을 위해 이력서를 이곳저곳에 돌리는 중이었고, 먼저 에이드리언&렉싱턴 증권사에 입사한 동갑내기 친구 데이빗 도움을 받고, 그렇게 열심히 노력을 한 끝에 데이빗과 같은 회사에 입사한다. 그리고.. 비가 오던 어느 날, 그렇게 바래도 잘 마주쳐지지 않던 제이어드와 마주친다.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를 알아본 두 사람. 몇년 전, 자신에게 접근해온 민영을 보고 깜짝 놀랐던 제이어드는 그녀를 만남으로써 서영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끊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민영을 통해 그녀의 가족을 소개받고, 아무도 모르게 서영의 주변을 멤돌며 그녀를 보고 돌아서는 그의 마음은 쉬이 끊어질 것이 아니었다. 결국 짧은 만남으로 민영과는 끝이났고, 서로에게 전달하지 못한 마음을 가진 두 사람은 멀리 돌아 다시 마주하게 된 것이다.
드문드문 이어지는 그와의 저녁 식사와 자꾸만 흘러가는 마음을 잡기 위해 데이빗의 청혼을 받아들인 서영의 결혼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고.. 자신보다 서영에겐 데이빗이 더 어울린다고 되뇌이면서도 그녀를 놓칠 수 없었던 제이어드는 술에 취한 채 그녀의 집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를 받아들인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면서도 서영은 문을 열었고, 제이어드는 그녀에게 보낼 수 없으니 네가 포기하라는 말을 건넨다. 그렇게.. 삐걱거리는 시작으로 두 사람이 사랑이 시작된다.
전체적으로 무겁고 진중한 분위기의 로맨스로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게다가 해피엔딩인 것 같지만, 반쪽자리 해피엔딩에 불과해서.. 더 씁쓸한 로맨스로 읽혔다. 언니의 남자친구를 사랑한 동생.. 그리고 처음부터 동생을 탐냈었지만, 쉽게 다가가지 못해 동생의 언니에게 접근했던 남자.. 결국 잘못된 접근은 여자에게 많은 것을 잃게 만들었다. 지독히 이기적인 사랑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한숨이 푹푹..
